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10개 구단 국내 스프링캠프는 기대보단 걱정이 많았지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구단별로 식단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고 이동 거리 및 시간이 감소하면서 피곤함이 덜했다.

다음 달 20일 시범경기가 시작되는 만큼 10개 구단은 실전 모드에 돌입했다. 스프링캠프가 반환점을 돈 이후에는 대부분의 팀들이 체력보다 기술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부적인 전술 훈련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정규시즌 개막까지 37일 남은 가운데, 야구팬들의 갈증을 해소시킬 연습경기와 시범경기가 차례로 열린다. 사실상 3월 초부터 경기를 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주루 및 수비 훈련 중인 kt. (왼쪽부터) 배정대-신본기

주루 및 수비 훈련 중인 kt. (왼쪽부터) 배정대-신본기 ⓒ kt 위즈

 
시범경기에 앞선 실전 점검, 1일부터 시작된다

해외로 떠날 수 있었던 지난해까진 10개 구단이 여러 군데로 흩어지면서 시범경기 전까지 따로 일정을 잡기가 어려웠다. 현지 프로팀 혹은 대학 팀들과 평가전, 혹은 구단 자체 청백전이 대부분이었다.

올해는 다르다. 시범경기 시작 전부터 각 팀끼리 만날 기회가 생겼다. 당장 다음 달 1일부터 두산 베어스-kt 위즈(울산), 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사직) 경기를 시작으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가 진행된다.

현재 예정된 일정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20일 동안 4일, 8일, 15일을 제외하곤 매일 한 경기 이상 치러진다. 실전 점검을 위해 장소를 이동하는 두산과 LG 트윈스의 경우 남부권 팀들을 만나는데, 지난해 스프링캠프까진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3월 초까지 비 예보가 종종 있기는 하지만, 평년보다 3월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습경기 진행에는 큰 지장이 없다. 시범경기가 개막하는 전날(19일)까지 연습경기가 치러진다.

아직 많은 팀들이 시즌 구상을 다 끝내지 못한 상태다. 팀 당 10경기밖에 없는 시범경기 일정만으로는 시간이 부족하다. 국내에서 다른 팀들과의 경기를 예년보다 일찍 시작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이유다.
 
 최근 언택트 스프링캠프 투어를 개최한 kt 위즈

최근 언택트 스프링캠프 투어를 개최한 kt 위즈 ⓒ kt 위즈

 
연습경기에 청백전...라이브 준비에 바쁜 구단들

이동거리 감소는 선수뿐만 아니라 팬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연습경기 전 경기가 국내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시차 걱정 등 접근성 측면에선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시범경기 못지않게 많은 팬들이 연습경기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케이블 채널 생중계와 더불어 구단별로 운영 중인 플랫폼을 통해 경기를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여러 구단이 생생한 현장의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습경기에 앞서 청백전을 생중계하는 팀도 있다. 롯데의 경우 오는 27일 사직구장에서 진행되는 자체 청백전을 롯데 자이언츠 유튜브와 롯데홈쇼핑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동시 생중계한다. 이 날 경기는 6이닝으로 치러진다.

새 이름으로 시즌을 맞이하는 신세계 야구단은 다음 달 5일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청백전을 구단 공식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또한 경기 종료 이후 김원형 감독과 주장 이재원이 SK 유니폼을 반납하고, 선수단 전원이 대표 응원가 '연안부두'를 합창하는 '굿바이 세리머니'를 펼칠 계획이다.

스프링캠프가 국내에서 열려도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팬들과 선수단의 접근이 어려운 상태다. 정규시즌 개막도 관중석을 개방한 채로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선수들을 보고 싶은, 또 야구장을 그리워하는 팬들에게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줄 수 있길 기대해본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로야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양식보다는 정갈한 한정식 같은 글을 담아내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