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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치조선중고급학교 전교장 김종진 선생.
 아이치조선중고급학교 전교장 김종진 선생.
ⓒ 김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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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2월 24일 오후 2시 52분]

대한민국 국적이지만 일본에서 태어나 조총련계 조선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해온 정대세 선수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선수이다. 북한 축구대표선수로도 뛴 적이 있는 그는 현재 일본 마치다 젤비아 소속이다. 직접 담임을 맡은 것은 아니었지만, 지난주 정 선수가 졸업한 재일조선학교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선생님들과 점심을 하면서 취재할 수 있었다.

김종진 선생은 본적이 경북으로 한국을 일곱 차례 방문할 수 있었다. 손자를 5명 두었는데, 셋은 한국 국적이고, 둘은 북한 국적이다. 일본에서는 북한과 외교관계가 없기 때문에 여권에 '조선'이라는 지역으로만 표기되고 있다. 

정 선수는 도슌(東春)조선초급학교와 아이치(愛知)조선중고급학교를 졸업했는데, 선생님들과 함께 조선학교의 어려움과 정대세 선수의 학창시절을 회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일본사회에서 '조선' 여권을 갖고 있다는 것

정대세 선수의 부모와 같이 재일동포의 부모가 한국과 북한으로 나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종종 있다고 한다. 부친 국적은 한국이지만 재일조선학교 교원인 모친의 영향으로 민족학교라고 부르는 조선학교를 선택했다고 한다. 조총련 동포를 포함한 재일동포들의 출신 지역은 대부분 남한 출신이다. 물론 보이지 않는 국경인 민단과 조총련으로 나뉘어 긴장하기도 하지만, 같은 고향 친척인 경우, 대놓고 척을 지고 살 수는 없었다. 그렇게 민단과 조총련의 자녀들은 결혼도 하고 가정을 꾸려왔다.

많은 조총련 동포와 조선학교 학생들의 국적이 한국 국적으로 바뀌게 된 것은 일본사회에서의 집단 괴롭힘과 졸업 후 취업 시 불리한 점이 이유가 됐다. 같은 가족이 해외여행을 할 때, 국적란에 조선으로 돼 있으면 방문국에서 쉽게 상륙허가를 내주지 않아 일행들이 초초하게 기다리는 등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생활하기 위해 한국으로 국적을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조선학교 학생 80% 정도가 한국 국적으로 바뀌게 된다. 2019년 현재, 재일동포는 44만6천여명이 한국계, 2만8천여명이 조총련계인 통계가 조선학교 학생수에도 반영되어 1~2할 정도로 줄어든 것이다. 적은 수지만 일본국적을 갖고 있는 학생도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 생활하기가 어렵고 해외여행하기가 불편해져 한국으로 국적을 바꾼 것은 너무 쉬운 이유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여러 제한과 차별이 잇따른 일본 사회에서 우리말과 우리 문화를 지키려 했다는 점 등은 당연히 고려돼야 한다. 

"한국 정부, '우리말에 대한 교육적 차원의 지원은 어떻겠나"

재일동포 2세 이후, 우리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민단과 조총련계로 뚜렷하게 구별된다. 한국 국적으로 민단계의 경우, 일본에서 태어나 우리말을 구사할 수 있는 동포는 드물다. 김종진 선생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한국정부로부터 본격적인 지원이 어렵다면, 우리말에 대한 교육적 차원의 지원이 어떻겠느냐"라고도 말했다.

조총련계 재일동포로부터 들었던 이야기이지만, 그들은 자신들을 분단 최대의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한국 정부로부터도 오랫동안 외면받아 왔는데, 한국 국적을 취득한 후에도 보이지 않는 구별이 행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한국정부가 일본정부에 대해 재일조선학교에 대한 지원인 수업료와 취학지원금을 배제하지 않도록 꾸준하게 협의를 통한 요청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통의 사각지대와 같이 재외국민에 대한 영사업무에서 그림자로 남아있는 조총련계와 조선학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통한 개선이 절실하다.

한 가족이지만 가족구성원이 한국여권과 북한을 방문할 수 있는 여권으로 나뉘어 있고, 또 자녀들이 일본국적을 취득한 경우, 세 가지 여권으로 나뉘는 경우도 있다. 한 가정내에 한국과 북한으로 돼 있어, 우리 가족은 이미 통일을 이뤘다는 우스개 같은 자랑도 한다. 재일조선학교 학생들은 한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으며, 앞으로 북한의 성장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욕을 전하기도 한다.

"재일조선학교가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 뿐만 아니라 한국정부로부터도 도움을 받으면, 조선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는 한국정부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자랑과 격려가 될 것"이라고 김종진 선생은 강조했다.

"한 가정 내에서의 통일과 마찬가지로 재일조선학교가 남북 양측정부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면, 남한과 북한국적으로 한가정을 이루듯이 재일동포들이 염원하는 통일에 성큼 다가설 수 있지 않느냐"는 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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