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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앞줄 왼쪽)이 최근 협력업체 직원 사망사고가 발생한 경북 포항제철소 원료부두 현장을 찾아 제철소 직원, 협력사 대표들과 현장 위험 요소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포스코 제공)
 지난 16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앞줄 왼쪽)이 최근 협력업체 직원 사망사고가 발생한 경북 포항제철소 원료부두 현장을 찾아 제철소 직원, 협력사 대표들과 현장 위험 요소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포스코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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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고개를 숙였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최근 연이은 산업재해에 따른 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해 유족과 국민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시민사회와 노동단체 등의 반응은 싸늘하다. 오는 22일 예정된 국회 청문회와 내달에 있을 주주총회를 염두에 둔 '꼼수 사과'라는 것이다. 

최 회장은 3월 주총에서 연임을 바라보고 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최 회장의 연임을 저지하기 위해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요구하고 있다.(관련기사 : 국민연금, '산재기업' 포스코 최정우 연임에 제동걸까)

사고 8일만에 현장 나온 최 회장 "유가족에 깊이 사죄"

17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6일 포항제철소 원료부두를 방문해, 현장의 안전관리상황을 점검하면서 유족과 국민에 고개를 숙였다. 원료부두는 지난 8일 포스코 사내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A씨가 컨베이어 롤러 교체 작업 중에 끼임을 당해 목숨을 잃은 곳이다. 그의 나이 35살이었다. 최 회장은 사고가 난 지 8일만에 현장에 나왔다.

최 회장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회사의 최고책임자로서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들과 진솔한 대화를 바탕으로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추가 내용이 있을 경우 이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근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통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됐는데 사람 한명 한 명의 생명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포스코는 이전부터 안전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선언하고, 안전 설비에 1조원 이상을 투자했음에도 최근 사건들이 보여주듯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점을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고용노동부 등 정부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해 특단의 대책을 원점에서부터 찾아볼 것이라고도 했다.

최 회장은 "회장으로서 안전경영을 실현할 때까지 현장을 직접 챙기겠다"면서 "안전상황 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안전 책임 담당자를 사장급으로 격상해 안전이 최우선되는 경영을 실천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경제적 수익뿐만 아니라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데 더욱 매진하도록 하겠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금속노조 "포스코 대책은 국민비판 벗어나기 위한 꼼수"

포스코는 지난해 위험 장소의 작업자들에게 배포했던 스마트워치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스마트워치는 현장에서 작업자들에게 신체적 이상이 생길 경우, 주변 동료에게 구조신호를 보내준다. 이에 앞서 회사는 향후 3년동안 안전분야에만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장의 재해사고는 끊이질 않았다. 이 때문에 시민사회와 노동단체 등에선 포스코의 안전대책이 여전히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최 회장이 원료부두 현장을 방문했던 16일 금속노조 포항지부는 "포스코가 내놓은 대책은 살인기업이라는 국민적 비판을 벗어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한 거짓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포항지부 노동자들은 이날 오후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기업에서 이토록 많은 노동자가 목숨을 잃는 동안 처벌받는 자는 없었다"면서 "최근 5년간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10명 이상의 노동자 사망에도 포스코가 받은 처벌은 단 1건, 포항제철소장의벌금 1000만원과 법인 벌금 1000만원이 전부였다"고 강조했다.

또 포항제철소의 경우 "설비 다수가 노후화 되고 있지만, 현장 정비 인력은 계속 축소돼 왔으며, 위험한 업무의 경우 작년부터 매년 5%씩 3년동안 15%의 매출 감축 방침을 받았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금속노조는 "현장에서 위험한 설비나 법 위반사항에 대해선 사진촬영조차 금지돼 있다"면서 "천문학적인 안전 투자는 어디에 어떻게 이뤄지는 확인조차 되지 않고 씨씨티브이(CCTV)만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최 회장이 취임한 후 3년동안 포스코에서 모두 19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원청 노동자가 5명이었고, 하청 노동자는 14명이었다. 최 회장은 오는 22일 국회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릴 예정인 산업재해 관련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을 앞두고 있다. 또 내달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최 회장의 연임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정치권을 비롯해 참여연대와 금속노조 등 시민사회단체 등에선 최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포스코의 무책임한 태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국민연금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주주권을 제대로 실행해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연금은 포스코의 최대주주다. 고용노동부도 지난 연말에 이어 포스코에 대한 특별감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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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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