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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생방송 오늘아침' 방송분
 MBC "생방송 오늘아침" 방송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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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5일자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서는 '매일 밤 남산으로 향하는 트랜스젠더'를 표제로 트랜스여성의 성매매를 다뤘다.

밀착취재 형식을 띠었던 해당 방송은 남산 일대의 트랜스여성들의 성매매를 노골적으로 묘사했다. 트랜스여성의 삶에 있어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짚기는커녕, 단편적으로 성매매의 불법성만을 부각하며 그 주체가 트랜스젠더라는 점을 자극적으로 소재화했다.

특히, 방송 내부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취재원에게는 트랜스젠더 인권 관련 인터뷰를 진행한다고 이야기 해놓고, 인터뷰 내용을 왜곡하여 보도를 제작했다는 사실을 당사자가 직접 유튜브에 올리기도 하였다.

MBC는 1년 전, 변희수 하사와 숙명여대 입학 포기사건을 다룬 <PD수첩>을 통해 트랜스젠더 인권에 관하여 긍정적으로 방송한 적이 있어 더욱 성소수자와 관련 단체의 비판을 받고있다.

성소수자 인권단체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아래 행성인)'은 26일 오전,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을 통해 미디어 논평을 발표했다.

행성인은 논평을 통해, "트랜스젠더가 한국사회를 살아가는데 어떤 문제에 직면하고 부딪히는지 제도적·인식적 맥락을 담아야 하는데 방송의 사회적 책임은 방기한 채 단편적인 호불호의 입장으로 접근하여 주민의 입을 빌려 전하는 내용은 그 주체가 트랜스젠더임을 부각하고 있다", "이를 의도적으로 송출한 방송국은 성소수자 정체성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아닌 가십과 혐오만을 늘어놓음으로써 편견을 조장하여 동료 시민이자 이웃으로서 함께 살아간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며 강하게 주장했다.

이어 행성인은 "이들의 몸을 대상화하고 현상을 자극적으로 묘사하는 대신, 트랜스젠더 여성이 성매매 산업에 유입하는 사회적 배경을 짚어야 했다, 이들을 성매매특별법으로 처벌할 수 있는지 따져 묻기 전에 개인을 성매매로 몰아가는 사회구조는 어떠한가를 물어야 했다"라며 사회구조를 지적하지 않고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보도 내용을 비판했다.

트랜스젠더의 노동권에 관해서도, 논평에서 언급했다. "강제전역 당한 변희수 하사의 사건이 1년이 지나도록 해결되지 않는 시점에서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일터에서 밀려나고 일터의 문조차 두드리지 못하는지를 논하고 이에 대한 정책적 개입의 필요를 제시해야 했다"며 지적했다.

방송내용 중에서는 2012년 4월 같은 장소에서 있었던 트랜스젠더 성매매여성을 겨냥한 집단폭행 사건을 언급했다.

2020년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에서 발표된, Trans Murder Monitoring (TMM) project의 보고서에서도 사망한 트랜스젠더의 62%가 성매매여성이었다.

한편으로 방송과 언론이 어떠한 고민 없이 혐오를 반복적으로 선동하는 상황에 대해 행성인은 미디어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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