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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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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장의 말을 믿는 사람은 죽어 마땅하다는 말이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8차 당대회 발언을 거론하면서 한 말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대북정책 전환 촉구 요구였다.

주 원내대표는 "김정은은 8차 당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핵을 36차례나 언급하면서 '책임 있는 핵보유국으로서 완전무결한 핵 방패를 구축했다'고 했다. 그나마 명분으로 내세웠던 '비핵화'란 단어가 아예 사라졌다"면서 "오늘(11일) 발표되는 (문 대통령의) 신년사에서 핵 무력을 토대로 통일하겠다는 김정은 발언에 대한 문 대통령 대응을 국민들이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북한은 지난해 10월 열린 열병식에서도 신형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과 SLBM(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을 보란 듯이 과시했고, 8차 당대회에선 핵 추진 잠수함 도입을 공식화하고 전술 핵무기와 다단두 개별 유도 기술, 군사 정찰 위성 같은 첨단 무기 개발상황까지 공개하면서 최대의 주적인 미국을 굴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면서 "(북한은) 강력한 국방력에 의거해 조국 통일을 앞당기겠다는 노골적 위협 서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적장의 말을 믿는 사람은 죽어 마땅하다'는 말이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년 동안 김정은의 비핵화·평화 의지가 확고하다고 수차례 평화 타령만 반복했다"며 "핵 무력을 토대로 미국을 굴복시키고 통일을 앞당기겠다는 것이 비핵화와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인지 국민들은 매우 의아하다"라고 비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북한의 현실을 보다 직시해야 한다"고 문 대통령을 압박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8차 당대회에서) 남북관계를 판문점선언 이전 수준으로 돌렸다고도 발표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대북정책이 원점으로 회귀했다는 걸 김정은의 입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에게 다시 촉구한다. 북한의 현실을 보다 직시하시고, 과연 김정은 체제가 비핵화를 조금이라도 진전시킬 의도가 있는지 보시라"고 요구했다.

또한, "제가 보기엔 북미 간 비핵화 협상도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나고 있고 (북한이) 절대로 비핵화하지 않는다는 게 입증됐다"며 "북한이 비핵화 않고 핵무장을 한 세력으로 있을 때, 과연 우리는 어떤 대처를 하는 게 현명한 방법인지 주의를 기울이길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