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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나경원(왼쪽), 오세훈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3차 맞수토론에 앞서 주먹을 맞대고 있다.
 국민의힘 나경원(왼쪽), 오세훈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3차 맞수토론에 앞서 주먹을 맞대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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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되기 위한 사실상의 결승전에서 오세훈·나경원(기호순) 경선후보가 숨 쉴 틈 없는 설전을 벌였다. 어느 쪽도 물러서지 않았다. 상대방이 답변하는 와중에도 질문을 던졌고 한마디도 지지 않으려 기를 썼다.

23일 오후 서울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마지막 맞수토론에 나선 나경원 후보는 첫 인사 때부터 "강인하고 끈질기고 신중한 지도자가 필요한 시기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물러서지 않는 사람만이 서울시를 구할 수 있다"면서 오 후보의 약점을 공략했다. 그가 지난 2011년 시장직을 걸고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추진하다 결국 사퇴했던 일을 되새긴 것이다.

오세훈 후보는 첫 질문에서 "나 후보의 공약 중 (보궐선거 시장 임기) 1년 내 실현가능한 공약이 없다"면서 나 후보를 '아마추어'로 몰아붙였다.

오신환·조은희(기호순) 후보와 함께 출연했던, 전날 MBC <백분토론>의 신경전이 그대로 이어지는 모양새였다. 두 후보는 그때도 "이번에도 얼마 있다가 '소신하고 다르니까 그만두겠다' 이런 말씀 하시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나경원)", "나 후보가 현금을 푸는 공약을 제일 많이 하고 계시다. 위험선을 넘어서고 계시다(오세훈)" 등 날선 공방을 벌였다.

"나경원 공약엔 1년 내 가능한 게 없다" - "오세훈도 돈 준다 했잖아"
 
 국민의힘 나경원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3차 맞수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나경원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3차 맞수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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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후보는 나 후보의 '숨통트임론(이하 숨트론)' 공약을 거론하며 "(재원) 6조 원을 어떻게 마련할 거냐"고 따졌다. 숨트론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에 내몰린 소상공인·자영업자 120만 명에게 1인당 최대 5000만 원까지 대출해줘 이자율 1%로 3년에서 5년 사이 상환하겠다는 나 후보의 공약이다.

나 후보는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예산 다이어트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다시 오 후보는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통해 (서울시로) 내려온 예산도 어디에 나눠줘야 한다는 '꼬리표'를 단 게 5조 원"이라며 "피해 업종에 나눠줘야 할 돈을 깎아서 숨트론을 만든다는 건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괴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특히 "서울시 전체 예산 40조 원 중 교육청과 각 구청으로 거의 절반 가량 가고, 고정적인 복지비용이 15조 원 정도다. 남은 금액에서 인건비 등 경직성 사업비를 빼고 나면 서울시장 재량으로 쓸 수 있는 돈은 수천억 원도 안 된다"면서 "(나 후보의 공약은) 결국 1년 동안 할 게 없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오 후보도 돈 준다는 공약하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자신의 공약에 대해 "청년 주거비 지원이 있는데, 이것은 다 해봐야 1070억 원 정도고 그 이외엔 없다"면서 "제가 서울시 예산을 잘 알기 때문에, (나 후보의 공약에는) 임기 1년 남은 시장이 할 수 있는 사업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나 후보를 공격하면서 자신의 서울시정 경험을 부각시킨 답변이었다. 

나 후보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 손을 놓고 있겠단 얘기냐. 그래선 '전시(戰時)'의 서울을 극복하지 못한다"고 반격했다. 또 "추경 꼬리표 달고 오는 예산, 국회 가서 설득해보자. 왜 소극적 시정을 하시려고 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나 후보가) 공약욕심이 많았다는 건 인정하셔야 한다. 이것저것 나눠줄 공약을 내놓다 보니 감당을 못하시는 것"이라고 대꾸했다.

"차량기지 위 주택은 오세훈도 했잖아" - "해보니, 문제 있어"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3차 맞수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3차 맞수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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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는 상대방의 부동산 공약을 두고서도 불꽃 튀는 설전을 벌였다.

오 후보는 나 후보의 '토지임대부 공공주택' 공약을 두고서도 "'나경영'이란 말이 나올 여지도 없는 게, (토지임대부 공공주택은) 내후년이나 생길 일이다. 1년 내엔 드릴 수 있는 혜택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앞서 나 후보는 토지임대부 공공주택에 입주하는 청년·신혼부부에게 최대 1억1700만 원의 대출이자를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가, '결혼수당 1억 원' 등의 공약을 내놨던 국가혁명당 허경영 대표에 빗댄 '나경영'이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더해 오 후보는 시장 임기 1년 내에는 시작하지도 못할 공약이라 지적한 것이다. 

