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미국 유엔대사 지명자의 상원 인준 청문회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관련사진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엔대사로 발탁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지명자가 북핵 해결을 위해 한국, 일본은 물론이고 중국, 러시아와도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머스-그린필드 지명자는 27일(현지시각) 미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분명히 말하건대 미국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반드시 동맹국들과 함께 관여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 중 가장 큰 실패는 그들이 혼자서 가려고 했던 것"이라며 "동맹국들은 옆으로 밀려나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효과적인 외교는 악수나 사진 촬영보다 의미가 크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선 북미정상회담이 실질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그저 보여주기 위한 행사에 불과했다는 비판이다.

아울러 "한국,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와 협력해 다시 관여해야 한다"라며 "특히 유엔의 대북 제재를 존중하도록 촉구하기 위해 중국, 러시아의 재관여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논의는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릴 것"이라며 "더 나아가 미국 대통령과 국무장관 등 높은 수준의 관여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른바 '톱다운' 방식을 버리고, 유엔의 대북 제재를 강화하며 다자 협력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추진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를 거듭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지난 19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한국과 일본 등 우리의 동맹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전력적 적수'... 전 세계에 위협" 

한편, 토머스-그린필드 지명자는 이날 중국에 대한 강경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중국이 유엔과 미국의 가치에 반하는 권위주의적인 의제를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들의 성공은 우리가 뒤로 후퇴할 것인가에 달려있다"라며 "내가 유엔대사로 재임하는 동안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중국을 '전략적 적수'(adversary)라고 규정하며 "중국의 행동은 우리의 안보와 가치, 삶의 방식은 물론이고 이웃과 전 세계에 대한 위협"이라며 "그들의 악의적 노력에 공격적으로 맞서겠다"라고 밝혔다.

다만 "우리의 목표는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 행동을 바꾸도록 권장하는 데 있다"라고 덧붙였다.

AP통신은 토머스-그린필드 지명자에 대해 "미국 유엔대사로서 최초의 흑인도 아니고, 여성도 아니고, 흑인 여성도 아니지만 그는 획기적인 외교관"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그는 40여 년 전 흑인 여성인 미국 외교관이 거의 드물었던 시절 국무부에 들어왔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지명한 최고위직 외교·안보 인사 가운데 가장 경험이 풍부한 외교관"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