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조용했던 팀이지만, 마이너스 요인을 찾아보기 어렵다. 팀의 주전 외야수까지 잔류하게 되면서 사실상 지난해와 같은 전력으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2020시즌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가 그 주인공이다.

외국인 선수와 FA 선수들의 이적 등으로 변화가 있었던 중상위권 팀들과 달리 NC에서는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교체한 것 이외에는 선수 이동이 없었다. 한때 NC가 구단주의 지원 속에서 일부 선수들을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렸지만, 영입 없이 FA 시장에서 발을 뺐다.

김성욱의 군입대 계획과 외야진 뎁스 강화 등을 고려해 LG에서 방출된 좌타 외야수 전민수를 영입한 게 전부였다. 기존 전력만으로도 다시 한 번 통합 우승을 일궈낼 수 있다는 NC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딱히 전력에 흠 잡을 데가 없다. 구창모의 활약과 송명기의 가세로 국내 선발진에 대한 아쉬움도 덜어냈다.

딱히 전력에 흠 잡을 데가 없다. 구창모의 활약과 송명기의 가세로 국내 선발진에 대한 아쉬움도 덜어냈다. ⓒ NC 다이노스

 
국내 선발진까지 완벽, 의심의 여지 없는 우승 후보

지난해 1군 무대에서 8번째 시즌을 보냈던 NC는 가을야구 단골손님으로 자리를 잡았다. 1군 진입 첫 해였던 2013년과 팀이 최하위까지 가라앉은 2018년을 제외하고는 전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아쉬운 게 있었다면, 2019년까지 단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는 것이다. 역대급 외국인 타자 테임즈의 활약이 빛났던 2015년과 2016년에도, 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가 합류한 2019년에도 가을야구 경험에 만족해야만 했다.

그러나 2020년, 우승에 대한 기다림을 끝냈다. 정규시즌을 1위로 마무리한 NC는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를 4승 2패로 끝내면서 첫 번째 별을 품었다. 1차전을 잡고도 2차전과 3차전을내주면서 통합 우승 도전에 제동이 걸리는 듯했지만 4차전부터 내리 세 경기를 쓸어담았다.

그동안 포스트시즌에 올라갈 때마다 실감했던 국내 선발진의 차이가 더 이상 NC의 발목을 잡지 않았다. 4차전에서 송명기가 선발로 등판해 5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5차전에서는 구창모의 7이닝 무실점 역투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사실상 두 투수가 우승의 주역이었다.

여기에 5선발로 나설 수 있는 김영규, 최성영 등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재학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국내 선발진에 기대를 걸기 어려웠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사정이 많이 좋아졌다. NC의 유일한 단점마저 충분히 보완되면서 장기 집권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팀의 상승세에 비해서 덜 주목을 받았던 사령탑, 이동욱 감독은 묵묵하면서도 차분하게 팀을 잘 이끌어갔다. 올해도 이 감독이 있어 NC는 든든하다.

팀의 상승세에 비해서 덜 주목을 받았던 사령탑, 이동욱 감독은 묵묵하면서도 차분하게 팀을 잘 이끌어갔다. 올해도 이 감독이 있어 NC는 든든하다. ⓒ NC 다이노스


통합 2연패 도전을 위해 지워야 할 변수들

외국인 타자가 8번에 배치되는 것만으로도 NC를 만나는 상대팀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다. 노진혁, 강진성 등 잠재력을 터뜨려야 하는 선수들까지 커리어하이 시즌을 달성하면서 가능했던 타순 배치였다.

결국 전력에 변화가 없다면, 기존에 활약했던 선수들이 잘해줘야 지난해처럼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시즌 초반부터 1강 체제를 굳힐지에 대한 여부를 가늠할 선수들이기도 하다. 

여기에 새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의 활약 여부도 중요하다. 루친스키, 구창모, 송명기만으로도 든든하지만 지난해 기복 있는 투구를 보여준 라이트는 이동욱 감독의 고민거리 중 하나였다. 4선발까지만 순조롭게 돌아가도 패권을 지킬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 변수는 건강이다. 구창모가 시즌 초반에 호투를 펼치고도 한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또한 햄스트링 부상을 조심해야 하는 주전 2루수 박민우의 몸 관리도 필요하다. 어느 하나 빠지는 순간, 팀의 계획까지 꼬인다.

NC는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2월 1일부터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마산구장과 창원NC파크 두 곳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선수단의 목표는 올해도 단 한 가지, 우승이다. '단연 우승 후보'임을 입증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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