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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강동연대회의가 강동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해마로푸드서비스(주) 입구 해마로푸드노동조합지회 노숙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들이 보고 있다. 지금 당장 성실히 교섭하고 노조 무력화 시도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 장면
▲ 강동연대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서울지부 해마로푸드지회 지지·연대 18일 강동연대회의가 강동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해마로푸드서비스(주) 입구 해마로푸드노동조합지회 노숙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들이 보고 있다. 지금 당장 성실히 교섭하고 노조 무력화 시도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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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강동연대회의 공동운영위원장 최형숙 강동노동인권센터 대표가 “강동연대회의에 소속한 모든 단체는 결코 이 문제를 가볍게 보지 않고 강동구 주민들에게 나쁜 기업 '맘스터치'에 대해 알릴 것이고 필요하면 불매운동을 확산할 것”이라고 발언하는 장면
▲ 강동연대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서울지부 해마로푸드지회 지지·연대 18일 강동연대회의 공동운영위원장 최형숙 강동노동인권센터 대표가 “강동연대회의에 소속한 모든 단체는 결코 이 문제를 가볍게 보지 않고 강동구 주민들에게 나쁜 기업 "맘스터치"에 대해 알릴 것이고 필요하면 불매운동을 확산할 것”이라고 발언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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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시 강동구지역 시민사회 및 종교단체와 노동조합·진보정당 상설 연대체 강동연대회의(공동운영위원장 최형숙 강동노동인권센터 대표·오재수 강동시민연대 대표)는 강동구 소재 해마로푸드서비스주식회사(대표이사 이병윤, 아래 맘스터치) 입구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서울지부 해마로푸드지회(지회장 허준규, 아래 해마로푸드지회)가 26일째 노숙농성투쟁 중인 해마로푸드지회 지지·연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강동연대회의 최형숙 공동운영위원장은 "우리 동네에 본사가 있는 해마루프드서비스 '맘스터치' 노동자들이 길거리에 내몰려 벌써 26일째 노숙 농성하고 있다고 해서 달려왔다. 소비자에게 비교적 이미지 좋았던 '맘스터치' 운영 상황을 자세히 알고 보니 노동자들을 외면하다 못해 아예 무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사모펀드에 회사를 넘기고 경영진들이 스톡옵션으로 배 불리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노동자들을 외면하고 노골적으로 노조를 말살할 계획을 진행하며 가맹점주 고통을 증가시키면서도 표면적으로 기업매출 올랐다고 광고하는 맘스터치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기업이냐"고 반문하고 "오직 경영진 이익만을 위해 노동자들과 가맹점주에게 고통을 전가하면서 소비자들을 속여 기업 이미지만 좋게 만들기에 바쁜 '맘스터치' 본사 해마로푸드서비스를 규탄한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강동연대회의 모든 단체는 결코 이 문제를 가볍게 보지 않고 강동구 주민들에게 나쁜 기업 맘스터치에 대해 알릴 것이고 필요하면 불매운동을 확산할 것이다. 또한 강동구노사민정협의회(위원장 이정훈 강동구청장·부위원장 최형숙 강동노동인권센터 대표)에 공식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해 더는 노동자들과 가맹점을 외면하지 못할 조치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위원장은 "코로나 감염증으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단체교섭을 차일피일 미루며 노조 대표와 대화조차 거부하고 노동조합을 고의적으로 말살케 하려고 혈안인 해마루프드서비스는 지금 당장 노조 와해 음모를 멈추고 노조와 교섭함으로써 맘스터치 상생 이미지가 그냥 이미지만이 아님을 확실히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노숙농성 26일째인 허준규 해마로푸드노조지회장은 당사자 발언에 나서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2021년 올해 17년째를 맞이한다. 그 중 10년을 바로 이 강동구에서 사업을 영위해 성장했다. 2012년 10월 성내동으로 올 때만 해도 맘스터치는 그리 알려진 브랜드가 아니었다. 그런데 강동으로 옮긴 이듬해부터 해마로푸드 가맹사업은 승승장구하기 시작해 매년 연평균 20% 넘는 성장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지금은 1300개가 넘는 가맹점을 거느리고 있다. 당연히 이런 성장세에 비례해 최근 고덕점과 둔촌역점을 오픈했다. 현재 강동구에만 7개 매장이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허 지회장은 "그런데 불과 1년 사이에 많은 것이 바뀌었다. 사모펀드라는 새 주인이 오면서 큰 변화를 맞이하는 중"이라며 "그 가운데 우리 직원들, 노동자들도 예외일 수가 없다. 그래서 저희는 노동조합을 설립했고 임단협 체결을 위해 1년 동안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허 지회장은 "회사는 노동조합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노동조합 단체행동권을 무력화시키는 조항을 고수하며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 필수공익사업장도 아닌 외식가맹사업기업에서 쟁의행위 시 필수유지업무자가 웬말인가. 직원 30% 이상을 조합 가입범위에서 제한하는 조항을 고수한다는 것은 단체협약 체결 의지가 없는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허 지회장은 "그래서 촉구한다. 노사 간 진정한 소통과 상생은 임단협 체결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직원들이 행복해야 많은 가맹점주들이 더 나은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것이 지역사회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출발이라고 믿는다. 이병윤 대표이사는 교섭위원 위임장 한 장 내놓고 나몰라라 할 것이 아니라 대표 교섭위원답게 조속히 직접 교섭장으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다음 발언에 나선 전국학교비정규노동조합 서울지부 강동송파지회 박혜경 사무국장은 먼저 "해마로푸드는 노동법을 준수하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기업이 성장하려면 헌법과 노동법을 준수하고 경영진은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성실히 단체교섭에 임해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박 사무국장은 "교섭을 통해 노사가 조율하고 협력해 결정한다면 사용자는 물론이거니와 노동자 역시 합의 사항 존중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므로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 아니겠는가" 반문하고는 "노동자들 노동력 없이 성장한 기업은 없다. 질긴 쪽이 이긴다. 지치지 말고 끝까지 투쟁해 꼭 승리하길 바란다"는 격려의 말로 마무리했다.

