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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자동차 회사들의 협력 전망을 보도하는 CNN 갈무리.
 애플과 자동차 회사들의 협력 전망을 보도하는 CNN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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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에 진출하려는 애플이 협력 파트너를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CNN 방송은 8일(현지시각) 현대·기아차 그룹이 애플과의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공시를 전하며 이같이 분석했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애플과 이른바 '애플카' 개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조지아에 있는 공장에서의 생산이 유력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전날 애플과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공시했다. 일각에서는 '비밀주의'를 고집하는 애플이 언론에 사전 보도된 것을 문제 삼고 협의를 중단했다는 분석이 나왔으나, 애플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

애플은 자동차 산업 진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없지만, 여러 자동차 관련 특허를 취득하고, '타이탄'이라는 이름의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파트너 회사를 물색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엄청난 현금 보유고를 자랑하는 애플이지만 연간 수백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전문성, 인력 및 투자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CNN은 애플이 자동차 회사들과 기술을 공유하며 함께 발전하는 파트너 관계보다는 생산 계약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대·기아차가 애플과 손을 잡으면 명성을 높이고, 그들의 공장에서 더 많은 자동차를 생산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애플과의 협력이 현대·기아가 글로벌 자동차 제조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데 도움이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애플, 파트너 아니라 하청업체 원하는 것"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자동차 분석가 데미안 플라워스는 "당신이 애플이라면 제품의 모든 걸 통제하고 싶을 것"이라며 "애플은 파트너가 아니라 계약 제조업체(contract manufacturer)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CNN은 "협력의 핵심은 애플이 5G 네트워크 및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연결되는 자율주행 전기차를 생산하면서 자동차 회사들과 전문 기술이나 지식을 기꺼이 공유할 것이냐는 것"이라며 진단했다.

그러나 플라워스는 "애플은 결국 아무 것도 공유하지 않을 것이고, 그들과 함께하는 회사를 돕지 않을 것"이라며 "애플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은 생산량이 늘어난다는 것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과 거래하는 자동차 회사는 아이폰을 생산하면서도 충분한 재정적 보상을 얻지 못하고 있는 대만의 '폭스콘' 같은 처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CNN은 "애플이 선택할 수 있는 협력 회사들의 후보 명단이 줄어들고 있다"라며 "대형 자동차 회사들은 애플이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는 데 문을 열어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 혼다, 닛산, FCA(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 PSA(푸조시트로엥)그룹 등이 애플의 잠재적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다면서도 "이들 모두 애플과 협력하지 않을 타당한 이유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태그:#현대차, #애플, #애플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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