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는 나성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는 나성범 ⓒ NC 다이노스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한 나성범(NC 다이노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마감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 시즌 NC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나성범은 김하성과 함께 메이저리그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신청했다. 그러나 김하성이 지난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간 28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은 것과 달리 나성범의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나성범의 포스팅 마감일은 한국시각으로 오는 10일이다. 이때까지 계약을 맺지 못하면 메이저리그 도전은 물 건너 간다. 

물론 메이저리그 최고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나성범을 '세일즈'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보라스는 7년 전에도 LA 다저스와 포스팅 마감 직전까지 치열한 줄다리기 끝에 류현진의 계약을 이끌어낸 바 있다. 

그러나 류현진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상태에서 세부적인 조율을 위해 시간을 끌었던 반면에 나성범은 이렇다 할 소문도 들리지 않고 있다. 김하성이 현지의 여러 구단과 매체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오히려 나성범은 만 32세의 적지 않은 나이, 지난해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좁아진 수비 범위, 높은 삼진율 등 단점에 대한 지적이 더 많다. 가뜩이나 코로나19의 여파로 구단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나성범의 설 자리가 여의치 않다. 

다시 도전장 낸 양현종
 
 메이저리그 무대에 두 번째 도전하는 양현종

메이저리그 무대에 두 번째 도전하는 양현종 ⓒ KIA 타이거즈

 
자유계약(FA) 신분으로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린 양현종은 나성범과 달리 협상 마감 시한 없다. 하지만 2월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월 중순까지는 계약을 마쳐야 한다. 양현종은 6년 전에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으나 원하는 규모의 제안을 받지 못해 국내 무대에 남은 바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꿈을 버리지 못한 양현종은 다시 도전장을 냈다. 동갑내기 투수인 김광현이 지난 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것도 자신감을 줬을 것이다.

그러나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인 2019년 KBO리그에서 17승 6패, 평균자책점 2.51로 빼어난 활약을 보였던 것과 달리 양현종은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4.70으로 부진하며 기량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1년 먼저 도전한 김광현은 지금의 양현종보다 1살 어렸고,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이라 상대적으로 해외 무대에 진출하기 좋은 조건이었다.

물론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릴 이유는 없다. 올해 메이저리그의 스토브리그가 유독 더디게 진행되면서 아직 계약을 맺지 못한 선수가 수두룩하고, 내셔널리그의 지명타자 제도 유지가 확정된다면 나성범과 양현종이 메이저리그로 가는 문이 좀 더 넓어질 수 있다.

야구선수로서 비교적 늦은 나이에도 꿈을 향해 도전한 두 선수가 과연 깜짝 소식을 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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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 양현종 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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