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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코로나19 전담병원 정원 확대 및 인력기준 마련 등을 요구하며 투쟁선포식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코로나19 전담병원 정원 확대 및 인력기준 마련 등을 요구하며 투쟁선포식을 마치고 농성에 돌입하고 있다. ⓒ 이희훈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코로나19 전담병원 정원 확대 및 인력기준 마련 등을 요구하며 투쟁선포식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지역 내 하나뿐인 공공병원이라는 이유로 지난 1년간 코로나 병동, 분만실, 응급실까지 투입돼 일했습니다. 중증환자와 치매환자 치료와 수발, 화장실청소와 병실청소까지 했습니다. 턱없이 모자란 인력으로 버텼는데, 지난 2020년 12월 일부 임금체불까지 발생했습니다."

방호복을 입고 청와대 앞에 선 원은주 속초의료원 지부장이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라는 국가재난 상황에 투입돼 지난 1년여 버티고 버텼지만, 더는 참기 어렵다는 외침이다.

원 지부장은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코로나에 감염되고 그 식구까지 감염되는 등 목숨을 걸고 병원에서 일한다"라면서 "정부는 지난 1년 3차례 대유행을 겪을 때마다 정책을 제시했지만, 현장 의료진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강원도의 코로나 전담병원 3곳 중 한 곳인 속초의료원은 최근(1월 23일) 코로나 병동 노동자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아래 보건의료노조)가 2일 ▲코로나 전담병원 확대와 인력 충원 ▲공공의료 강화 등을 요구하며 청와대 인근 농성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 선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무기한 농성"을 강조하며 "청와대가 보건의료 노동자를 살리는 정책을 내놓지 않는 한 얼어 죽는 한이 있어도 24시간 이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힘을 줬다. 보건의료노조 노동자들은 방호복 위에 '단결 투쟁'이라 쓰인 붉은 띠를 동여맸다. 

"단 한 명의 인력충원도 없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코로나19 전담병원 정원 확대 및 인력기준 마련 등을 요구하며 투쟁선포식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코로나19 전담병원 정원 확대 및 인력기준 마련 등을 요구하며 투쟁선포식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코로나19 전담병원 정원 확대 및 인력기준 마련 등을 요구하며 투쟁선포식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최근 전담병원으로 온 치매, 요양병원 환자들은 24시간 보호가 필요한 이들이다. 환자는 늘었는데, 인력충원은 없었다. 안 그래도 일할 사람이 부족한데, 몇몇은 생활치료센터로 파견갔다. 코로나 전담병원의 현실이다."

김정은 서울시 서남병원 지부장이 '현장의 부족한 인력'을 토로했다. 지난해 3월, 8월, 11월까지 총 3차 유행이 이어지며, 코로나 확진자 수가 늘어난 시기에도 인력이 충원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선희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정부는 병상 확보에 열을 올렸는데, 늘어난 병상에서 일할 사람이 없으면 병상은 무용지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의 인력 지원정책은 탁상행정이었다"라면서 "코로나 대응 인력을 확보한다고 발표한 민간파견인력 정책은 땜질 식 처방"이라고 규정했다.

앞서 정부는 대한간호사협회를 통해 전담병원·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할 파견 간호사를 모집해 배치했다. 대한간호사협회에 따르면, 지원자 가운데 약 30%가 기존 의료기관에서 일하던 간호사였다.

이 부위원장은 "병원에서 죽어라 환자를 돌봐도 보상이 없으니 기존 병원을 그만두고 월급이 많은 파견간호사로 가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파견 간호사들은 일당, 수당, 출장비 등으로 하루 수십만 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정규 간호사는 월급은 250만 원가량인데, 파견 간호사의 월급은 1천만 원에 이른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 부위원장은 "국회에 제출된 민간파견인력의 인건비 소요비용 현황에 따르면, 파견인력 규모는 지난해 12월 한 달 1270명가량"이라며 "이들에게 월 1백억 원 이상의 재원을 쓴다"라고 하소연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코로나19 전담병원 정원 확대 및 인력기준 마련 등을 요구하며 투쟁선포식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코로나19 전담병원 정원 확대 및 인력기준 마련 등을 요구하며 투쟁선포식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코로나19 전담병원 정원 확대 및 인력기준 마련 등을 요구하며 투쟁선포식을 마치고 농성에 돌입하고 있다. ⓒ 이희훈
   
김 지부장 역시 "모든 보건의료 노동자에게 생명안전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라면서 "전담병원 현장에서 형평성 문제가 일어나지 않게 모든 인력에서 수당을 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현재 병상 부족으로 일반병동에서 중환자를 담당하는 간호사는 정부의 추가 수당을 받지 못한다. 낮에 코로나 병동에서 일해도 야간에 일하지 않으면 이들 역시 수당을 못 받는다.

김 지부장은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등 수많은 인력이 전담병원에서 코로나 환자를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며 대응한다"라면서 "코로나에 대응하는 전체 보건의료인력에게 합리적이고 형평성 있게 수당을 지원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보건의료 노동자들은 '공공의료 확충하라'고 입을 모았다. 결국, 공공의료의 양적확대와 공공병원의 기능 강화가 감염병 시대의 대책이라는 것. 이들은 "정부가 이미 약속한 공공병상을 확대하고 모든 지방의료원·적십자병원의 병상을 최소 300~500병상 규모로 마련하라"라고 강조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코로나19 전담병원 정원 확대 및 인력기준 마련 등을 요구하며 투쟁선포식을 하고 있다. ⓒ 이희훈
 
기자회견 내내 보건의료노조는 코로나 전담병원 노동자가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바탕으로 사직서를 만들어 피켓으로 들었다. 사직 사유는 ▲반복되는 대유행, 늘어나는 병상·환자 ▲턱없이 부족한 인력, 대책없이 환자 받으라고만 하는정부 ▲파견인력과 임금차별, 상대적 박탈감 심화 ▲손실보장 전무, 임금체불 우려 등 총 네 가지였다.
태그:#코로나 , #전담병원, #간호사, #보건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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