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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13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주택시장 안정방안 관련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하며 땀을 닦고 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사진은 2018년 9월 13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주택시장 안정방안 관련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하며 땀을 닦고 있는 모습.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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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이름이 여의도 정가를 휩쓸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차출'된다는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박영선 대신 나온다'는 <조선일보> 보도까지 나왔다. 하지만 15일 민주당 지도부는 "소설 같은 얘기(최인호 수석대변인)"라며 정색했다. 당 안팎에서도 '추대는 불가능하다. 경선 승리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들이 쏟아진다.

이미 열흘 전 김민석 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기획단장은 "그간 출마가 예상됐던 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후보들의 출마가 이뤄질 것"이라며 '김동연 차출설'에 선을 그었다. 이번엔 박광온 사무총장까지 나서서 기자들에게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안에서) 답이 안 나오면 (김동연 전 부총리가) 나온다는데, 그 전제를 뒤집으면 '나는 안 한다'는 얘기"라며 "그거 갖고 고민하지 마세요"라고 했다. 

그럼에도 김동연 전 부총리를 포함한 '제3후보론'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고 보긴 어렵다. 아니, 자꾸 말이 나오는 배경이 있다.

[아직 뜸들이는 박영선] '홀로' 우상호 "빨리 일정 정하자"

첫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여권 서울시장 후보 가운데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유력 주자'이지만 그는 아직까지 출마의사를 명확히 밝히진 않았다. 물론 가능성은 열어 둔 모습이다. 박 장관은 13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도 서울시장 출마 관련 질문이 나오자 "그 얘기는 당분간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박 장관은 지난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이 필요하다는 요청(서울시장 출마 권유)에는, (선거) 상황이 매우 어려워졌기 때문에 크게 비중을 두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언론 인터뷰, 소셜미디어 활동이 부쩍 활발해지고 TV 예능프로그램까지 출연하는 행보에 비춰보면, 그의 불출마보다는 출마 선언만 남았다는 해석에 더욱 힘이 실린다.

이미 한 달 전 출마 선언을 했고, 서서히 공약을 홍보 중인, 그러나 여전히 '홀로 후보'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15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저와 경쟁이 예상되는 후보들이 사실 제가 볼 때는 너무 시간을 끄는 측면도 있다"며 "나올 거면 나오고, 아니면 아니다를 분명히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일정을 정해주면 (후보들이) 거기에 맞춰서 빨리 결정하는 측면도 좀 있다"며 당이 빨리 경선일정을 확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재수 삼수 선거]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경선드라마 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4.7 재ㆍ보궐선거 제1차 서울 시장보궐선거기획단 회의'에서 김민석 선거기획단장이 물을 마시고 있다.
 지난해 11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4.7 재·보궐선거 제1차 서울 시장보궐선거기획단 회의"에서 김민석 선거기획단장이 물을 마시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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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큰 그림을 보면, '판' 자체의 문제다. 박영선 장관과 우상호 의원 모두 무게감 있는 정치인이다. 이들은 2004년 17대 총선 때 당선돼 본격적으로 정치생활을 시작했고,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을 역임했다. 박 장관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2018년 지방선거 때 도전했던 삼수생, 우 의원은 2018년에 나갔던 재수생이기도 하다. 달리 말하면, 식상하고 밋밋하다. 

또 민주당에게 이번 선거는 '박원순 책임론'과 '여당 심판론'이라는 모래주머니를 양쪽에 차고 뛰어야 하는 경기다. 조사기관과 방식에 따라 상세한 수치는 다르지만, 여론조사를 봐도 전반적으로 여권은 하락세다. 민주당으로선 바닥을 치고 올라갈 계기가 절실하다. 코로나19 방역, 부동산 등 쓸모 있는 공약뿐 아니라 유권자의 눈길을 잡아 끌어 흥행을 이루는 것 또한 필요한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당 차원에선 누가 후보가 되든 3명 정도가 제일 좋다"며 "그래야 결선투표로 뒤집기 등 드라마를 보여주면 더 좋기 때문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선거기획단은 박영선 장관은 물론 한때 출마설이 돌았던 박주민 의원까지 의사를 타진하고 있으나 그는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해진다. 

'뻔한 그림'은 야권 또한 마찬가지다. 국민의힘은 나경원, 오세훈, 김선동, 이종구 등 이번 총선에서 떨어진 '올드보이'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2011년 선거 때 불려 나왔던 인물이다. 한때 국민의힘에서 이재웅 전 쏘카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 등 '제3의 인물'을 찾는다는 말이 나왔지만, 이제는 사실상 '끝난 이야기'가 됐다. 

[작전?] 노웅래 "분열 노린 꼼수"... 정태호 "근거 없는 얘기"
 
 2021년 1월 15일 '조선일보' A01면에 실린 기사 '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에 박영선 대신 김동연 나올듯'.
 2021년 1월 15일 "조선일보" A01면에 실린 기사 "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에 박영선 대신 김동연 나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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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김동연 차출설'을 '여권 분열 작전'으로 의심했다. 그는 페이스북글에서 "우리 당에는 이미 민주당을 위해 오랜 시간 몸바쳐온 박영선 장관과 우상호 의원이 있다"며 "보수언론에서 갑자기 차출설을 흘리는 것은 우리 당의 분열을 노린 꼼수일 뿐더러 '민주당이 선거에 진다'는 프레임을 짜기 위한 저질 책략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태호 의원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우리 후보들만으로 충분히 선거를 치를 수 있다"며 "(야권보다) 훨씬 좋은 후보를 갖고 있는데 왜 밖에서 구할 생각을 하겠냐"고 말했다. 이어 "그런 말들은 마치 (지도부가) 우리 후보들을 부족한 사람처럼 생각하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데, 지도부가 그럴 이유가 없다"며 "(조선일보 보도는)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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