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의 한 장면

<화양연화>의 한 장면 ⓒ 디스테이션

 
코로나19와 맹추위의 기세 속에 <원더우먼 1984>가 3주째 1위를 차지했으나 상대적으로 흥행이 돋보인 것은 <화양연화>였다. <화양연화>가 올드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첫 개봉(2000년 10월 24일) 후 20년 만인 지난해 12월 24일 개봉한 <화양연화>는 10일까지 7만 5천 관객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흥행을 나타내고 있다. 상위권 영화들이 2% 수준의 주말 좌석판매율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3%를 넘기는 좌석판매율을 보이면서 괜찮은 흥행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이다.
 
2000년 부산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을 때 당시 처음 시도된 온라인 예매 시스템을 다운시켰을만큼 유명했던 영화였기에 관객의 발걸음을 꾸준히 불러오는 모습이다. 옛 감흥을 다시 살려줬다는 감상평이 나오는 등 관심도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10만 관객 도달 가능성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개봉이 나름 성공을 거둔 모양새다.
 
<원더우먼 1984>는 50만을 넘겼으나 흥행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50만도 간신히 넘겼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인데, 여전히 많은 스크린에서 상영되고 있어 좌석판매율이 평일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개봉 4주 차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예매율이 한 자리 수로 떨어지며 1위에서도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로 개봉하는 작품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장기흥행에 들어갈 전망이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지속되면서 박스오피스는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었다. 1월 4일~10일까지 1주일 전체 관객은 14만 3천을 기록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 47만 8천, 새해 첫주 연휴 33만 9천에서 20만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주말 관객도 6만 5천으로 10만 미만을 기록했다.
 
지난 1월 4일에는 하루 전체 관객 수가 14.51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신작이 개봉하는 14일 전까지는 이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14일 개봉하는 <마이 미씽 발렌타인> 예매율 10%를 넘기고 있고, 20일 개봉하는 <소울>은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악조건을 뚫고 개봉을 선택한 영화 중에는 6일 개봉한 <빅풋 주니어2: 패밀리가 떴다>가 8천 관객을 모으며 3위를 기록했고, <완벽한 가족>은 5천 관객으로 8위였다. 7일 개봉한 <미스터 존스>는 5천 관객으로 <화양연화>에 이어 독립예술영화 2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악조건 속에 상업영화보다는 재개봉한 예술영화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흥행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박스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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