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의 물레방아. 추억여행으로 안내해 주는 풍경이다.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의 물레방아. 추억여행으로 안내해 주는 풍경이다.
ⓒ 이돈삼

관련사진보기

 
스멀스멀 떠오르는 추억이 그리운 요즘이다. 겨울날 설날을 전후한 이맘때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다.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져 옛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곳을 그려본다. 젊은층의 뉴트로 감성도 충족시켜 줄 만한 곳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은 기본이다.

첫손가락에 꼽히는 곳이 고풍스런 풍경의 순천 낙안읍성 마을이다. 낙안마을에는 오래 전 그 시절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우리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대를 이어 살았던 초가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단순히 보여주는 민속촌이 아니다. 그 집에서 지금도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가 살고 있다. 집도, 사람도 문화재급의 마을이다.

초가집 사이로 구부러지는 고샅이 정겹다. 돌담도 모나지 않게 고샅을 따라 휘돌아간다. 감을 다 내어주고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은 감나무에서 피어난 '꼭지꽃'도 예쁘다. 생김새가 영락없이 꽃이다. 한낮의 다사로운 햇볕에 매화도 화사한 꽃을 피우고 있다.
  
 장독대와 어우러진 초가 풍경. 지난 2월 9일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 풍경이다.
 장독대와 어우러진 초가 풍경. 지난 2월 9일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 풍경이다.
ⓒ 이돈삼

관련사진보기

   
 감나무가 달고 있는 '꼭지꽃'. 열매를 다 털어낸 감나무 꼭지가 만들어낸 작품이다.
 감나무가 달고 있는 "꼭지꽃". 열매를 다 털어낸 감나무 꼭지가 만들어낸 작품이다.
ⓒ 이돈삼

관련사진보기

 
낙안읍성은 1397년 이 고장 출신 김빈길 장군이 의병을 일으켜 쌓았다고 전해진다. 낙안군수로 부임한 임경업 장군이 1626년에 토성에서 석성으로 고쳐 쌓았다. 성곽은 높이 4m, 너비 3∼4m, 길이는 1410m에 이른다.

낙안읍성에서 가까운 데에 홍매화 핀 금전산 금둔사도 있다. 음력 섣달 납월에 꽃을 피운다고 '납월홍매'로 불리는 매화다. 절집의 설선당 옆에도, 해우소 앞에도 분홍빛깔의 매화를 활짝 피웠다. 대웅전 앞에 하얀 매화도 벌써 피어 화사함을 뽐내고 있다. 주지 지허스님이 돌보고 있는 절집 주변의 야생차밭도 다소곳하다.
  
 금둔사에 활짝 핀 납월홍매. 음력 섣달부터 피는 홍매로 알려져 있다.
 금둔사에 활짝 핀 납월홍매. 음력 섣달부터 피는 홍매로 알려져 있다.
ⓒ 이돈삼

관련사진보기

   
 금둔사 설선당과 어우러진 납월홍매. 입춘이 지나고 봄 같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꽃을 활짝 피웠다.
 금둔사 설선당과 어우러진 납월홍매. 입춘이 지나고 봄 같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꽃을 활짝 피웠다.
ⓒ 이돈삼

관련사진보기

 
추억여행은 순천 드라마 촬영장에도 계속된다. 군부대가 있던 자리를 활용해 만든 세트장이다. 4만㎡ 부지에 60년대 서울의 달동네와 70년대 순천읍내 거리, 80년대 서울 변두리의 집과 상가, 거리가 재현돼 있다. 흡사 흑백사진 속의 풍경을 보는 것 같다.

드라마 촬영장은 가난해서 부족했고, 부족해서 불편했던 시절로 시간여행을 이끌어준다. 현대화 물결이 일면서 개발의 광풍이 몰아치던 그 시절이다. 그때는 지독한 가난과 불편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마저도 그리움이고, 추억일 뿐이다.

드라마 촬영장은 나이 든 중장년층만 좋아하는 게 아니다. 정말로 좋아하고 즐기는 층은 학생과 젊은 연인들이다. 여기서 빌려주는 교복이나 교련복을 입고 다양한 배경을 활용해 인생샷을 찍는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발걸음에서도 흥겨움이 묻어난다.
  
