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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강은미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재보궐선거 무공천을 통해 정치적 책임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준비해 온 권수정 서울시의원과 김영진 부산시당위원장도 당의 결정에 따라 사퇴했다. 왼쪽부터 김영진 부산시당 위원장, 강 비대위원장, 권수정 서울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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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던 정의당 권수정 서울시의원과 김영진 부산시당위원장이 4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후보 사퇴 및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일 당 전국위의 4.7 보궐선거 '무공천' 결정에 따른 입장 표명이다.

권수정 시의원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인한 시장 궐위로 시작됐다. 저와 정의당은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과의 약속대로 후보를 출마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해오던 중 정의당 대표에 의한 성추행 사건이 있었다"면서 사퇴의 변을 밝혔다.

즉, 앞서 자신과 당이 민주당에 '무공천'을 요구했던 만큼,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에도 같은 모습을 보여야 했다는 얘기였다.

그는 구체적으로 "정의당은 즉각 당대표의 직위해제와 제명을 결정하여 피해자의 존엄과 생존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그 책임의 연장에서 어제 보궐선거 후보 불출마를 결정했다"며 "저는 당 후보로서 당의 엄중한 결정에 함께 하기 위해 오늘 예비후보를 사퇴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일상적 불안에 처한 여성과 가난한 사람들, 불안정 노동자와 노숙인, 황혼의 어르신과 수많은 투명의 존재, 이분들을 동등한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데 실패하지 않는 도시를 만들자고 말씀드리고 싶었다. 기후 위기 시대에 서울과 지구를 걱정하고 행동하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얘기드릴 참이었다"면서 아쉬움도 표했다.

그러면서 "비록 이번 보궐선거는 사퇴하지만 제가 함께 만들고자 했던 다른 '서울'을 서울시의원으로서 더욱 책임 있게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영진 위원장 역시 "부산 정의당은 보궐선거가 민주당 소속 전 시장(오거돈)의 성비위 때문에 벌어진 일이고, 민주당은 책임을 지고 출마하면 안 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며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사건으로 정의당은 출마할 명분도, 자격도 잃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을 그렇게 비판해놓고 출마하는 것은 염치없는 짓이다. 당원들을 더 부끄럽게 할 수 없다"면서 "어제 당의 전국위원회 결정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부산 시장 보궐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한편,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강은미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고통스럽고 뼈아픈 결정이지만 정의당은 무공천을 통해 정치적인 책임을 다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그 결정의 무게만큼 시민들의 민생을 돌보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모두가 존엄한 공동체를 위한 정의당의 변화와 쇄신은 이제 시작"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그만하면 됐다고 하실 때까지, 정의당에 대한 실망이 다시 신뢰와 응원으로 바뀔 때까지, 한 치의 소홀함도 없이 모든 책임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