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때리는 그녀들 SBS 예능

▲ 골 때리는 그녀들 SBS 예능 ⓒ SBS


 
명절은 지루하고 집콕은 길었다. 답답하고 심심한 시간을 달래줄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찾아보았다. 누구를 만나지도, 밖에 나가지도 못한 연휴에 스포츠 예능은 짜릿한 재미를 주었다. 설 연휴 동안 내가 즐겨 본 프로그램은 SBS <골 때리는 그녀들>과 MBC 디지털 예능 <마녀들>이다. 

<골 때리는 그녀들>은 설 명절 파일럿으로 지난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방송됐다. 각종 스트레스에 지친 여성들이 모여 국내 예능 최초 '여자 미니 축구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SBS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마녀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멤버들이 모여 사회인 야구 경기 출전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MBC 디지털 예능 프로그램으로 웨이브(Wavve)와 유튜브에 공개된 여자 야구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이다.

즐기기 위해 운동할 것인가? 이기는 위해 운동을 할 것인가?

운동경기를 하다 보면 누구나 경쟁심과 승부욕이 발동한다. 경쟁심과 승부욕은 때로는 운동의 자극제가 되기도 하고 집중력을 키워주기도 한다. 하지만 과도한 승부욕은 결과에 팀워크를 저해하고 운동의 흥미를 반감시킨다. 
 
마녀들 MBC 디지털 예능

▲ 마녀들 MBC 디지털 예능 ⓒ MBC

 
사회인 야구에 도전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준 <마녀들>은 야구라는 난이도 있는 운동에 도전하는 이들의 모습을 건강하게 그려냈다. 하지만 더 잘하는 상대팀을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야구에 입문한 선수들을 압박했다. 남자 사회인 야구팀과 시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출연자들은 심리적 부담과 체력적 한계를 보여주었다.

스포츠에서의 도전은 가치 있지만 실력차와 성별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성대결 구도는 오히려 재미를 반감시켰다. 처음 야구를 시작한 여자 선수들은 경기에 최선을 다했지만, 짧은 시간 안에 야구 실력을 월등히 향상시키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다. 더구나 남자 사회 야구인과의 무리한 경기는 오히려 여자 선수들을 위축시켰고 선수들이 자신의 부족함을 자책하게 만들었다.  

반면 <골 때리는 그녀들>은 4팀의 아마추어 여자 축구팀을 구성하여 자체 리그를 진행했다. 비슷한 실력의 선수들끼리 부족함을 채우며 자연스럽게 결속력이 생겨났고 서로를 격려하며 즐겁게 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선수들의 직업과 나이가 다양해서 경기가 진행될수록 선후배 간의 화합과 조화가 돋보였다. 또한 팀원의 실수를 서로 너그럽게 보듬어 주며 진정한 한 팀이 되었다. 

<골 때리는 그녀들>의 매력은 경기를 할 때는 서로 경쟁하지만 경기가 끝나면 상대팀을 인정해 주고 존중해 주는 모습이었다. 또한 경기가 끝나고 선수 대기실에서 팀원들끼리 격의 없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이나 팀 동료를 챙겨주는 모습에서 동료애를 느낄 수 있었다.

성별과 실력과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운동을 즐기자
    
사실 나는 <마녀들>을 보며 여자 국가대표 야구부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동안 남자 스포츠와 프로 스포츠에 비해 여자 스포츠와 사회 체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많이 부족했다.  

운동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여가활동이며 일상의 즐거움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현실적인 제약으로 운동을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여자들은 운동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나 자연스럽게 운동을 할 기회가 부족해서 점점 운동에서 소외된다.

건강한 삶을 위해 여성들이 원하는 운동을 즐기며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확대되어야 한다. 운동은 이제 더 이상 남자들과 스포츠 선수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아마추어 여성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이 더 많은 여성들이 건강하고 유쾌하게 운동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개인 블로그와 브런치에 중복게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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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일상 여행자로 틈틈이 일상 예술가로 살아갑니다.네이버 블로그 '예술가의 편의점' 과 카카오 브런치에 글을 쓰며 세상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저서로 <그림작가 정무훈의 감성워크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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