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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감탄이고 놀라움입니다. 내용의 가치를 살피고, 사진의 질, 구도나 예술성을 논하거나 따지기 전, 전국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68명의 유명 무당들이 무당 복색을 차려입고 카메라 앞에 서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자세를 취해 줬다는 자체가 놀랍습니다.

사실 이런 부류의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는 사람이 지금껏 전혀 없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생각에 머물다 맙니다. 무속인들 입장에서 보면 발칙하기까지 한 이런 일, 무당들을 사진으로 기록하겠다는 마음을 생각에 그치지 않고 사진으로 찍어 책으로 엮어내기까지의 여정을 어림해보는 마음은 감탄이고 놀라움입니다.

이 시대 신당과 무당 망라한 무당 앨범 <신당>
  
 <신당>(사진 박찬호 · 글 하효길, 석재현, 조성제 / 펴낸곳 나미브 / 2021년 1월 4일 / 값 50,000원)
 <신당>(사진 박찬호 · 글 하효길, 석재현, 조성제 / 펴낸곳 나미브 / 2021년 1월 4일 / 값 50,000원)
ⓒ 나미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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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사진 박찬호 · 글 하효길, 석재현, 조성제, 펴낸곳 나미브)은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사당, 도당, 향당, 굿당 등으로 산재해 있는 50여 곳 신당과 유명 무당 68명 사진을 한 권으로 엮은 사진집입니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신당, 분명 존재하지만 허투루 드러나지 않고 있는 대부분의 신당을 수소문하는 과정, 찾아다닌 발품도 대단하지만 그보다 더 대단한 것은 한두 명도 아닌 유명 무당들이 무당 복색을 차려입고 카메라 앞에 서도록 했다는 사실 자체입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 종교인, 대부분의 신앙인들은 사진 찍기를 거부합니다. 사진 좀 찍겠다는 제안에 선뜻 응해주는 무속인은 많지 않습니다. 소수이긴 하지만 사진을 안 찍으려는 이유를 차분히 설명해 주는 분도 있지만 이유 없이, 막연히 거절하고 다짜고짜 화부터 내는 분도 없지 않습니다. 하여튼 사진 찍기가 어려운 분위기인 건 사실입니다.

이처럼 평소의 모습을 찍는 것도 쉽지 않은데 복색까지 갖춰 입고 카메라 앞에 서 포즈를 취하게 했다니. 사진 찍기를 거부하는 분위기를 극복할 만한 엄청난 정성, 구구절절한 설명, 그들을 움직이게 할 어떤 절실함을 그들의 마음에 올렸기에 가능했을 겁니다.

분명 존재하며 활동하고 있고, 때로는 지친 마음들을 기대는 의지처가 되기도 하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문화, 그늘에 가려 암암리에 전해지는 음습한 문화로 인식되고 있는 게 신당이고 무당입니다. 시대적 눈높이로는 쉬 해석되지도 않고 객관적으로도 이해할 수도 없는 무수한 신화나 설화처럼 무당들 역할 역시 그렇습니다.

하지만 설화가 기록으로 전해지고 신화가 역사와 문화로 전해지는 것처럼 굿과 무당의 유래 또한 역사적 사료나 문화로 기록되어 전해질 가치는 충분합니다. 이 책은 숨바꼭질을 하듯 쉬 드러나 있지 않은 신당들을 사진 기록으로 드러냈습니다. 기록으로 사용할 사진 한 장조차 제대로 남기지 않고 있는 무당들을 한 권의 사진집으로 망라한 책이기에 무속신앙을 입체적으로 기록하고 있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더듬어 보건데 저자가 이 책을 내기까지의 과정은 날이 시퍼렇게 선 작두날 위에서 모둠 뛰기를 하는 무당에 버금가는 아슬아슬한 치성과 엄청난 노력이었을 거라 여겨집니다.

무당 한 명 한 명이 정성껏 갖춘 복색과 치장 하나하나, 각양각색의 신당 구조나 무구, 배경과 분위기 등을 담고 있는 한 장 한 장의 사진들은 지금 여기서 볼 수 있는 신당과 무당을 담아 낸 사진집에 그치지 않고, 훗날 한국 무속을 연구하거나 한국의 신당을 고증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자료로 활용될 거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 <신당>(사진 박찬호 · 글 하효길, 석재현, 조성제 / 펴낸곳 나미브 / 2021년 1월 4일 / 값 5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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