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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사이트 첫 화면.
 일베 사이트 첫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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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교복'을 언급하며 음란물을 올려 처벌된 초등학교 교사가 올해에도 여전히 같은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것으로 보인다. 교육시민단체들은 감사원에 '솜방망이 처벌에 이어 전보까지 봐주기 하는 서울시교육청을 감사해 달라'는 감사 청원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교사가 전보 원하지 않아서?

5일, 서울시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5일 서울서부지법으로부터 음란물 유포 혐의로 벌금 600만원을 선고받은 B초등학교 A교사가 올해 3월 1일자로 전보 신청서도 내지 않았고, 서울시교육청도 이 교사에 대해 강제 전보 조치를 계획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서울 교육기관 소속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A교사가 오는 3월 1일자로 학교를 옮기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면서 "해당 교사에 대해서는 내년 이후에 타 교육지원청으로 정기 전보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B초등학교 교장은 A교사에 대한 비정기 전보 내신을 교육지원청에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에 여전히 같은 학교에서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도록 놔두겠다는 것이다.

앞서, A교사는 지난해 3월 일베에 '하... 교복 ㅠㅠㅠㅠㅠ'이라는 제목으로 남성이 여성을 상대로 음란 행위를 하는 영상을 올려 600만원 벌금 처벌을 받았다. 서울시교육청은 벌금 처벌이 나오기도 전인 지난해 8월말, 징계 가운데 가장 낮은 견책 처분을 미리 내려 '솜방망이 징계'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관련기사 <음란물 '일베' 교사, 재판 중에도 아이들 가르쳤다...견책 징계 논란> http://omn.kr/1r3ay)

이 교사는 지난 해 3월부터 B초등학교에서 담임교사를 맡았다가, 지난 7월 직위해제와 함께 담임을 그만 두고 지난해 9월부터 교과전담교사를 맡아 왔다. 서울시교육청이 재판 중에도 여전히 아이들을 가르치게 해 논란이 됐다.

하지만 이 같은 서울시교육청과 B초등학교의 대응에 대해 교육시민단체들이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일베 교사 강제 전보'와 함께 추가 징계와 솜방망이 징계 관련자 조사 등을 요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베 교사 봐주기"... 교육시민단체들, 감사원 찾아 간다

'2021년 3월 1일자 초등학교 전보원칙' 문서를 보면 '징계 처분된 교사, 직위해제 후 복직된 교사' 등에 대해서는 "학교장이 전보 내신한 교사를 비정기 전보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B초등학교가 소속된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학교장이 전보 내신을 내지 않아 지금으로선 전보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 교육시민단체 관계자는 "지금 일베 공무원으로 나라가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해당 학교와 서울시교육청이 B교사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는 '봐주기'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감사를 청구하기 위해 감사원을 찾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태그:#일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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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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