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키스톤 콤비인 이학주와 김상수

동갑내기 키스톤 콤비인 이학주와 김상수 ⓒ 삼성 라이온즈

 
2021 KBO리그를 앞두고 10개 구단 중 가장 오랫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은 삼성 라이온즈다. 삼성은 2015년 정규 시즌 1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으로 가을야구가 좌절되었다. 그 사이 팀 순위였던 '99688'은 '삼성의 비밀번호'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스토브리그에서 삼성은 FA 오재일과 외국인 타자 피렐라를 영입해 타선을 보강했다. 지난해 초보 사령탑으로 시행착오를 숨기지 못했던 허삼영 감독이 2년 차를 맞이한다는 점도 기대요인이다. 

삼성의 반등을 위한 요건 중 하나는 주축 선수의 부상 방지다. 지난해 삼성은 외국인 타자 살라디노가 부상으로 퇴출되고 백정현, 라이블리, 이원석, 구자욱 등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달성한 삼성 김상수

지난해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달성한 삼성 김상수 ⓒ 삼성 라이온즈

 
'황금세대'인 1990년생 동갑내기 키스톤 콤비 김상수와 이학주도 지난해 부상으로 고전했다. 주전 2루수 김상수는 두 차례에 걸쳐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었으며 8월에는 부친상과 부상이 겹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정규 시즌 막판에는 삼성의 8위가 확정적인 가운데 허리 통증으로 인해 선발 출전 경기가 뜸해졌다. 

지난해 김상수는 타율 0.304 5홈런 47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98로 데뷔 첫 3할 타율을 달성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3.14였다. 하지만 시즌 개막 이후 7월까지 매월 월간 타율 0.300 이상을 찍으며 0.329에 달했던 시즌 타율이 8월 이후 부상이 겹치며 0.304로 그친 아쉬움이 있었다. 만일 시즌 중반까지의 페이스를 부상 없이 끝까지 유지했다면 데뷔 첫 골든글러브도 노려볼 수 있었다. 

유격수 이학주는 2020년 정규 시즌 144경기의 절반도 되지 않은 64경기 출전에 그쳤다. KBO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19시즌 종료 뒤 그는 구단과의 연봉 협상이 지체되었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이 시작된 후 뒤늦게 합류했지만 무릎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정규 시즌 개막이 5월 5일로 미뤄졌으나 개막 엔트리 합류도 불발되었다. 잦은 부상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 등재를 포함한 1군 엔트리 제외가 무려 92일에 달했다. 
 
 2020년 부상과 부진에 허덕였던 삼성 이학주

2020년 부상과 부진에 허덕였던 삼성 이학주 ⓒ 삼성 라이온즈

 
이학주가 1군과 2군을 들락거리는 와중에 개인 기록도 양호할 수 없었다. 타율 0.228 4홈런 28타점 OPS 0.654에 그쳤다. KBO리그 2년 차를 맞이해 적응을 마쳐 맹활약할 것이라는 기대가 어긋났다.

WAR은 0.09로 음수를 가까스로 모면하는 수준이었다. 일각에서는 내야수 유망주를 다수 보유한 삼성이 이학주를 내야가 취약한 팀에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제기되었다. 

김상수와 이학주가 부상에 시달리자 허삼영 감독은 김지찬, 박계범, 강한울 등 두 주전 선수보다는 젊은 내야수들에게 키스톤으로 출전하는 기회를 부여했다. 하지만 누구도 공수에서 김상수 혹은 이학주를 능가하는 기량을 펼쳐 보이지는 못했다. 올 시즌 삼성의 키스톤 주전은 김상수와 이학주로 출발할 전망이다. 
 
 동반 활약이 기대되는 이학주와 김상수

동반 활약이 기대되는 이학주와 김상수 ⓒ 삼성 라이온즈

 
만 31세 시즌을 맞이하는 김상수와 이학주는 몸 상태가 문제없다면 최상의 기량을 선보일 나이다. 김상수와 이학주가 리그 최강의 공수 겸장 키스톤을 형성하며 삼성의 명예 회복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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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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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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