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회 그래미 시상식 중계 방송 포스터 갈무리.

제63회 그래미 시상식 중계 방송 포스터 갈무리. ⓒ CBS

 
방탄소년단이 후보에 올라 기대를 모았던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상 그래미 시상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6일(한국시각) 그래미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와 시상식 중계를 맡은 CBS방송은 공동 성명을 내고 오는 31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63회 시상식을 3월 14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LA 지역의 의료서비스와 중환자실 수용 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르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고 보건 당국도 새로운 방역 지침을 내놓는 상황에서 시상식을 연기하는 것이 옳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또한 "보건 전문가, 시상식 진행자 및 출연 아티스트들과 진지하게 논의한 결과 이번 그래미 시상식 일정을 3월 14일로 조정하게 됐다"라고 "음악산업 공동체 구성원들, 시상식 제작을 위해 쉼 없이 노력하는 수백 명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의 심사와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하는 그래미 시상식은 미국에서도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며 매년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최고의 아티스트들과 관객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성대하게 치러왔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규모를 줄이고 일부 시상은 원격으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LA 지역의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결국 연기를 결정하게 됐다.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도SAG-AFTRA)도 "LA 지역은 코로나19로 인해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다"라며 "병상이 없어 환자들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그래미 시상식을 열 수는 없다"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국 대중 음악 사상 처음으로 그래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방탄소년단

한국 대중 음악 사상 처음으로 그래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방탄소년단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한편, 올해 시상식에는 한국 대중음악으로는 처음으로 방탄소년단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에 올랐다.

2012년 신설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이른바 '제너럴 필드'로 불리는 4대 본상(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올해의 신인)은 아니지만 그다음으로 평가받는 주요 부문이며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 아티스트가 후보에 오른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듀오 또는 그룹,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예술적 성취를 평가하며 방탄소년단은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테이니의 '운 디아', 저스틴 비버와 쿠아보의 '인텐션스',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 테일러 스위프트와 본 이베어의 '엑사일'과 경쟁한다.

앞서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수상 경험이 있는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위즈'까지 거머쥐면 미국의 3대 대중 음악 시상식에서 모두 수상하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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