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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말 서울시의회가 서울지역 초중고에 보낸 졸업식 서울시의회 의장 '성적 우수상' 추천서.
 지난 해 말 서울시의회가 서울지역 초중고에 보낸 졸업식 서울시의회 의장 "성적 우수상" 추천서.
ⓒ 서울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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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졸업식을 앞두고 서울시의회 등 외부 기관장들이 등수도 매기지 않는데 '성적 우수상을 주겠다'면서 공적조서 등을 요구해 졸업식 외부 표창장의 적절성을 놓고 논란이 되고 있다.
  
'성적 우수자 공적조서 써서 추천하라'는 서울시의회 의장
  
서울시의회는 지난 2020년 말 서울지역 초중고 1337개교에 일제히 공문을 보냈다.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상을 수여하려고 하니, 졸업예정자 중 성적이 우수하고 모범이 되는 학생 1명을 추천하라"는 내용이었다. 이 공문은 상을 받을 학생을 추천할 때 '공적조서'까지 작성해 보내도록 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공문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서울시의회 의장상을 준다'고 적었지만, 정작 서울 모든 초등학교는 성적에 따른 등수를 매기지 않고, 10년 넘게 학생 맞춤형 성장중심 평가를 진행하고 있었다.
   
서울지역 초등교사인 서울교사노조 정혜영 사무처장은 <오마이뉴스>에 "1등, 2등 이렇게 무작위로 등수를 매기는 성적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인데, '성적이 우수한 학생 1명을 뽑으라'고 하니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상황이 이렇다보니 학교에서는 임원이나 방송반 학생 등을 추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경기지역 중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임정훈 교사도 페이스북에 "졸업생에게 상을 주려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상을 받는 학생에 대한 이해는 없어 보이고, 상을 주려는 이들의 욕망만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렇다보니 서울시의회 의장상을 거부하는 학교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이번 졸업식에서 서울시의회 의장상을 신청하지 않은 학교가 300여 개에 이른다.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지금 등수를 매기자 않아 성적을 서열화할 수 없는데 성적상을 주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잠시 후에 답변하겠다"고 말한 뒤 전화도 받지 않고, 답도 주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김지철 충남도교육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졸업식 교육감상을 없애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세종시의 경우 시청, 의회, 농협 등등 기관에 "졸업식 외부 기관장 표창장을 배정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결국 세종지역 초중고 졸업식에서는 시장상, 국회의원상, 시의회 의장상 등이 일제히 없어졌다.

대신, 학교장이나 담임이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는 표창장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상을 받는 게 남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이 된 것이다.

교육감상 없앤 세종교육청, 외부 기관에도 "상 보내지 말라"

세종시교육청의 신명희 유초등교육과장은 <오마이뉴스>에 "초등의 경우 서열을 매기지도 않는데 외부 기관장의 성적상을 주는 것은 상황에 맞지 않고, 중등의 경우에도 학생들이 졸업식에서 오랜 시간 박수만 치게 되어 교육감상에 이어 외부 기관장상도 없앤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니 교장이 졸업생들 하나하나에게 맞는 상을 폭넓게 골고루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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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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