 순천 드라마 촬영장 전경. 촬영장을 찾은 학생들이 교복을 빌려입고 다니며 사진을 찍고 있다.
 순천 드라마 촬영장 전경. 촬영장을 찾은 학생들이 교복을 빌려입고 다니며 사진을 찍고 있다.
ⓒ 이돈삼

관련사진보기

   
 담양 '추억의 골목' 풍경. 20년 넘게 모텔로 쓴 건물을 개보수해 옛날식 영화관으로 꾸며 놓았다.
 담양 "추억의 골목" 풍경. 20년 넘게 모텔로 쓴 건물을 개보수해 옛날식 영화관으로 꾸며 놓았다.
ⓒ 이돈삼

관련사진보기

 
순천 외에도 추억여행지는 지천에 있다. 담양댐 아래에 추억의 골목이 있다. 해방 전부터 80년대까지 우리의 근현대사를 만날 수 있는 전시관이다. 20년 동안 모텔로 운영된 건물을 옛날식 극장으로 만들어놨다. 건물 밖에는 '로보트태권브이', '영자의전성시대' 같은 대형 영화간판을 내걸었다.

연쇄점, 신문보급소, 세탁소, 비디오대여점, 라디오수리점도 눈에 띈다. '애마부인' 등 옛 영화 포스터가 붙어 있는 골목에는 옛날식 다방이 자리하고 있다. 오래 전 학교교실과 헌책방까지 우리의 근현대 문화를 만날 수 있다.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도 추억 여행지로 꼽힌다. 60년대 옛 기차역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섬진강변의 철길을 따라 오가는 증기기관열차와 레일바이크도 추억여행으로 이끌어준다. 기차마을 한켠에 만들어진 러브 트레인도 별나다. 연인들의 프러포즈 공간으로 제격이다.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러브 트레인'의 밤풍경. 연인들의 프러포즈 공간으로 만들어 놓았다.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러브 트레인"의 밤풍경. 연인들의 프러포즈 공간으로 만들어 놓았다.
ⓒ 이돈삼

관련사진보기

   
 웃음 짓게 하는 낙안읍성의 목장승. 추억여행을 한층 즐겁게 해주는 조형물이다.
 웃음 짓게 하는 낙안읍성의 목장승. 추억여행을 한층 즐겁게 해주는 조형물이다.
ⓒ 이돈삼

관련사진보기

 
'추억의 득량역'이란 별칭을 얻은 보성 득량역도 있다. 기차표를 사고파는 발권 체험을 하고, 기관사나 역무원의 옷차림도 체험할 수 있다. 역 대합실도 추억의 공간으로 꾸며졌다. 역전 거리에는 옛날식 이발관과 다방, 점빵 등이 줄지어 있다.

근대역사를 만날 수 있는 나주 영산포 홍어의 거리, 목포 근대역사관 부근 거리도 새로움과 복고가 어우러진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영산강변을 오가는 황포돛배를 만나고, 목포 앞바다도 내려다볼 수 있다. 옛집을 활용한 복합문화공간인 나주 39-17마중도 좋다.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 한옥마을도 많다. 20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구림마을이 영암 월출산 자락에 있다. 전통사회의 흔적 가운데 첫 손가락에 꼽히는 곳이 솔숲에 있는 회사정이다. 향약을 실천할 목적으로 조직된 구림대동계의 모임 장소였다.

전통 마을의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움이 그대로 남아 있는 보성 강골마을도 있다. 광주이씨 집성촌이다. 풍산홍씨 집성촌인 나주 도래마을의 고택과 돌담, 고샅에서도 세월의 더께가 묻어난다. 문화재로 지정된 옛집도 많은 전통마을이다.
  
 초가와 기와집이 어우러진 보성 강골마을 풍경. 광주이씨 집성촌이다.
 초가와 기와집이 어우러진 보성 강골마을 풍경. 광주이씨 집성촌이다.
ⓒ 이돈삼

관련사진보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