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은 종합편성채널이 개국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개국 과정에서 많은 갈등이 있었고 개국 후에도 각 채널마다 이런 저런 논란으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종편이 생기면서 시청자들의 '채널선택권'이 늘어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 중에서도 JTBC는 종편 10년의 발전과 인기를 주도했다고 해도 전혀 과장이 아닐 정도로 종편 4개 채널 중에서 독보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드라마에서는 역대 종편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부부의 세계>를 비롯해 <SKY캐슬>, <눈이 부시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품위 있는 그녀>, <힘 쎈 여자 도봉순>, <미스틱> 등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들을 대거 방영했다. 예능 쪽에서도 JTBC의 장수예능이 된 <아는 형님>을 비롯해 <비정상회담>, <효리네 민박>, <비긴 어게인>, <냉장고를 부탁해>, <한끼줍쇼> 등 신선한 포맷의 프로그램들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개국 10주년을 맞는 JTBC에서는 오는 17일 첫 방송되는 새 수목드라마 <시지프스 : The Myth>(이하 <시지프스>)를 '개국 1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로 홍보하며 검증된 두 배우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 명은 지난 2018년 <라이프>에서 대학병원의 총괄사장을 연기했다가 3년 만에 JTBC로 돌아온 조승우다. 그리고 <시지프스>를 이끌어갈 또 한 명의 배우는 바로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대중들에게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 박신혜다.

<천국의 계단>으로 주목 받고 <상속자들>로 잠재력 폭발
 
 박신혜는 <상속자들>을 통해 한류스타로 입지를 굳히며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박신혜는 <상속자들>을 통해 한류스타로 입지를 굳히며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 SBS 화면 캡처

 
박신혜는 교회 선생님이 그녀의 사진을 이승환이 운영하는 드림팩토리 클럽의 오디션에 보내면서 이승환의 두 번째 발라드 앨범 타이틀곡 <꽃>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당시 <꽃>에서 성별을 알 수 없는 박신혜의 중성적인 매력은 노래의 웅장한 느낌이 더해지면서 박신혜라는 신인을 대중들의 뇌리에 각인시켰다. 그리고 같은 해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 캐스팅되면서 박신혜는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박신혜는 <천국의 계단>에서 최지우가 맡았던 한정서의 아역을 연기하며 드라마 데뷔작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호연을 펼쳤다. 특히 박신혜가 계모인 이휘향에게 연속으로 따귀를 얻어 맞는 장면은 권상우의 부메랑 던지기, 이완-신현준의 '공포의 회전목마'와 함께 <천국의 계단> 3대 명장면으로 꼽힌다. <천국의 계단>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박신혜는 2006년 이완과 함께 <천국의 나무>에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신혜가 아역배우로 점점 주목받은 것과 달리 드림팩토리는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드림팩토리의 수장 이승환은 박신혜가 새로 옮길 만한 소속사를 먼저 알아보고 아무 조건 없이 박신혜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그때 맺어진 신뢰로 이승환과 박신혜는 현재까지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박신혜는 최근에도 이승환의 콘서트를 사비로 관람하며 '공장장'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신혜는 성인이 된 후 2009년 홍자매 작가의 <미남이시네요>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배우로서 잠재력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미남이시네요>는 KBS의 대작 드라마 <아이리스>와 맞붙으면서 썩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진 못했다. 하지만 시청률과 별개로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했고 훗날 일본과 대만에서 리메이크했으며 한국에서는 뮤지컬, 일본에서는 연극으로 제작됐다. 박신혜가 해외팬들에게 주목 받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하다.

2010년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과 2013년 영화 <7번방의 선물>을 통해 각기 다른 매력을 보인 박신혜는 2013년 드디어 김은숙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상속자들>의 차은상을 만났다. <상속자들>에서 가난하지만 자존감이 강하고 야무진 제국고 학생 차은상을 연기한 박신혜는 대스타가 되는 이민호와 김우빈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영화 <도마뱀> 이후 조승우와 15년 만에 재회
 
 박신혜가 주연을 맡은 영화 <#살아있다>는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 1위에 오르며 K-좀비 열풍을 주도했다.

박신혜가 주연을 맡은 영화 <#살아있다>는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 1위에 오르며 K-좀비 열풍을 주도했다. ⓒ 롯데 엔터테인먼트

 
<상속자들>을 기점으로 박신혜는 SBS와 좋은 인연을 유지했다. 2014년에는 박혜련 작가의 <피노키오>에서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을 하는 '피노키오 증후군'을 가진 신입기자 최인하 역을 맡았다. 김래원과의 달달한 멜로연기가 인상적이었던 2016년 <닥터스>의 유혜정 역시 박신혜를 대표하는 캐릭터 중 하나다.

2017년 정지우 감독의 영화 <침묵>에서 변호사 최희정을 연기한 박신혜는 2018년 겨울 tvN으로 자리를 옮겨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 < W >를 쓴 송재정 작가의 <알함브라 궁전의 비밀>에 출연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비밀>은 현실성이 떨어지고 어설픈 게임요소의 차용과 과도한 PPL 등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박신혜와 현빈의 좋은 연기호흡은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작년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 1위를 차지한 영화 <#살아있다>를 통해 여전한 흥행파워를 과시한 박신혜는 17일 첫 방송되는 <시지프스>를 새해 첫 작품으로 결정했다. 박신혜는 <시지프스>에서 서울의 고층건물 사이를 로프로 활강하고 거구의 남자들을 맨손으로 때려 눕히지만 지하철 환승역에서 미아가 되는 미래에서 온 구원자 강서해를 연기한다. <시지프스>는 진지하면서도 엉뚱한 박신혜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될 전망이다. 

작년 <비밀의 숲2> 이후 <시지프스>를 차기작으로 선택한 조승우는 매달 급여와 주식 배당금으로 통장에 수십억이 찍히고 강남 최고급 빌딩의 펜트하우스를 소유한 '국민공대오빠' 한태술 역을 맡았다. 참고로 조승우와 박신혜는 지난 2006년에 개봉한 영화 <도마뱀>에 함께 출연한 적이 있지만 주연과 주연으로 연기합을 맞추는 것은 <시지프스>가 처음이다. 이 밖에 성동일과 태인호, 전국환, 정혜인, 이연수 등이 <시지프스>에 출연한다.

박신혜는 많은 봉사와 기부활동으로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배우로도 유명하다. 많은 대중들이 배우 박신혜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박신혜(오른쪽)은 <시지프스>에서 미래에서 온 구원자로 고난도 액션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신혜(오른쪽)은 <시지프스>에서 미래에서 온 구원자로 고난도 액션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 <시지프스 : The Myth> 홈페이지

 
박신혜 시지프스 : THE MYTH 조승우 상속자들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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