오 후보는 "매년 1만 가구씩 (토지임대부 공공주택을) 공급한다고 했는데 가능하겠나. 역세권 근처에 한다고 하지 않았나"라면서 택지개발의 비현실성을 지적했다. 나 후보가 "차량기지 위에 공급할 수 있다"고 반박했을 땐, 그는 "차량기지 위에 (주택을) 지으면 소음, 진동 문제가 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도 차량기지 위에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했지만 하나도 못하고 임기를 마쳤다"고 꼬집었다.

나 후보는 '오세훈의 경험'을 빌려 반박했다. 지난 2009년 서울시장이었던 오 후보 본인이 신정차량기지에 임대아파트를 공급했고, 이미 서울 내 8곳 차량기지 위에 주택 공급을 위한 전문가 논의를 마친 상황이란 것이다. 이에 오 후보는 "(신정차량기지) 말하셔서 답하지만 (경험상) 그 주변지역 주민들이 정말 원치 않고 차량기지 위 건물 올릴 때 건축비가 훨씬 많이 든다"며 "소음과 진동은 아무리 공법이 발달해도 피해갈 수 없다"고 답했다. 

나 후보는 오 후보의 부동산 공약을 "문재인 정부처럼 사유재산권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가 민간 소유주로부터 토지·주택 등을 임차해 장기전세 주택을 공급하는 '상생주택(민간토지임차형 공공주택)' 공약이 현 정부 주택정책 기조와 비슷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쓰이지 않는 토지와 오래 돼 상속하거나 팔기 어려운 집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이미 일본에서 시행 중인 제도를 한국형으로 변형한 것"이라며 "그렇게 땅을 내놓는 분들에게 상속·증여세 등 세제혜택을 드리고 소유한 토지·주택 이용을 극대화 시켜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퀴어축제, 오세훈 소신 뭐냐" - "위원회 결정할 문제, 다름을 존중한다"

토론 말미엔 결국 서로의 '과거' 문제까지 거론됐다. 나 후보는 "오 후보가 국회의 세종시 이전을 또 주민투표에 부치겠다고 해서 10년 전 무상급식 투표 때가 생각났다"면서 지난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사태를 다시 끄집어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퀴어문화축제 관련해선 '위원회가 결정하면 된다'고 하고, (이번 선거에는) '조건부 출마'를 했다. 늘 (오 후보의) 소신이 뭔지, 철학이 뭔지, 어떤 걸 하시겠다는 건지 듣고 싶었다"고도 공격했다.

이에 오 후보는 "조건부 출마가 아니라 10일 동안 기다리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우리 당에 들어오라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퀴어문화축제에 대해선 "성소수자 등 소수자 인권을 보호·배려해야 하고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대원칙에 동의하나 광장사용 문제는 '(서울시) 광장사용심의위원회'가 결정하면 된다"고 답했다. 본인의 철학·소신 관련 질문에 대해선 "저와 그들이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나 후보는 "오 후보는 남탓 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제 (MBC 백분토론에서) 저에게 '원내대표 할 때 한 게 뭐냐'고 한 말씀을 듣고 참 야속했다"며 "저는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다했다. 입법부에서 벌어진 헌법파괴 행위에 맞서고 무수한 투쟁과 협상을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 후보가) 안타깝게도 그것(제 원내대표 활동)을 총선 패배의 책임으로 탓했다. 남탓하는 정치로는 미래가 없다"면서 "(오 후보가) 본인의 총선 패배도 중국동포 탓, 특정지역 탓을 하는 것을 보고 귀를 의심했다. 스스로 책임을 갖는 정치를 해주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나 후보가 지난 총선패배 책임론 때문에 마음이 많이 상하신 것 같다"면서도 "제 속뜻은 장외투쟁을 열심히 한 것을 비난한 게 아니라 (투쟁으로) 얻어낸 게 없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뼈 아프셨을 것"이라고 반론했다.

또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실수도 많았고 심려도 많이 끼쳤다. (시장직에서) 중도사퇴해서 실망도 많이 하셨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 자책감이 더 큰 책임감이 됐다. 열심히 해보겠다. 믿고 맡겨주시라"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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