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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1시. 서울고등법원 서문 앞, 현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취재하기 위한 열기로 가득했다.
 오후1시. 서울고등법원 서문 앞, 현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취재하기 위한 열기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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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1시. 서울고등법원이 자리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는 옅은 눈발이 날렸다. 이 날 오후 2시 경으로 예정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을 취재하기 위해 수십 명의 취재진이 포토라인 안쪽을 빼곡하게 메웠다.

1시 17분. 눈은 그쳤으나 강한 칼바람이 시시때때로 불어 현장에 있던 취재진의 입에서 '너무 춥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경찰은 동선 체크를 수시로 하며 포토라인을 엄격하게 관리했다.

또 경찰은 마이크로 "방역이 제일 안 지켜지는 곳이 취재 현장"이라며 "마스크를 내린 이들은 제대로 쓰라"는 방송을 전했다.

"이재용 구속" vs "끌어내라" 시민들 대치도 이어져

1시 20분. 노란색 형광 조끼를 입은 경찰 인력 수십 명이 배치됐다. 개인 유튜버가 몰려 있는 구석 쪽으로 법원 직원들을 배치해 마찰을 빚는 일도 생겨났다.
 
 삼성 SDI 노조지부를 설립 과정 중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시민의 모습. ‘국정농단 노조파괴 주범 이재용을 감옥으로’라고 적힌 조끼를 입었다.
 삼성 SDI 노조지부를 설립 과정 중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시민의 모습. ‘국정농단 노조파괴 주범 이재용을 감옥으로’라고 적힌 조끼를 입었다.
ⓒ 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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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삼성 SDI 노조를 설립하다 부당하게 해고됐다고 주장하는 시민 한 명이 갑자기 튀어나와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으나 반대편에서 경찰 관리자가 항의하는 시민들을 향해 채증을 지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재용 사형", "이재용을 구속하라"고 외치는 시민들의 구호가 이어지자, 한 쪽에서 "경찰은 안 잡아가고 뭐하나", "끌어내라"고 항의하는 일부 시민들도 있었다.

1시 36분. 기자들 사이에서 원래 35분 도착 예정이었는데 늦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재판 시각에 가까워질수록 개인 방송 스트리밍을 하는 유튜버들이 속속들이 현장에 자리했다. 이 중 "이재용 구속, 윤석열 탄핵"이라며 구호를 외치는 일부 시민도 등장했다.
 
▲ 오후 1시 42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말없이 법원으로 향했다.
ⓒ 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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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 42분. 이재용 부회장이 검은색 카니발에서 내리면서 현장은 더 혼란스러워졌다. 백여 명이 넘는 취재진과 시민들이 외치는 소리가 뒤섞였다.

검정색 코트를 입고 회색 목도리를 착용한 이 부회장은, 하얀 마스크로 코와 입을 덮어 표정을 볼 수 없었지만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차에서 내려 서울고등법원 서관으로 들어가는데 걸린 시간은 대략 35초. 그 사이, 취재진이 이 부회장에게 재판을 앞둔 소회 등을 물었지만 이 부회장은 아무 대답 없이 건물 안으로 사라졌다.
 
 1시 46분. 취재를 위한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1시 46분. 취재를 위한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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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 46분. 이 부회장이 모습을 감추자, 취재진의 자리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 포토라인을 겅중 넘어 기자들이 내달렸고, 혼잡한 상황을 통제하던 경찰과 사진 기자 일부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사진 기자들이 포토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 기자들이 포토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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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2년6개월 선고…때마침 굵은 눈발 날려
 
 재판 선고 내용이 속보로 알려지자 하늘에서 굵은 눈송이가 내렸다.
 재판 선고 내용이 속보로 알려지자 하늘에서 굵은 눈송이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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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정준영)는 뇌물공여·업무상횡령 등으로 기소된 이재용 부회장에게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의 뇌물 요구에 적극적으로 뇌물을 제공했고, 묵시적이나 승계 작업을 위해 부정한 취지의 청탁을 했다"고 인정했다. 양형 사유로 반영하겠다던 준법감시제도에 대해서는 "실효성 기준에 미흡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현장에 이 부회장의 선고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시민들은 "정의가 살아있다"며 외쳤고, 일부 시민들은 "인민재판"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이 부회장 측 변호인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이 부회장 측 변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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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의 변론을 맡은 법무법인 태평양의 이인재 변호사는 유감을 표했다. "사건의 본질은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이라며 "기업이 자유와 재산권을 침해당한 상황이기에 재판부 판단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인터뷰 후 법원을 떠나는 이 부회장 측 변호인.
 인터뷰 후 법원을 떠나는 이 부회장 측 변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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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 39분. 변호인단이 떠나고 취재진도 자리를 떠나는 시각. 현장은 여전히 아수라장이었다. 일부 시민들이 이 부회장 법정 구속에 대해 환호하거나, 항의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한 시민은 자리에 있던 한 외신기자에게 영어로 따지듯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 날 선고에 대해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재상고 여부와 관련 "판결을 검토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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