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후보 이종걸 후보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선거사무실에서 기자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 이종걸 후보 이종걸 후보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선거사무실에서 기자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 김철관


코로나19 시대, 체육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나라 스포츠의 미래를 책임질 제41대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가 한창이다.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시작된 선거운동은 1월 17일까지 이어진다. 오는 9일 오후 2시 후보자 방송 정책토론회가 개최되고 18일 선거인단 선거가 치러진다.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는 기호 1번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 기호 2번 유준상 자유총연맹 고문, 기호 3번 이기흥 현 회장, 기호 4번 강신욱 단국대 국제스포츠학부 교수 등 4명이 입후보했다. 
 
이중 5선(16~20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이종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국민과 체육인을 위한 대한체육회 건설'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뛰고 있다. 그의 출마가 궁금했다.
 
지난 4일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선거사무실에서 이종걸 후보를 만나 출마 이유, 핵심공약, 포부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먼저 이 후보는 '100여명의 체육인들의 간곡한 부탁을 받고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출마를 선언한 날 강신욱 교수를 만났고 단일화를 합의한 뒤 다음날인 29일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마감을 몇 분 앞두고 후보로 등록했다. 
 
"후보로 출마한 강신욱 교수를 처음 봤는데, 참 훌륭한 분이었기에 잘 뛰시기를 바랐다. 근데 체육인 100여명이 넘는 분들이 찾아 와 이번만은 대한체육회장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체육인이 산다면서 체육인이 코로나 위기를 함께 극복하는 데 제가 적임자라고 했다. 그래서 마음을 돌려 먹고 출마를 결심을 하게 됐다. 혼란을 줘 죄송하다."
 
그는 자신이 국민들에게 정치인으로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체육인으로도 활동을 해 왔다는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실제 이 후보는 대한농구협회회장(29대, 30대, 31대), 아시아농구협회부회장, 대한체육회 이사 및 법제상벌위원회 위원장, 안양시민 프로축구단 창단 주도, 국회의원 태권도 연맹 고문(태권도 공인 1단), 독도 청소년농구대회 개최, 제17대 한일국회의원 축구대회 선수 등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었다.
 
"저도 사실은 체육인이다. 10년간 대한농구협회 회장을 했다. 정치를 하면서도 우리 지역인 안양FC를 만들 때, 시장이 혼자하기 힘드니까 함께 팀 창단도 해봤고, 공도 많이 찼고 농구도 하고 체육인들과 호흡을 같이 한 게 저의 생활의 대부분이었다."
 

이날 이 후보는 코로나로 인한 체육계의 어려운 현실 극복을 강조하면서 당선이 되면 대한체육회 임기 4년 동안 '코로나 환란 대응 사령부'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공교롭게 코로나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보는 곳이 문화, 예술, 공연, 연주, 전시, 관광, 체육(경기 훈련)이다. 이중에서 가장 피해를 보는 곳이 체육인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분들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우리 체육인들은 경기하기 바쁘다. 경기하는데 정신이 없다. 대한체육회에서 이런 임무를 맡게 해야 한다. 선수와 체육인들을 전담해 고민해야하고 문제제기를 하고 대안을 만들어야 할 그런 과제들을 대한체육회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한체육회는 코로나라는 환란의 위기 속에 힘들어 하는 체육인들의 함성과 신음을 들어야 한다. 당장 다음달, 내달에 끝날 것 같지 않는다. 몇 년이 갈지 모른다. 최소한 여진까지 생각하면 4년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단순한 추측이 아니다. 대한체육회 임기가 4년이다. 임기 내내 대한체육회에 '코로나 환란 대응 체육사령부'를 만들겠다. 체육인들이 지속가능한 의지, 계속된 훈련, 계속된 자기 단련과 수련이 있어야만 체육은 그래도 현상유지라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평화로운 시대에 체육은 국가와 사회가 요구하는 공공적인 일을 하는 전사와 같은 지위에 있다"면서 "국민을 대표해 싸우고 국민에게 긍지를 주는 일을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체육인들이 일반 국민들에게 실핏줄처럼 들어가 건강관리를 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체육인들이 국민의 건강관리 등 자긍심 있는 일을 하다가 다치거나 상해를 입게 되면 국가가 군인들에게 군인공제 복지를 한 것처럼 신체장애에 대한 100%의 보상과 사후조치를 해줘야 한다. 체육복지공제회법안을 제정해 체육인 복지, 노후 등을 보장해야 한다. 코로나19 시대 위험에 빠진 체육인들의 재생과 최소한의 유지와 지속가능한 체육활동을 보장한 각종 제도들을 만들겠다."
  
이종걸 후보 이종걸 대한체육회 회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선거사무실에서 기자를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 이종걸 후보 이종걸 대한체육회 회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선거사무실에서 기자를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 김철관

 
이어 이 후보는 체육계 성폭력 및 인권침해 문제에 대해서도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고, 위원회를 만들어 그에 대한 평가와 사실규명을 통한 사후조치를 할 생각이라고 피력했다.
 
특히 그는 5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정치인으로서 정부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체육부'을 독립시키는데 힘을 쏟아 체육계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체육계도 정치를 이용해야 한다. 저와 같이 정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뜻과 기지를 써먹어야한다. 정치적 역량을 가진 이종걸을 도구로 써먹어야한다. 저는 그 도구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타 후보들은 정치적으로 대안적 능력은 없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 점에서는 (내가) 가장 적임자이고 강점이 있다. 그리고 정부부처로서 체육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실제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날 그는 조부인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이 체육의 중요성을 밝힌 일화도 전해줬다.
 
"저의 조부께서 신흥무관학교를 만들어 청산리·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많은 사관과 병사들을 양성했다. 최근 당시 교본을 보게 됐는데 그곳에서의 목표는 지금 지덕체(智德體) 교육이 아니라 체덕지(體德智)교육이었다. 수업시간도 60%는 체육시간이었다. 그때는 독립전쟁 중이었다. 애국 항일 독립운동가들은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전쟁의 방법으로 '체력'이라는 것을 고안했다. 체력은 국력이라는 의미이다.
 
코로나라는 환란시기에 체력을 국가의 최고의 힘의 근원으로 삼아야 한다. 바로 체육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체육인들이 함께 뜻을 모아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체육인들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이 긍지를 가지고 자존심을 가지고 힘을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일에 대한체육회가 중심이 되어 노력하고 완성을 해야 한다."
  
정책발표 4일 오후 이종걸 후보가 '존폐 위기 지방대학, 체육특성화 종합대학' 정책발표를 했다. 이날 (좌로 부터) 우희영 프리스타일 축구연맹회장,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 감독, 이종걸 후보, 이회택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이 함께 했다.

▲ 정책발표 4일 오후 이종걸 후보가 '존폐 위기 지방대학, 체육특성화 종합대학' 정책발표를 했다. 이날 (좌로 부터) 우희영 프리스타일 축구연맹회장,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 감독, 이종걸 후보, 이회택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이 함께 했다. ⓒ 김철관

 
한편 이 후보는 ▲ 체육예산 2배 이상 확충(체육계 코로나 피해지원) ▲ 지역체육진흥법 제정(선수, 지도자 일자리 창출) ▲체육복지공제회법 제정(체육인 처우개선) ▲ 존폐위기 지방대학, 체육특성화 종합대학 재도약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종걸 후보는 사법고시(30회)에 합격했으며 5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기획간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과 사단법인 한중문화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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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대한체육회장 후보 코로나 환란 대응 체육사령부 체육부 덕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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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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