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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3월 코로나19 오진으로 숨진 고 정유엽 학생의 아버지 정성재씨와 정유엽사망진상규명위 관계자들은 22일 오전 경북 경산시 경산중앙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까지 도보행진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오진으로 숨진 고 정유엽 학생의 아버지 정성재씨와 정유엽사망진상규명위 관계자들은 22일 오전 경북 경산시 경산중앙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까지 도보행진을 진행하기로 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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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폐렴 증세에도 코로나19 확진 환자로 의심받아 치료시기를 놓쳐 숨진 고 정유엽(17)군의 유족이 진상규명과 의료공백 방지, 공공의료 확충 등을 촉구하며 경북 경산에서 청와대까지 도보행진에 나섰다.

정유엽사망대책위원회와 정군 아버지 정성재씨를 비롯해 권영국 변호사, 민주노총 대구경북본부, 정의당 경북도당 등 지역 시민단체와 진보정당 관계자 등 60여 명은 22일 오전 경산중앙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까지 도보행진에 들어갔다.

도보행진에 앞서 정씨는 "유엽이의 죽음을 덧없이 가슴에 묻기엔 너무나도 비통하다"며 "억울한 죽음을 승화시켜 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교두보를 만들고자 한다"고 도보행진의 의미를 설명했다.

정씨는 "유엽이를 보내며 부모로서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은 3가지 장면이 있다"며 "지난해 3월 12일 경산중앙병원 응급실을 처음 방문했지만 진료를 거부당하고 집에 돌아와 열을 내리기 위해 벽을 의지하며 샤워하던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으로 13일 오늘을 넘기기 힘들다 하면서도 구급차 이용을 거부해 저의 차안에서 가쁜 호흡에 괴로워하며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말인 '엄마 나 아파'와 세 번째로 영남대병원 응급실에서 밤 12시경 엄마에게 걸려온 마지막 전화를 받지 못해 한으로 남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씨는 "K방역의 이면에는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인 서민과 소외계층, 장애인 분 등의 피와 눈물이 녹아있다"며 "공공의료에 기대어 견디는 분들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며 질병전담병원의 역할을 맡기는 행태가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엽이 죽음에 외면과 침묵으로 일관한 정부와 병원은 책임있는 태도로 나서기를 바란다"며 "정부차원의 진상조사를 통해 의료공백의 대책이 마련되고 의료전달체계 및 공공의료 확대를 통해 평등하게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오진으로 숨진 고 정유엽 학생의 아버지 정성재씨와 정유엽사망진상규명위 관계자들은 22일 오전 경북 경산시 경산중앙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까지 도보행진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오진으로 숨진 고 정유엽 학생의 아버지 정성재씨와 정유엽사망진상규명위 관계자들은 22일 오전 경북 경산시 경산중앙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까지 도보행진을 진행하기로 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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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는 "지난 1년간 기자회견, 청와대 방문,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등을 통해 정부의 진정성 있는 행보를 요구했지만 마냥 기다릴수만 없어 쉽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며 "정군의 죽음은 개인의 사망이 아닌 사회적 죽음"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이날 경산을 출발해 오는 3월 17일까지 380km를 걸어 청와대까지 행진한 뒤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어 3월 18일에는 경산에서 정씨 사망 1주기 추모제를 열고 공공의료 확충을 촉구할 계획이다.

한편 기자회견이 열린 경산중앙병원은 유엽씨가 지난해 3월 12일 고열증세로 처음 찾았던 병원이다. 유엽씨는 당시 41.5도의 고열로 병원을 찾았지만 열이 난다는 이유로 병원 출입을 거부당하고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다음날 다시 병원을 찾아 대형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소견을 받고 영남대의료원에 입원해 모두 13번의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과 양성 판정을 여러 번 받은 후 3월 18일 숨을 거두었다. 하지만 최종 결과는 음성이었고 사망 원인은 폐렴으로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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