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도로공사와의 2-3위 대결에서 기분 좋은 승점 3점을 챙겼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GS칼텍스 KIXX는 17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6-24, 25-14, 25-17)으로 승리했다. 5라운드 5경기에서 승점 11점을 챙긴 GS칼텍스는 4연패에 빠진 선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의 승점 차이를 2점으로 좁히며 선두등극을 눈 앞에 두게 됐다(승점 48점).

GS칼텍스는 주포 메레타 러츠가 42.39%의 점유율과 43.59%의 성공률을 책임지며 22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캡틴' 이소영이 10득점, 센터 김유리도 6득점을 올리며 뒤를 이었다. 그리고 GS칼텍스에서는 발목 부상을 당했다가 지난 5일 흥국생명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른 강소휘가 복귀 후 4경기에서 64득점과 함께 47.83%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GS칼텍스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종양 제거 수술 후 3개월 만에 컵대회 MVP
 
 강소휘는 종양 제거 수술 후 2달 만에 팀 훈련에 참가할 정도로 정신력이 강한 선수다.

강소휘는 종양 제거 수술 후 2달 만에 팀 훈련에 참가할 정도로 정신력이 강한 선수다. ⓒ 한국배구연맹

 
초등학교 3학년 때 배구를 시작한 강소휘는 국가대표 센터 김수지(IBK기업은행 알토스)의 아버지이자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의 스승으로 유명한 원곡중 김동열 감독의 눈에 들어 안산으로 전학을 왔다. 원곡중에 진학한 강소휘는 김동열 감독 밑에서 배구를 배웠고 원곡고 배구부의 창단 멤버가 되면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원곡고는 2015년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강소휘를 비롯해 졸업생 4명을 프로에 진출시켰다.

강소휘가 입단할 당시 GS칼텍스는 한송이(KGC인삼공사)가 센터로 변신했지만 여전히 이소영, 표승주(기업은행) 같은 선배들이 윙스파이커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시즌 초반 원포인트 서버로 활약하던 강소휘는 시즌 중반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경기에 투입돼 27경기에서 154득점을 올리는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만장일치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V리그의 차세대 스타 후보가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2016-2017 시즌 초반 무릎 연골판 수술을 받으며 9경기에 결장한 강소휘는 루키 시즌보다 적은 21경기에 출전하고도 158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시즌이 끝난 후 태국 올스타와의 친선 경기에 한국 올스타의 막내로 참가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대표팀에 선발된 강소휘는 2017년 7월 월드그랑프리 대회를 앞두고 위벽에 종양이 발견되며 대표팀에서 이탈했다.

걱정할 만큼 심한 병은 아니었지만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은 의사는 물론 환자에게도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강소휘는 수술을 받은 지 두 달 만에 팀 훈련에 복귀해 그 해 9월에 열린 컵대회에 참가해 4경기에서 66득점을 기록하며 GS칼텍스를 우승으로 이끌고 MVP에 선정됐다. 강소휘는 2017-2018 정규 시즌에서도 파토우 듀크와 쌍포를 형성하며 30경기에서 532득점으로 국내 선수 득점 2위를 기록했다. 

GS칼텍스는 부상에서 돌아온 이소영과 프로 데뷔 3시즌 만에 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한 강소휘가 풀타임으로 활약한 2018-2019 시즌 7연속 챔프전 진출을 노리던 기업은행을 제치고 5년 만에 봄 배구 진출에 성공했다. 강소휘는 시즌 중반 복근부상에 시달리며 2경기에 결장했지만 '이소영과 함께 796득점을 합작하며 GS칼텍스의 봄 배구를 이끌었다. 강소휘에게는 프로 데뷔 후 첫 플레이오프 경험이었다.

부상 복귀 후 공수에서 절정의 기량 발휘
 
 강소휘가 왼쪽에서 제대로 활약해야 GS칼텍스가 자랑하는 삼각편대가 비로소 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강소휘가 왼쪽에서 제대로 활약해야 GS칼텍스가 자랑하는 삼각편대가 비로소 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 한국배구연맹

 
강소휘는 2019-2020 시즌에도 1라운드 5경기에서 88득점, 공격성공률 44.23%, 서브 득점 세트당 0.61개를 기록하며 데뷔 첫 라운드 MVP에 선정되는 등 공수에서 또 한 번의 성장을 증명했다. 강소휘는 작년 1월에 있었던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도 득점 8위(41점), 서브 1위(세트당 0.81개)를 기록했고 이란과의 경기에서는 무려 9개의 서브득점을 기록하며 이란의 수비를 완전히 무너트렸다.

GS칼텍스는 작년 컵대회 조별리그에서 KGC인삼공사에게 역전패를 당하고 도로공사와 풀세트까지 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조순위 결정전부터 경기력이 살아난 GS칼텍스는 결승에서 호화멤버를 자랑하던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결승에서 14득점을 기록한 강소휘는 48.15%의 높은 공격 성공률과 43.48%의 리시브 효율, 그리고 12개의 디그를 기록하는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MVP에 선정됐다.

20-21 시즌이 끝나면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 강소휘에게 이번 시즌은 매우 중요하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 어렵게 자란 기억 때문에 많은 돈을 벌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강소휘로서는 이번 시즌 좋은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하지만 강소휘는 복근과 허벅지, 그리고 발목에 차례로 부상을 당하면서 득점12위(279점), 서브8위(세트당0.21개)로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강소휘는 발목 부상에서 복귀한 후 치른 최근 4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6득점과 함께 47.83%라는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GS칼텍스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5라운드 들어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는 이소영의 5라운드 공격성공률이 47.16%인 점을 고려하면 강소휘의 상승세는 대단히 무섭다. 강소휘는 17일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도 블로킹 3개와 서브득점 2개, 공격성공률 60%,리시브 효율 50%로 14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강소휘는 시즌 초반 잔부상으로 오락가락하던 컨디션을 차상현 감독의 꾸지람과 동료선수들의 격려 덕분에 잘 끌어 올릴 수 있었다며 감독과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챔피언 결정전을 경험하지 못한 강소휘는 챔프전 진출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승점 2점 차이로 추격하고 있고 강소휘가 6라운드에도 지금처럼 좋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강소휘가 목표를 이룰 확률은 더욱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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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GS칼텍스 KIXX 강소휘 부상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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