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1라운드에서 담원 기아(이하 담원)가 프레딧 브리온에 0대 2로 완패했다. 지난해 7월 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1라운드 DRX전 2대 1패배 이후 약 7개월 만의 패배였다. 반년간 겪어보지 못한 패배를 당한 것에 더해, 심지어 0대 2로 완패했다.
 
담원 기아, 프레딧 브리온에 충격패 담원 기아가 프레딧 브리온에 패하며 약 7개월여만에 패배를 맛봤다.

▲ 담원 기아, 프레딧 브리온에 충격패 담원 기아가 프레딧 브리온에 패하며 약 7개월여만에 패배를 맛봤다. ⓒ 담원 게이밍


지난해 롤드컵 우승팀 담원에 대한 우려는 시즌 초반부터 있었다. '너구리' 장하권이 FPX로 떠났고, '칸' 김동하가 합류했지만 칸은 예전보다 떨어진 기량이라는 평가였다. 그러나 4명의 롤드컵 우승출신의 선수단이 그대로 유지됐고, 케스파컵에서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승리를 챙기면서 우려를 불식시키는 듯했다.
 
정규시즌 첫 경기 T1전에서 담원은 흔들렸다. 1세트를 T1에 먼저 내줬다. 정글러 캐니언이 정말 오랜만에 밀렸고, 한타에서는 구마유시의 아펠리오스가 펜타킬을 기록하며 게임이 터졌다. 2세트 유리하게 끌어가며 동점을 만들었지만, 3세트는 상대의 실수가 없었다면 '질 뻔했던' 경기였다. 격차가 많이 벌어졌고, 구마유시의 사미라가 쿼드라킬로 잘 성장한 상황에서 쇼메이커의 조이가 수도 없이 포킹을 하고, 베릴의 노틸러스가 상대의 빈틈을 잘 노리는 이니시로 사미라를 끊어내면서 가까스로 승리를 가져갔다.
 
시즌 첫 경기였고, 강적 T1을 상대로 흔들렸지만 이겼다는 게 중요했다. 두 번째 경기인 농심 레드포스전에서는 우려를 불식시키듯 완벽한 경기력으로 2:0 승리를 거뒀다. 칸도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팀과 하나되어 가는 모습이었다. T1전에서는 갱플랭크로 팀을 하드캐리했고, 농심전에서도 나르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프레딧 브리온전에서 0:2 완패를 당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강력했던 라인전부터 밀렸고, 운영이나 교전에서도 강점을 보이지 못했다. 개개인의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담원 특유의 '성장'과 '교전'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롤드컵 우승 당시 담원은 강력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성장을 벌리고, 바텀에서는 고스트가 1:2로 버티면서 베릴이 캐니언과 함께 돌아다니며 게임을 터트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성장격차를 바탕으로 교전에서 집중력을 보이며 승리하는 게 담원의 전형적인 패턴이었다.
 
프레딧 브리온전의 담원은 교전을 피하지 않았지만, 교전에서 연이어 패배했다. 또한 성장형 정글러로 초반부터 후반까지 엄청난 성장격차를 벌리는 캐니언의 장점은 올라프를 선택하니 보이지 않았다. 쇼메이커의 신드라도 라인전에서 솔로킬을 당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프레딧 브리온에 0:2 충격패를 당했다. 담원의 강점인 교전 집중력과 라인전 강점 모두 사라진 모습이었다.
 
담원은 언젠가 질 수도 있는 팀이었다. 세계 최고의 팀이 항상 이길 수는 없는 법이다. 또한 최근 몇 년간 IG, FPX 등 롤드컵 우승팀이 다음년도 시즌에는 부진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담원은 극복할 수 있는 팀이다. 지도자로 유일하게 롤드컵 연속 우승을 가지고 있는 김정균 감독은 멘탈관리 등 이런 부분에 특화되어있다. 또한 칸이 합류하고 여전히 팀의 합을 맞춰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담원은 지난해도 섬머시즌 2라운드부터 경기력이 폭발하며 서머시즌과 롤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프레딧 브리온전 완패는 충격적이지만, 여전히 시즌 초반이고 언젠가 무너질 것이 조금 일찍 무너진 것일 뿐이다. 오히려 일찍 무너졌기에 더 긴 다시 쌓을 기회를 얻었다. 과연 담원이 이번 패배로 '케스파컵의 저주', '롤드컵팀의 저주'로 완전히 무너질지, 아니면 이번 패배가 약이되어 흠집정도로 남을 것인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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