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상으로 85경기 출전에 그친 KIA 김선빈

지난해 부상으로 85경기 출전에 그친 KIA 김선빈 ⓒ KIA 타이거즈

 
2021 KBO리그에서 KIA 타이거즈는 윌리엄스 감독 체제 2년 차 시즌을 맞이한다. 2020년 6위로 아쉽게 가을야구가 좌절된 만큼 올해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일차적인 과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부상자 속출로 '완전체'로 치른 경기가 거의 없었기에 윌리엄스 감독은 마무리 훈련에서 기술 훈련 없이 체력 훈련으로 부상 방지에 주력했다. 

지난해 KIA 타선은 최형우, 나지완, 터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다르게 말하면 베테랑과 외국인 타자로 구성된 중심 타선 외에는 힘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테이블세터에서 활약하며 베테랑과 유망주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해야 할 김선빈이 부상에 시달린 탓이 크다. 김선빈은 물론 트레이드로 영입한 내야수 류지혁과 김태진마저 줄부상을 당해 KIA 내야진은 불안을 숨기지 못했다. 

1989년생 김선빈은 2019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40억 원에 KIA에 잔류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는 유격수에서 2루수로 전환했다. 만 31세 시즌을 맞이해 수비 부담을 줄여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가 있었다. 
 
 2019시즌 종료 뒤 KIA와 FA 잔류 계약을 맺은 김선빈 (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2019시즌 종료 뒤 KIA와 FA 잔류 계약을 맺은 김선빈 (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하지만 2020년 김선빈은 허벅지 부상 등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 등재 3회를 포함해 1군 제외 기간이 무려 63일에 달했다. 85경기에 나서 100경기 출전에도 못 미친 이유다. 

선수의 부상은 체력이 고갈되었을 때 엄습한다고 보는 현장의 견해가 있다. 지난해 김선빈은 6월 9경기, 7월 5경기, 8월 8경기로 여름에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적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이 5월 5일로 늦춰지며 올스타전 휴식기가 사라져 혹서기에도 계속 경기가 치러졌다. 김선빈이 여름에 체력이 떨어져 부상을 당하지 않았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2019년에도 그는 8월에 타율 0.256에 홈런 없이 10타점 OPS 0.642로 부진했었다. 

김선빈은 2020년 타율 0.330 1홈런 37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09를 기록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 2.55였다. 준수한 비율 지표는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아쉬움을 더했다. 상황에 맞는 플레이와 좌우 어디든 타구를 보낼 수 있는 타격 능력은 김선빈이 보유한 재능을 입증하나 그라운드에서 꾸준히 볼 수는 없었다.  

FA 잔류 계약 첫해에 김선빈은 '유리몸 오명'을 극복하지 못했다. 만일 그가 건강히 한 시즌을 소화하며 누적 지표를 쌓아 올렸다면 KIA의 최종 성적은 달라질 수도 있었다. 
 
 2021시즌 꾸준한 활약 여부가 주목되는 KIA 김선빈

2021시즌 꾸준한 활약 여부가 주목되는 KIA 김선빈 ⓒ KIA 타이거즈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KIA는 별다른 전력 보강 요인이 없다. 외국인 투수가 가뇽에서 멩덴으로 바뀌고 FA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가 미정인 가운데 외부 FA 영입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KIA가 트레이드를 활발히 하는 편이지만 팀 전력을 단숨에 뒤바꿀 대형 선수의 트레이드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따라서 KIA의 내야는 터커의 1루수 전환을 제외하면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구성으로 새 시즌을 맞이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이제는 김선빈이 내야의 지휘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2017년 김선빈은 프로 데뷔 후 한 시즌 최다인 137경기에 출전하며 타격왕 및 골든글러브를 수상해 KIA의 통합 우승에 앞장선 바 있다. 올해도 2017년처럼 꾸준한 활약으로 KIA의 가을야구 복귀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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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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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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