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뇌동맥류 수술이 결정된 롯데 민병헌

22일 뇌동맥류 수술이 결정된 롯데 민병헌 ⓒ 롯데 자이언츠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18일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외야수 민병헌이 뇌동맥류 수술을 받게 된 것. 최근 검진 결과 수술 소견이 나옴에 따라 22일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하기로 결정됐다. 

1987년생 민병헌은 2006년 2차 2라운드 14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 2017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한 그는 롯데로 이적했다. 

2019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승선해 준우승 및 올림픽 티켓 확보에 앞장섰던 민병헌은 지난해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타율 0.233 2홈런 23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582에 그치고 말았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37로 음수였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공수 겸장 외야수인 그의 갑작스러운 부진의 원인이 지병인 뇌동맥류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인 부상이 아니라 향후 민병헌이 언제쯤 건강을 회복해 1군에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그가 건강을 완벽히 회복해 그라운드로 되돌아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하지만 롯데는 그가 돌아오기 전까지 대안을 마련해야만 한다.
 
 2020년 중견수 수비 이닝이 팀 내 2위였던 롯데 정훈

2020년 중견수 수비 이닝이 팀 내 2위였던 롯데 정훈 ⓒ 롯데 자이언츠

 
지난해 민병헌(641.2이닝)에 이어 중견수 수비에 많이 나선 선수는 정훈으로 394.1이닝을 맡았다. 하지만 정훈은 1루수 수비도 373.2이닝 동안 소화했다.

민병헌과 동갑인 1987년생 베테랑이자 전문 외야수 출신도 아닌 그에게 풀타임 중견수 수비를 맡기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정훈은 지난해 타율 0.295 11홈런 58홈런 OPS 0.809 WAR 2.64로 기대 이상의 기록을 남겼지만 수비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올해 타격 지표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후보는 1992년생 외야수 김재유다. 동의대를 졸업하고 2015년 육성 선수로 롯데에 입단한 그는 프로 데뷔 후 지난해 가장 많은 68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0.259 1홈런 9타점 OPS 0.637 WAR –0.01을 기록했다. 10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빠른 발의 장점을 입증했으나 음수인 WAR에서 드러나듯 타격 지표는 허전했다. 거포 유형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타격의 정확성을 보완해야만 주전을 꿰찰 수 있다. 

일각에서는 고졸 신인 나승엽의 외야수 전향 가능성을 바라본다. 덕수고 출신 나승엽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 대형 유망주였지만 2차 2라운드 지명 이후 성민규 단장의 설득을 통해 롯데에 입단했다. 
 
 외야수 전향 가능성이 제기되는 롯데 고졸 신인 나승엽

외야수 전향 가능성이 제기되는 롯데 고졸 신인 나승엽 ⓒ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은 고교 시절 3루수를 맡았지만 롯데는 '히트 상품' 한동희가 지난해부터 핫코너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정후(키움)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호타준족인 나승엽의 타격 재능을 살리기 위해서 외야 전향이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 롯데 외야가 30대 베테랑의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장기적으로 세대교체가 절실한 현실도 나승엽의 외야수 전향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다. 

민병헌의 공백으로 인해 롯데와 허문회 감독은 또 하나의 시험대에 오르게 되었다. 민병헌이 건강을 회복하고 돌아오는 시점에 롯데의 중견수 자리를 어떤 선수가 꿰차고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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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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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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