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발목 부상을 당한 키움 조상우

지난 10일 발목 부상을 당한 키움 조상우 ⓒ 키움 히어로즈


2021 KBO리그에서 키움 히어로즈는 홍원기 신임 감독과 함께 구단 창단 이후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지만 새로운 외국인 투수 스미스와 타자 프레이타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9억 원의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신인 투수 장재영도 기대 요인이다. 

하지만 전지훈련에서 뜻하지 않은 부상자가 발생했다. 팀 전력의 핵심인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는 지난 10일 고척돔에서 펼쳐진 전지훈련 도중 수비 연습을 하다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키움은 2차 병원 검진 결과까지 주시하며 조상우의 부상이 최소화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지난 16일 완치에 12주가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4월 3일로 예정된 정규 시즌 개막전 합류는 불가능하다. 실전에 투입되는 완전한 몸 상태 회복을 위해서는 12주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키움 조상우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키움 조상우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키움 조상우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지난해 조상우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하며 KBO리그 최고 마무리임을 입증했다. 5승 3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15 피OPS (피출루율 + 피장타율) 0.609를 기록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27이었다. 순수 불펜 투수가 타자 혹은 선발 투수와 비교해 WAR 산정에서 크게 손해를 보는 점을 감안하면 조상우가 지난해 얼마나 훌륭한 시즌을 보냈는지 드러난다. 

조상우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마무리다. 2019년에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52.2km/h로 2013년 프로 데뷔 후 가장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는 148.5km/h로 전년도에 비교해 속구 구속이 3.7km/h나 저하되었다. 

2020년 조상우는 58경기에 등판해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한 KBO리그 마무리 10명 중 김원중(롯데)과 더불어 최다 등판 공동 1위였다. 많은 경기에 등판하면서 누적된 피로가 지난해의 구속 저하 및 올해의 부상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186cm 97kg의 조상우의 몸이 강속구를 지속적으로 던지기에는 견디지 못한다는 시선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어마어마한 강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 중에서 내구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상당하다. 기본적으로 투수의 투구는 몸에 큰 무리가 가는 동작이기에 파이어볼러일수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33세이브로 세이브왕을 차지한 키움 조상우

지난해 33세이브로 세이브왕을 차지한 키움 조상우 ⓒ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가 부상당하기 전 키움의 전력 누수는 김하성뿐만이 아니었다. 베테랑 셋업맨 김상수가 FA 자격을 취득해 지난 1월 SK 와이번스로 사인 앤 트레이드되었다.
그는 지난해 60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5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4.73 피OPS 0.715를 기록하며 마당쇠 노릇을 했다. 조상우의 부상과 김상수의 이적으로 인해 키움 불펜 필승조는 차포를 한꺼번에 떼고 새 시즌을 맞이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쿄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고 있는 올림픽 대표팀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조상우는 올림픽 티켓이 걸렸던 2019 프리미어 12에서 대표팀 주전 마무리였다. 만일 그가 건재했다면 올림픽 본선에도 마무리 낙점이 유력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도쿄 올림픽의 정상적인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만일 개최된다면 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엄청난 압박감을 견뎌낼 수 있는 새로운 대표팀 마무리를 물색해야만 한다.

조상우의 부상은 키움과 대표팀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조상우가 예상보다 빠른 시간 내에 발목 인대 부상을 털어내고 완벽한 몸 상태로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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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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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키움히어로즈 조상우 홍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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