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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3년 서산시 해미면 해미읍성 청허정 주변에 세워진 역대 대통령 장승들.
 지난 2013년 서산시 해미면 해미읍성 청허정 주변에 세워진 역대 대통령 장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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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서산시 해미읍성에서 음암면 탑곡리 박첨지놀이 전수관 인근 공터로 쫓겨나듯 자리를 옮겼던 대통령 장승들이 결국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기사 : 서산시 '대통령 장승' 문구 논란 http://omn.kr/hyki, 이승만·전두환 장승, 해미읍성서 철거되나 http://omn.kr/i0bo, 해미읍성 대통령 장승, 논란 속에 쫓겨나 http://omn.kr/k14y)

서산시는 지난 2013년 해미읍성 청허정 주변에 역대 대통령 장승 10개를 세웠다.
 
 장승 전면에 새겨진 '집권 당시의 국정지표'와 '정부 이름', 2016년 당시 이승만(사진 왼쪽 첫 번째) 대통령과 전두환(사진 왼쪽 5번째) 대통령의 국정지표가 구설수에 올랐다.
 장승 전면에 새겨진 "집권 당시의 국정지표"와 "정부 이름", 2016년 당시 이승만(사진 왼쪽 첫 번째) 대통령과 전두환(사진 왼쪽 5번째) 대통령의 국정지표가 구설수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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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각각의 특징을 살린 친근한 모양으로 제작된 장승 전면에는 '집권 당시의 국정지표'와 '정부 이름'이 표기돼 있었다.

이 장승들은 지난 2010년 태풍 곤파스로 피해를 입은 소나무(수령 100~200년)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좋은 취지로 시작했지만 장승에 적힌 역대 정권의 국정지표가 논란이 됐다.

특히 이승만 대통령의 '민주주의', 전두환 대통령의 '정의사회 구현' 등의 국정지표는 재임기간 보여준 행태와는 전혀 부합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문화재 구역 조형물 설치는 사전에 국가지정 현상변경허가를 신청해 문화재 심의위원회의 검토를 받아야함에도 서산시가 이를 생략한 채 장승을 설치했다는 절차상의 하자도 드러났다.

여기에 교황 방문을 기념해 해미읍성에 기념물 세웠다 문화재청의 요구에 따라 철거한 천주교 측의 형평성 문제 제기 등 각종 파장이 커지자 결국 대통령 장승은 음암면 탑곡리 박첨지놀이 전수관 인근 공터로 옮겨졌다.
 
 2019년 7월 촬영한 대통령 장승. 국정지표와 정부이름, 대통령 이름 등이 지워져 있다.
 2019년 7월 촬영한 대통령 장승. 국정지표와 정부이름, 대통령 이름 등이 지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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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장승’ 팻말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장승’ 팻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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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을 하면서 문제가 됐던 국정지표는 물론 대통령 이름과 재임기간 등도 모두 삭제돼 함께 세워진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장승'이란 팻말만이 이 장승들이 역대 대통령의 모양새를 본떠 만든 것임을 알려줬다. 

이후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진 이 장승들은 한동안 박첨지놀이 전수관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원래의 취지대로 임무를 수행하며 세월을 보냈다.
 
 대통령 장승들이 서있던 자리가 텅 비어있는 박첨지놀이 전수관. 권력무상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풍경이다.
 대통령 장승들이 서있던 자리가 텅 비어있는 박첨지놀이 전수관. 권력무상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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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마을을 방문해 취재한 결과 제작한지 수년이 지난 이 장승들은 하단이 썩고, 딱따구리 등에 의해 몸통이 훼손되는 등 수명이 다해 지난해 안전상의 이유로 철거를 당했다. 

2016년 당시 장승들의 철거를 주장했던 김아무개씨는 "대통령 장승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고 이 세상에 나왔지만 결국은 그 이름을 버리고 나서야 사랑을 받게 된 장승들의 운명이 대한민국 대통령과 정치에 대한 슬픈 자화상"이라며 씁쓸해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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