이 자리에서 마지막 발언에 나선 정의당 강동구위원회 이영선 위원장은 "50년 전 평화시장 청년 노동자 전태일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스스로 불꽃이 됐다. 그의 죽음은 최소한의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노동자들의 현실을 고발하는 계기가 됐으며 이 사회가 노동문제에 관해 관심 가지고 노동자들 스스로 변혁의 주체가 되도록 했다. 그러나 당연하게 가져야 할 권리를 갖지 못한 노동은 2021년 오늘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위원장은 "모든 노동자는 각자의 일터에서 노동조합을 만들거나 노조 활동할 수 있다. 대한민국 헌법은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이라는 노동3권을 기본권으로 보장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이런 당연하고 일상적인 권리를 행사한다는 이유로 조합원 명단 공개 요구·노조 무력화 시도 등  아직도 부당노동행위를 일삼는가 하면 노조 부지회장을 감시하고 대기발령시키는 기업이 있다. 바로 강동구에서 10년간 성장한 해마로푸드서비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위원장은 "2019년 12월 사모펀드에 주식을 매각한 후 코로나19로 어려웠던 2020년에도 대표적 브랜드 체인사업 맘스터치를 통해 2836억원이라는 매출을 기록했으며 사측 임원들은 거액의 스톡옵션을 지급받았다. 반면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협상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쥐꼬리만큼 인상하고는 한파의 거리에 26일째 노동자들을 내몰고 있다"고 분개했다.

그는 "2020년 1월 7일 해마로푸드노조지회는 바로 이 자리에서 단체교섭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고용안정 보장을 촉구했었다. 그러나 일 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사측은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파업 등 쟁의행위에 참여할 수 없는 협정근무자 범위와 수를 제한하고 노조 가입범위에 직원 30%가량을 제외하자는 등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가족의 얼굴을 떠올리며 행복한 마음으로 만드는 정성' 이것이 해마로푸드서비스 캐치프레이즈다. 그 마음이 진심이기를 바란다. 이윤추구에 눈이 멀어 노동자 권익을 외면한다면 소비자들도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 경고하면서 "이제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사측과 사모편드가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촉구한다. 그리고 애초 정현식 회장이 약속했던 '고용안정과 처우 보장'을 명문화하고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라"고 요구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이다.
 
