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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찌꺼기로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있는 커피화 작업장(화성 봉담 분천리 소재)
 커피찌꺼기로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있는 커피화 작업장(화성 봉담 분천리 소재)
ⓒ 화성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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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관내 대표적 노인일자리 사업인 노노카페는 총 51개소가 운영 중이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추출하고 남은 커피 찌꺼기의 양(일명 커피박)은 약 16g. 51개의 지점에서 나온 커피박은 실로 엄청나다. 대부분의 커피박은 버려진다. 화성시니어클럽은 노노카페에서 나오는 커피박을 재활용해 제품을 만들고 노인 일자리도 창출했다.

이 사업은 '커피화(Coffee Hwa)'로 지난 2019년부터 화성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하고 있다. 노노카페에서 나온 커피박으로 친환경 커피점토(분말), 커피 클레이, 커피 파벽돌, 커피 연필 등의 재활용품을 만든다.

현재 이곳에서 생산된 커피 부엉이는 노노카페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외에 커피 연필, 커피 점토, 커피 파벽돌 등은 화성시니어클럽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 가능하다. 이 제품 모두 땅속에서 퇴비가 되는 친환경 제품이다.
 
커피점토 만든 커피 부엉이.
 커피점토 만든 커피 부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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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커피화 사업은 경기도 초기 투자비와 화성시에서 지원받은 총 1억 5천만 원(시비 50%:도비 50%)으로 시작했다.  ㈜커피큐브에서 기술지원을 받고 관련 기기를 들여왔다. 들여 이 사업의 핵심인 SA2는 분말 형태의 채소추출물로 커피박을 뭉치게 도와주는 접착제 역할을 한다.

수거된 커피박은 건조 후 입자선별 과정을 거쳐 SA2와 물을 적절한 비율로 혼합해 점토 형태로 만들어진다. 이 커피 점토가 커피박 친환경 재활용품의 시작이다. 이 반죽을 틀에 찍어 각종 공예품을 만들고, 점토화 기기에서 연필, 파벽돌 등의 모양을 찍어낸 후 잘 말리면 제품이 완성된다.
 
연필 길이에 맞춰 자르고 심을 꽂고 다듬어 커피 연필을 만들고 계신 어르신.
 연필 길이에 맞춰 자르고 심을 꽂고 다듬어 커피 연필을 만들고 계신 어르신.
ⓒ 화성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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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일하는 어르신은 모두 12명. 2개 조 6명씩으로 나눠 격일(월·수, 화·목), 하루 6시간씩 일하고 있다. 참여자 이희순(64세, 봉담)씨는 "작년 7월부터 일하고 있는데 같이 일하는 분들과 정말 재미있게 일하고 있어요. 커피 연필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 꼼꼼히 해야 해요"라고 말했다.

그는 "커피 분말마다 수분함량이 달라 불량품이 나오고 있어요. 우리가 잘 해내야 판매처도 늘어나고 일자리도 더 생기는 거잖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한경운 화성시니어클럽 주임은 "불량제품이 나와도 전량 폐기가 아닌 물에 녹여 재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진정한 친환경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용적 손실도 줄일 수 있고요. 질 좋은 완제품으로 순수익을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류선아 화성시니어클럽 팀장은 "체험 프로그램을 위해 분천리에 넓은 공간을 마련했는데 코로나19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지만, 상황이 좋아지면 시작할 것"이라며 "직접 제품을 만든 어르신들을 선생님으로 모실 예정인데, 처음에 조금만 알려드리고, 도와드리면 충분히 해내실 거예요"라고 말했다.

화성시니어클럽은 작년 화성시에서 배정받은 1691개의 일자리를 1951명의 참여 인원으로 다 채웠다. 올해는 1743개의 일자리를 배정받아 모든 부문에서 초과 접수받았다.

남장숙 화성시니어클럽 관장은 "질 좋은 일자리 창출에 힘써 화성시 어르신들의 활기차고 즐거운 노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화성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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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 주변에 피는 꽃, 화성시민신문 http://www.hspublic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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