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24일 대전 중구에 소재한 개신교 관련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국제학교와 연관해 12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지난 24일 12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전 IEM국제학교에서는 한 방에 최대 20명까지 함께 생활을 하고, 샤워실과 화장실을 공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식당에는 칸막이조차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5일 오전 'IEM국제학교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우리 지역 중구 대흥동 모 선교회에서 운영하는 비인가 학교에서 어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며 "이와 관련,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다만, 밤사이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허 시장 발표에 따르면, 이 학교의 운영자인 IM선교회 본부는 대전 중구에 있으며, 대전에는 IEM, 전국 각 지역에는 TCS, CAS라는 이름의 학교 등 23개소가 운영 중에 있다. 대전시는 어젯밤 선교회 측으로부터 23개 시설에 대한 각 지역 대표자의 연락처를 받아 중앙방역대책본부에 제출했고, 오늘 각 시·도별로 추가적인 검사와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다.
 
대전 IEM국제학교에는 학생 120명, 교직원 등 38명으로 총 158명이 생활하고 있다. 전날 시설 내에 있는 146명에 대해 3차에 나눠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125명, 음성 18명, 미결정 3명이 나왔다. 나머지 2명은 앞서 순천과 포항에서 각각 확진을 받았다. 그 외 12명 중 11명은 타 지역에서, 1명은 대전에서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대전시는 확진자 125명은 증상에 따라 경증이나 무증상자는 아산 생활치료센터로 이송을 시작했고, 증상이 있는 확진자는 대전 지역 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입원시킬 예정이다. 또 음성판정자 18명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수칙 교육 후 자가 격리할 예정이며, 해당 시설에 대해서는 방역 소독한 후 3주간(2월 14일 까지) 폐쇄할 계획이다.
  

큰사진보기
▲  허태정 대전시장이 25일 오전 IEM국제학교 집단감염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 대전시	관련사진보기

 
이러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유는 해당 시설이 기숙 생활을 했기 때문이라고 대전시는 밝혔다.
 
이 학교의 학생들과 일부 교직원들은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한 건물에서 함께 기숙 생활을 했으며, 기숙 시설이 있는 3층-5층에서는 일부가 샤워 시설과 화장실을 공용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특히 기숙시설 한 실당 7명에서 많게는 20명까지 함께 생활을 했고, 지하 식당에는 칸막이도 설치가 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허 시장은 밀집, 밀폐, 밀접 등 3밀 조건 속에서 많은 인원이 집단생활을 한 것이 최악의 사태로 이어진 원인이라고 밝혔다.
 
최초 감염 경로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여 이날 오전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경찰청, 시·구 합동조사팀이 현장에서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대표자의 진술에 따르면 재학생들은 지난 4일, 신입생들은 11일부터 15일까지 입소했고, 입소 이후에는 외부인의 출입 없이 격리된 생활을 해 왔다. 따라서 무증상 상태의 감염자가 이 시기에 입소되어 격리 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한테 확산시켰을 가능성과 교직원 등 5명의 출·퇴근자에 의해 감염이 확산됐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허 시장은 밝혔다. 
 
다만, 허 시장은 최근 BTJ열방센터의 사례처럼 대규모 추가 감염 우려는 낮다고 판단했다. BTJ열방센터는 한 지역 시설에 모여 교육을 받고 전국으로 흩어진 반면, IEM국제학교는 전국 타 지역 유사 학교와 교류를 하기 보다는 서로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2일 첫 증상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설에서 선제적 검사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허 시장은 강력하게 유감을 표명했다.
 

큰사진보기
▲  24일 대전 중구에 소재한 개신교 관련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국제학교와 연관해 12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방역수칙 위반'과 관련해서는 이 학교는 종교시설에서 운영하고 있어 대전시와 중구는 2층에 있는 예배당에 대해서만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지난 7월부터 1월까지 지속적으로 점검해 왔고, 최근 1월에 이 시설에서 캠프를 운영한다고 해서 못하도록 중구청에서 현장 지도한 바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가적으로 대면 예배, 시설 사용 시 거리두기 이행 여부 등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하여 위반 사항 발생 시 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허 시장은 이러한 비인가 학교는 학교로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학원도 아니기 때문에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이와 관련해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 차원의 수칙 등 미비 사항을 보완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끝으로 "다시 한 번 우리 지역에서 발생한 집단감염과 관련해서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대전시는 지역사회로 추가 전파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