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한 양현종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한 양현종 ⓒ KIA 타이거즈

 
올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김하성과 나성범의 거취가 확정되면서 이제 마지막 남은 양현종에게 관심이 쏠린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간 28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내야 수비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에다가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 장타력 등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여러 구단이 영입 경쟁을 벌였다.

이와 달리 나성범은 만 32세의 나이와 부상 이력, 코로나19로 인한 구단들의 재정 악화 등이 겹치면서 결국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다음으로 미루고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

나성범의 실패는 양현종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성기 시절에도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만족스러운 제의를 받지 못했던 양현종은 지난 시즌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70으로 부진하며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지갑을 잘 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익이 급격히 줄어든 탓에 올겨울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기존 선수들도 새로운 계약을 맺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성범은 메이저리그의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능력에도 기대를 걸었봤지만 완전히 얼어 붙은 시장 상황 앞에서는 별다른 소용이 없었다. 

일본프로야구 명문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이끌던 에이스 투수 스가노 도모유키도 이번에 자신있게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가 자신이 원하는 몸값을 받지 못하고 결국 일본에 남기로 했다.

자존심이냐, 도전이냐... 양현종 '운명의 일주일'

양현종의 경우 왼손 투수라는 희소성이 있지만, 만 33세라는 적지 않는 나이와 메이저리그 기준에서 보면 구위도 평범하기 때문에 계약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하성, 나성범과 달리 양현종은 자유계약(FA) 신분이라 협상 마감 시한이 없고 이적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2월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1월 중순까지는 계약을 마쳐야 한기 때문에 마냥 느긋한 것은 아니다.

양현종 측은 메이저리그 진출이 불발될 경우 재계약을 원하는 KIA 측에 오는 20일까지는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관건은 양현종의 의지다. 한국 최고 에이스라는 자존심을 버리고 마이너리그 거부권 없이 불펜 투입도 감당하면서까지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고 싶다면 영입하겠다는 구단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선수 생활의 후반기로 접어든 양현종이 위험 부담이 큰 도전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과연 양현종은 올 시즌 어떤 무대에 서게 될지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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