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시사 발언을 전하는 NBC 뉴스 갈무리.

미국 백악관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시사 발언을 전하는 NBC 뉴스 갈무리. ⓒ NBC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고 더욱 격렬해진 미-중 갈등이 2022년 2월 열릴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옮겨붙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6일(한국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미국의 참가 여부가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의 베이징 올림픽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라며 "미국올림픽위원회의 지침을 구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미국이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사키 대변인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지금으로서는 베이징 올림픽 참가 여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미 NBC 방송은 "이날 사키 대변인의 발언은 미국 정부의 입장에 약간의 변화가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집단학살 및 인권 탄압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은폐 의혹을 내세워 중국의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박탈하거나, 보이콧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중국 "국제사회,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거부해야" 반발 

미 공화당은 베이징 올림픽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마이크 왈츠 공화당 상원의원은 "미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세계 최악의 권위주의 정권을 위한 대회에 참가하도록 놔둘 수 없다"라고 밝혔다.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니키 헤일리 전 미국 유엔대사도 "오늘날의 중국은 나치 정권이 지배하던 독일보다 훨씬 위험하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캐나다 하원도 지난 22일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집단학살을 규탄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변경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266명의 의원이 만장일치로 찬성해 통과시켰다.

그러자 중국은 시진핑 국가 주석이 최근 베이징 동계올림픽 준비 현장을 직접 방문하면서 올림픽 개최 의지를 과시하는 것으로 맞섰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백악관 측의 발언에 대해 "스포츠를 정치화하는 것은 올림픽 헌장의 정신을 위배하는 것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선수들에게 피해를 준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하거나 개최지를 바꾸라는 잘못된 요구를 거부해야 한다"라며 "중국은 2022년 동계올림픽을 특별한 대회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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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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