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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한국프로축구협회와 경주시민축구단 선수들이 만나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달 18일 한국프로축구협회와 경주시민축구단 선수들이 만나 성명을 발표했다.
ⓒ 경주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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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전액삭감으로 팀 해체 위기에 놓인 경주시민축구단을 유지시켜달라는 청원이 제기됐다.

지난달 23일 이아무개씨가 이같은 내용으로 경주시청 온라인 시민청원을 냈으며, 5일 현재 166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이 경주시의 공식답변을 받기 위해서는 시작일로부터 30일 이내인 1월 22일까지 300명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답변은 동영상을 통해 시장, 부시장, 관련 국·소·본부장 등이 하게 된다.

청원인 이씨는 "이번 예산안 전액 삭감은 잘못된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꿈을 키워가고 행복을 이어가는 이들이 대체적인 생활을 준비할 기간을 주지 않고 갑자기 결정한 것은 너무나 성급한 판단이라 생각된다"며 갑작스런 팀 해체로 오갈 데 없는 딱한 신세로 전락한 선수단을 걱정했다.

이씨는 "시민축구단 관계자나 선수들에게는 선택권을 줘보지도 않고 일련의 언질도 없이 '결정권자는 우리니까 우리 마음대로 할래'라는 식으로 의결해 버린 사항은 정말 안타깝고 서글프며 화가 나기도 한다"며 "(시민축구단 운영이) 바람직하다고 여기고 응원하는 시민이 있다는 것을 살펴주시고 다시 한번 심사숙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주시청 온라인 청원 홈페지에 올라온 글.
 경주시청 온라인 청원 홈페지에 올라온 글.
ⓒ 경주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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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선수단은 예산 삭감으로 당장 숙소조차 없고, 팀 훈련도 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다.

예산 추가 편성 방법 있지만... 가능성 낮아

그러나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경주시민축구단이 해체위기를 벗어나 운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경주시가 올해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통상 추경예산 편성이 최소한 3월은 지나야 한다는 점에서 경주시가 예산수립을 결정하고 시의회의 약속을 받아 낸다면, 축구협회 차원에서 금융권 대출 등을 통해 추경예산 수립 때까지 팀을 임시로 운영하며 유지시키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수년 전 예산삭감으로 운영비조차 확보하지 못했던 동리목월 문학관이 이렇게 운영을 이어간 전례가 있다.

이 경우 무엇보다 경주시의 팀 존속 의지, 시의회의 협력이 선결과제다.

그러나 그렇게 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2008년 창단한 경주시민축구단은 경주시장이 구단주이며, 경주시 예산으로 운영한다.

경주시의회는 지난달 1조4895억 원 규모의 2021년 경주시예산을 심사하면서 경주시가 편성한 시민축구단 운영비 7억1600만 원에 대해 불요불급하다는 이유로 전액 삭감했다.

시민축구단 소관상임위원회인 문화행정위원회는 1원도 삭감하지 않았으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전액 삭감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축구단 사무국과는 한차례의 협의나 사전통보도 없었다.

이 때문에 감독, 코치 포함 35명의 선수단은 갑작스런 팀 해체로 오갈 데 없는 딱한 신세로 전락했다.

선수단의 장래, 생계마저 하루아침에 막막해진 상황에 빠진 것이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KPFA. 회장 이근호. 울산현대 소속)가 지난달 18일 성명을 내고 팀 해체를 막아달라는 호소 성명문을 내기도 했다.

[관련기사] "알바도 이렇게는..." 경주시민축구단 해체 위기 날벼락 http://omn.kr/1r25a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주포커스에도 실립니다.


태그:#경주시민축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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