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스(33·우루과이)는 바르셀로나에서 '2인자'였다. 리오넬 메시(33·아르헨티나) 때문이었다.
 
2014~2015시즌 유럽 최강으로 불리던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라인은 스페인 라리가, 코파 델레이,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하지만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메시의 몫이었다. 한해 세계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6번이나 들어 올린 메시는 늘 주인공이었다. 수아레스는 조연 역할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로 이적한 수아레스는 이젠 명실상부 주인공이다. '21세기를 대표하는 최고 스트라이커'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활약을 하면서 소속팀에서 완벽한 1인자가 됐다.
 
수아레스는 지금까지 리그 경기에서 9골 2도움(12경기)을 기록했다. 메시(15경기 7골)를 제치고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AT마드리드는 현재 12승 2무 1패(29득점 6실점)로 리그 1위를 달린다.
 
이미 AT마드리드는 '수아레스를 위한 팀'으로 변신했다. 수아레스의 발끝에서 모든 공격이 시작된다. 수아레스의 노련미 넘치는 패싱과 뛰어난 결정력에 주앙 펠릭스(21·포르투갈), 앙헬 코레아(25·아르헨티나) 젊은 동료 공격수들의 활약도 자연스레 빛난다. 바르셀로나에서 메시가 받던 스포트라이트를 수아레스가 받고 있는 것이다.
 
팀 동료들도 수아레스를 에이스로 인정한다. 스페인 국가대표팀 미드필더이자 AT마드리드의 핵심 중추로 활약 중인 코케(28)는 현지 인터뷰에서 올 시즌 AT마드리드의 막강한 공격의 이유로 수아레스의 존재를 꼽으면서 "우리 팀에 딱 맞는 선수"라고 말했다.

 
 수아레스가 2021년 새해를 맞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가족과의 일상을 소개했다.

수아레스가 2021년 새해를 맞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가족과의 일상을 소개했다. ⓒ 수아레스 공식 트위터

수아레스는 올 시즌 골을 넣으면 빠짐없이 '반지 세레모니'를 펼친다. 2살 연하이자 자신의 아내인 소피아 발비를 위한 것이다. 수아레스는 14살 때부터 만나온 첫 사랑 소피아와 지난 2009년 결혼했다.
 
한때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상대 선수의 어깨를 깨무는 기행을 펼쳐 '핵 이빨'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를 달기도 했던 수아레스는 아내의 사랑 덕에 나쁜 버릇을 고쳤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 이탈리아 수비수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의 어깨를 깨물어 논란의 중심에 서자 아내가 수아레스에게 따끔한 조언과 심리 치료를 권유한 것이 수아레스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
 
세 아이(2남1녀)의 아버지이자 애처가로 소문난 수아레스는 오는 10일 아틀레틱 클루브와의 리그 홈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AT마드리드의 1인자로 올라선 그가 또 한 번 멋진 반지 세레모니를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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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수아레스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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