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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3일 합천 해인사를 방문해 원각 방장 스님, 현응 주지 스님 등을 만나 남부내륙고속철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3일 합천 해인사를 방문해 원각 방장 스님, 현응 주지 스님 등을 만나 남부내륙고속철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 윤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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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KTX) 역사 위치를 두고 경남 합천군과 해인사가 갈등을 보이고 있다.

합천군은 합천읍 서산리에 '합천역'을, 해인사는 88고속도로 해인사인터체인지 부근에 '해인사역'을 설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합천군은 지난 9일 경북 성주군과 '철도 건설사업 조기 확진, 추진 촉구' 공동건의문을 통해 '합천역'을 내세웠다.

대한불교 조계종 해인총림 해인사(주지 현응 스님)는 정부와 여야 정치권에 건의하고 있다. 또 현응 스님은 13일 해인사를 방문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나 '해인사역'을 강조했다.

합천군, 성주군과 손잡고 '합천역' 주장
  
경남 합천군-경북 성주군 '남부내륙철도 역사 위치' 관련 공동건의문 채택.
 경남 합천군-경북 성주군 "남부내륙철도 역사 위치" 관련 공동건의문 채택.
ⓒ 합천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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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과 성주군은 지난 9일 성주군청에서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 조기 확정·추진을 촉구하는 공동건의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합천에서 '남부내륙철도 합천역사 유치 추진 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문준희 합천군수와 지정도 재외합천향우 연합회장 등이 함께 했다.

성주군은 이날 공동건의문을 통해 성주군 수륜면 적송리 인근에 '성주역'을 지어야 한다고 했다. 성주군은 이곳에 대해 "대구를 비롯한 인근 대도시와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중부내륙 고속도로, 국도30・33・59호선, 향후 건설될 동서3축 대구~무주간 고속도로와 연계가 가능하다"고 했다.

합천군은 '합천역'에 대해 "일부 지역이 아닌 전체 합천군민의 이용이 편리하고, 인근 시·군에서의 접근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합천신도시 건설, 합천메디컬밸리 조성, 함양울산고속도로 등 미래 지역개발사업 추진이 용이한 합천읍 인근이 최상의 정거장 입지"라고 했다.

합천군·성주군은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서 제시된 노선은 최적의 안으로 적극 찬성한다"며 "원안대로 기본계획을 조속히 확정하고 하루빨리 사업을 추진하여 지역민 간 화합과 상생의 시대를 열어주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문준희 합천군수는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서 제시된 노선과 역사 위치는 접근성과 역이용 활성화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까지 고려되었다"며 "군민과 인근 시·군 역사이용객의 접근이 용이하고, 낙후된 우리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지역에 역사가 위치해야 한다는 군민 대부분의 보편적인 의견에 부합하는 최적안이다"고 했다.

해인사 "경제성도 있고 인근 지역 이용 장점"

해인사는 '해인사역' 관철을 위해 적극 나섰다. 해인사 측은 지난 2월 초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해인사역' 조성을 건의했고, 조만간 정세균 국무총리의 면담 일정을 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해인사를 방문했다. 주 원내대표를 만난 현응 스님은 "합천은 서울과 경주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소장한 기초지자체다"라며 "그 이유는 해인사와 가야산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해인사역유치추진위 총도감 진각 스님은 "해인사는 거창군과 경북 고령군, 대구 서부권, 달성·현풍 등 인근 지역과 공동위원회를 꾸려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진각 스님은 14일 전화통화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야기를 들어보고는 해인사역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합천읍 서산리와 해인사IC 사이는 현재 차량으로 30여분 거리다. 두 지역 사이에는 '만대산'이 있어 '해인사역'을 할 경우 터널을 뚫으면 거리가 10~15분으로 단축된다.

또 해인사 측은 '해인사역'이 되면 거창군을 비롯한 인근 지역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진각 스님은 "국책사업으로 진행되는 철도인데 이용객이 많은 곳에 역사가 들어서야 한다"며 "거창은 최근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해인사역이 되면 차량으로 거창과 15분, 고령과 5분, 현풍과 15~20분 거리다"라며 "경제성도 있고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필요하며 무엇보다 이용객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진각 스님은 "철도 역사 위치는 향후 10년 이후를 내다보아야 한다"며 "해인사는 세계문화유산이고 한국전통사찰로 국내외 인기를 끌며 관광객이 많다. 특히 유럽인들이 여행잡지에도 소개되면서 템플스테이 등 찾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합천군-해인사 신경전에 우려 목소리

남부내륙철도 역사 입지를 두고 합천군과 해인사 사이에 신경전이 고조되는 가운데,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합천군 의원을 지낸 윤재호 마을이장(안금리)은 "합천군과 해인사가 제일 큰 이해 해당사자임에도 성주군이 개입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윤 이장은 "합천군이 성주군과 손을 잡은 행동은 불 난 데 기름을 부은 격이 되고 있다"며 "먼저 합천 안에서, 미래를 내다보고 역사 위치를 결정하는 합의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남부내륙고속철도는 김천~합천~진주~통영~거제를 잇고, 문재인 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결정해 탄력이 붙었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구체적인 노선과 역사 위치를 결정하기 위해 여론수렴 과정에 있고, 지난 1월 주민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이 철도는 총 172km 길이로, 총 사업비는 4조 7천억 원이며, 2022년 착공해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3일 합천 해인사를 방문해 원각 방장 스님, 현응 주지 스님 등을 만나 남부내륙고속철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3일 합천 해인사를 방문해 원각 방장 스님, 현응 주지 스님 등을 만나 남부내륙고속철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 윤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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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남부내륙고속철도, #해인사, #합천군, #주호영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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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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