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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시대에 사랑이 있었다면 우리의 코로나 시대에는 엔터테인먼트가 있다. 전염병으로 계속해서 어딘가에 묶여있어야 했던 우리는 시선을 묶어둘 무언가를 찾아 세렝게티 대신 집안을 헤매는 하이에나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맞이한 2021년 새해에도 이불 밖은 위험하고 당분간, 이 생활은 계속될 것 같다. 오늘도 거리두기로 서로의 안전을 절실히 바라는 우리를 위해 2020년대의 엔터테인먼트를 정리하는 기획을 준비했다. 이건 다난하게 시작된 우리들의 20년대에게 보내는 연서다.[기자말]
소속사와 한 그룹의 흥망은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가로부터 결정된다. 끊임없는 팬들과의 소통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지 오래다. 2020년 내내 영상통화를 통한 비대면 팬 사인회, 비대면 온라인 콘서트 등을 진행한 k-아이돌 판은 그 어느 산업보다 발 빠르게 온택트 플로우에 올라탔다.

비대면 팬 문화 시대를 연 일명 '영통팬싸'는 1:1 영상통화로 팬 사인회를 진행하고 사인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2020년 3월에 처음 등장했다. 한국 교육계가 사이버 강의 서버를 구축하기 위해 몸살을 앓았던 4~5월을 생각해보면 K-POP 시장의 변화 적응 속도는 남다르다.
 
 위 왼쪽부터 영상통화 팬사인회 현장사진과 영상통화 캡처사진 ⓒ一直?(이즈오), M2Urecord, 개인sns캡처(사진내출처표시) / 아래 왼쪽부터 온라인 콘서트와 온라인 팬미팅 관련 사진 ⓒsm엔터테인먼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위 왼쪽부터 영상통화 팬사인회 현장사진과 영상통화 캡처사진 ⓒ一直?(이즈오), M2Urecord, 개인sns캡처(사진내출처표시) / 아래 왼쪽부터 온라인 콘서트와 온라인 팬미팅 관련 사진 ⓒsm엔터테인먼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 一直?, 엠투유레코드, SNS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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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통째로 코로나에 잠식당할 줄 몰랐을 초기. 팬들에게 첫 비대면 팬 사인회는 재미있는 해프닝에 불과했다. '드디어 케이팝 판에 영상통화가 등장했다!' 잠시 웃긴 에피소드로 머물 줄 알았던 비대면 팬 사인회는 2020년에 컴백한 아이돌과 팬들에게 어느새 익숙한 이벤트가 되었다. 2020년 K-POP은 온라인 팬 미팅과 팬 사인회 등을 통해 작은 휴대폰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소중한 내 가수를 실현했다.

말 그대로 모두가 '안방 1열'에서 내 가수를 만났다. 텅 빈 객석을 마주 선 가수들도 돌아오지 않는 환호와 박수 대신 스크린을 가득 채운 팬들의 응원 영상으로 아쉬운 다음을 기약했다. 금방 재개될 것 같던 콘서트와 팬사인회는 여전히 비대면 상태다. 지역 내 감염자가 늘어난 방역 비상 속에서 팬들은 그렇게 K-POP 제사를 지냈다. '아이고... 이제 가면 언제 오나.. 나의 케이팝...'

K-아이돌뿐만이 아니다. 작년 추석에는 부모님의 아이돌, 나훈아 콘서트가 전국 모든 집을 들썩이게 했다. 명절의 북적임이 사라진 대신 가족들은 브라운관 속에서 공연을 펼치는 나훈아와 함께했다. 공연장에는 객석 대신 무대 위 스크린을 가득 채운 팬들이 있었다. 명성만 알던 나훈아의 공연을 마주한 20·30세대는 그의 호방함과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에 입덕을 자처하기도 했다.

트위터에는 "대한민국 3대 '훈아'는 세훈아(EXO), 영훈아(더보이즈), 나훈아"라는 '주접문'이 돌아다녔다. 우리네 부모님이 염원하는 나훈아 콘서트 매표는 티켓팅으로 잔뼈가 굵은 아이돌 팬들이 모여도 포도알을 쟁취하기가 그렇게 어렵다던데. 순간 시청률 41.44%(닐슨코리아), '랜선 콘서트'! 나훈아도 해냈다.

비대면 팬서비스 문화와 온라인 콘서트 등으로 2020년 k-pop 시장은 선방한 것처럼 보였지만 팬들은 여전히 현장감 있는 공연문화를 그리워하며 기약 없는 다음을 기다린다. 테스 형! 올해는 K-POP이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덧붙이는 글 | 고함20에도 중복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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