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2021년 새해 첫 경기에서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손흥민은 2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리즈 유나이티즈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1골 1어시스트의 맹활약으로 토트넘의 3-0 승리에 공헌했다.

손흥민의 활약속에 최근 부침을 겪은 토트넘은 지난해 12월 7일 아스널과의 경기이후 5경기 만에 리그에서 승리를 거두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4경기만에 득점포 손흥민, 마침내 달성한 100호골

지난해 12월 17일 열린 리버풀과의 리그 13라운드에서 득점을 터뜨린 손흥민은 이후 소속팀 토트넘의 부진과 함께 득점포가 침묵하면서 때아닌 아홉수에 발목이 잡혔다. 여기에 스토크 시티와의 카라바오 컵 8강전에선 오심으로 득점을 도둑맞는 등 100호골에 단 한 골을 남겨둔 손흥민의 득점은 좀처럼 터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리즈를 상대하게 된 손흥민에게 득점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컸다. 수비라인을 높은 위치까지 올려 강한 압박 축구를 구사해 다득점을 터뜨림과 동시에 수비 뒷공간이 허술해 많은 실점을 허용하는 리즈의 전술은 빠른 스프린트를 앞세워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손흥민의 플레이가 빛을 발할 수 있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전반 30분이 넘어서도록 손흥민은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수비시엔 적극적인 수비가담과 전방에서 압박을 펼치며 리즈 수비진의 실수를 유발하기도 했지만 단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공격에선 활약이 미미했다.

기다리던 득점은 전반 42분 터졌다.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수비 한 명을 달고 침투하던 손흥민은 오른쪽에서 해리 케인이 올려준 크로스를 오른발로 마무리 지으며 2-0으로 점수를 벌리며 마침내 토트넘 소속으로 100호골 고지에 오르는 순간을 맛봤다.

기세를 탄 손흥민의 활약은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직접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토비 알더베이럴트의 헤더골을 어시스트해 3-0으로 점수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의 활약은 최근 토트넘의 상황과 적절히 맞물리며 그 의미를 더했다. 12월초까지 리그 2위를 달리며 우승경쟁을 펼치던 토트넘은 지난달 17일 리버풀전 패배를 시작으로 4경기에서 2무 2패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순위가 7위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여기에 리즈와의 경기를 앞두고는 에릭 라멜라와 지오바니 로 셀소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체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했다가 양성판정까지 받는 등 팀 내 분위기가 상당히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리즈전은 어떻게서든 결과를 가져와야 했던 토트넘은 각각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활약 속에 완승을 거둠과 동시에 순위를 3위로 끌어올리면서 다시 한번 우승 경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지난달 7일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2-0 승리 이후 매 경기 실점했던 토트넘은 5경기 만에 무실점 승리를 거둔 것도 또 하나의 수확이었다.

득점 합작한 손흥민-케인 조합, 전설의 아성에 도전하다

리즈와의 경기 승리의 일등 공신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었다. 두 선수 모두 각각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는데 두 선수는 올시즌 토트넘이 기록한 29골(리그 기준)가운데 22골을 기록하며 토트넘 승리에 보증수표임을 여지없이 증명했다.

두 선수의 활약이 의미있었던 점은 한 시즌 최다 합작골 기록을 새로이 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최다 기록은 1994-1995시즌 블랙번 로버스에서 활약한 앨런 시어러와 크리스 서튼 콤비가 달성한 13골이었는데 두 선수의 콤비 플레이 속에 블랙번은 그 시즌 리그 우승이란 결과물을 얻었다.

그 기록이 손흥민과 케인에 의해 26년 만에 경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6경기에서 13골을 합작하는 등 두 조합의 페이스가 상당히 좋다. 아직 리그경기가 22경기나 남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올시즌 새로운 기록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를 넘어 두 선수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합작 골 기록 경신에도 다가서고 있다. 현재까지 리그 최다 합작 골 조합은 첼시 소속으로 활약했던 디디에 드록바와 프랭크 램파드가 기록한 36골인데 손흥민과 케인 조합은 리즈와의 경기에서 골을 합작하며 32골을 기록해 이 기록에 4골차로 다가섰다.

이 기록 역시 현 페이스를 고려했을 때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이 100호골을 기록하며 2021년을 산뜻하게 시작한 가운데 손흥민-케인 조합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남은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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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토트넘 핫스퍼 해리 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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