노동자 외면하고 경영진만 배불리는 나쁜 기업 해마로푸드서비스(맘스터치) 규탄한다!

주민들이 보고 있다. 지금 당장 단체교섭장으로 나오라. 노조 무력화 시도 중단하라!

강동역 앞 '맘스터치' 운영사인 주식회사 해마로푸드서비스 본사 앞은 지난 달부터 노동자들이 사측과 단체교섭을 요구하며 합의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고 현재 노숙농성 26일째입니다. 이 추운 날 또 다시 노동자들이 거리에 내몰렸습니다.

해마로푸드서비스(주) 이병윤 대표이사는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단체교섭을 앞두고 상견례만 했을 뿐,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교섭 테이블에 앉아 제대로 대화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이 무슨 불통기업입니까?

국내 토종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소비자에게 사랑받았던 '맘스터치' 해마로푸드서비스는 2019년 정현식 전 회장이 갑자기 노동자들과 상의 없이 사모펀드 한국에프앤비홀딩스(케이앤엘파트너스)에 양도하면서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노동자 없이 기업 이윤과 소비자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까?

함께 고생한 노동자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오로지 기업 이윤만 얻고자 사모펀드에 기업을 양도하고 경영진들은 스톡옵션 잔치하며 배불리는 동안 노동자들과 가맹점들이 눈물을 쏟고 있는 사실을 알고나 있습니까? 노동자들과 가맹점 눈물을 외면하고 노조를 무력화시키기에 급급한 '맘스터치' 본사 해마로푸드서비스를 규탄합니다. 가뜩이나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우리 동네 나쁜 기업이 노동자들과 자영업자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있는 현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습니다.

지난 해 12월 위험의 외주화를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해 투쟁한 결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제정됐습니다. 세상은 이제야 그동안 외면하고 무시한 노동자들 인권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바뀌고 있고 <노동친화도시 강동구>를 지향하는 강동구도 일하는 노동자들과 영세 소상공인들을 존중하는 행정으로 전환했습니다. 그런 시기에 이 흐름에 역행하고 노동인권을 무시하고 노동조합 무력화 시도를 감행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에 대해 강동지역 노동·시민사회·종교단체들과 강동구 주민들은 이대로 상황을 지켜보지만은 않겠다는 의지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맘스터치가 내건 '상생'의 가치를 더 이상 역행하지 말아야 함과 동시에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모든 못된 짓을 중단하고 노동자들과 단체교섭 협상에 성실한 자세로 나와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로 인해 노동자들과 자영업자들이 힘들어하는 이 시기에 더 이상 노동자들이 길거리에서 농성을 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당장 성실히 교섭하십시오! 더 이상 길거리에 노동자들을 버려두지 마십시오!

향후 단체교섭에 성실히 참석하지 않을 시 해마로푸드서비스(주) 영업이익에 거의 100% 기여하는 '맘스터치' 불매운동도 불사할 것이며 조세 당국에 철저한 세무조사를 요청할 것임을 경고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마로푸드서비스(주) 사용자 측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계속 고수할 경우 불매운동을 전국적인 범위로확장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2021년 2월 18일

                                           강 동 연 대 회 의


(강동노동인권센터·강동시민연대·들꽃향린교회·강동구평화의소녀상보존시민위원회·학교비정규직강동송파지회·전국교직원노동조합 중등 강동송파지회·전국교직원노동조합 초등 강동송파지회·희망연대노조 딜라이브 강동지회·정의당 강동구위원회·전국 택배노조 우체국본부 강동지회·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동구지부)
 

덧붙이는 글 | http://www.ddnews.io (직접민주주의뉴스) 에도 게재할 예정입니다.


태그:#맘스터치 본사 사용자 측 단체교섭 불성실, #맘스터치 본사 사용자 측 노조 무력화 , #맘스터치 본사 노조 와해 음모, #맘스터치 본사 협정근무자 범위와 수 제한 , #강동연대회의 맘스터치 불매운동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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