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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20일 부산시청 후문에서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에 반대하는 선언을 발표했다. 지난달 13일부터 시작한 이번 선언에는 233명이 참여했다.
▲ "청소년의 힘으로 미군 세균실험실 쫓아냅시다" 청소년들이 20일 부산시청 후문에서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에 반대하는 선언을 발표했다. 지난달 13일부터 시작한 이번 선언에는 233명이 참여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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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청소년 200여 명이 "우리의 안전은 우리가 직접 결정하겠다"며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를 촉구하는 선언을 발표했다.

미군 세균실험실 쫓아내는 청소년 모임은 20일 "지난달 13일부터 선언을 진행한 결과 233명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시청 앞에 모여 이를 공개한 청소년들은 "스마트폰 인증샷이나 구글 온라인으로 선언에 참여하고, 학급 전체가 현수막을 들고 동참하는 등 이 실험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청소년의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언에는 "부산항 실험실 폐쇄 문제는 부산시민 모두의 생명, 안전과 관련되어 있다"는 주장이 담겼다. 청소년들은 "시민들이 주민투표 요구서명으로 한목소리를 내고 있고, 거기에 우리 청소년들의 힘을 더했다"면서 "미군의 세균실험실은 폐쇄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15세, 16세 청소년들이 별도의 선언을 낸 것은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 부산시 주민투표 요구 서명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민투표법에 따라 진행하는 이번 서명은 부산시 거주 기준 만 19세 이상 유권자가 대상이다.

이채현(16) 학생은 "우리도 엄연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미성년자로 법적으로 서명에 동참할 수 없어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균실험 소식을 접했을 때 도무지 이해가 어려웠다. 불합리한 SOFA 협정부터 미국이 우리를 대하는 태도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덧붙여 그는 "이제 부산시가 해야 할 일은 부산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이라며 부산시의 주민투표 수용을 강조했다.

추진위는 이러한 청소년들의 목소리와 서명운동 결과를 모아 조만간 부산시에 제출한다. 서명은 이미 목표치인 15만 명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이날 오후 기준 14만6155명이 주민투표를 요구했다.

추진위 측은 "부산시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세균실험실의 폐쇄 판단은 분명 부산시의 사무"라며 "27일 서명 완료 이후 시에 결과를 전달하고, 주민투표를 다시 요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 중학교에서 청소년들이 미군 세균실험실에 반대하는 선언에 함께하고 있다.
▲ "청소년의 힘으로 미군 세균실험실 쫓아냅시다" 한 중학교에서 청소년들이 미군 세균실험실에 반대하는 선언에 함께하고 있다.
ⓒ 미군세균실험실 쫓아내는 청소년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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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233명 청소년선언,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주민투표, #요구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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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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