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요구한 JTBC 드라마 <언더커버> 제작 중단 요구를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요구한 JTBC 드라마 <언더커버> 제작 중단 요구를 비판했다. ⓒ 유정주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공수처장'이 등장하는 JTBC 드라마 제작 중단을 요구한 국민의 힘을 향해 "숨길 수 없는 '독재DNA'가 표현의 자유를 침탈하려 한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번 논란에 이전 정권의 블랙리스트 문제까지 맞물리며 여야의 정치적 공방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 힘 소속 위원들은 내년 초 방영 예정인 JTBC 드라마 <언터커버>에 공수처장이 된 인권변호사가 등장한다며 "한마디로 '공수처 홍보물'을 제작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제작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문화예술계가 국민의 힘을 향해 '블랙리스트 주범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행동'이라고 비판한 가운데, 개별적으로 비판 입장을 밝히던 더불어민주당이 의원들의 이번에는 단체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조승래 신동근 권인숙 우상호 의원 등 22명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독재자의 DNA를 물려받은 그 후예들이 다시 독재를 꿈꾸는, 꿈틀거리는 욕망을 거침없이 선보이고 있다"면서 "숨길 수 없는 '독재DNA'"라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나온 민주당 의원들은 "독재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데서 출발하고, 표현의 자유를 교묘하게 활용할 때 독재는 완성된다. 특히 소재와 주제에 대한 개입은 검열이라고 부른다"고 국민의힘의 방송 중단 요구를 검열로 규정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요구한 JTBC 드라마 <언더커버> 제작 중단 요구를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요구한 JTBC 드라마 <언더커버> 제작 중단 요구를 비판했다. ⓒ 유정주 의원실 제공

 
이어 "국민의힘이 공수처 소재의 드라마를 두고 마치 선동의 매개인 것처럼 독일 나치 선전상 '괴벨스'를 소환했다"며 "독일 나치 시대, 혹은 대한민국의 70~80년대처럼 '영상을 국가 선전물'로 만들던 시대로 착각하고 있나본데 제발 2020년에 살고 있다는 것을 망각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24일 성명에서 "나치의 선동가 괴벨스가 영화를 '인간의 무의식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매체'라고 했듯이, JTBC는 드라마라는 매체를 통해 국민의 감성적인 영역에까지 공수처를 '정의와 인권, 여성'으로 포장하여 선전과 선동의 도구로 이용하려 한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 "시대착오적인 '우겨대기'에 안타까움을 넘어 안쓰러움까지 느껴진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이어 "같은 논리로 되돌려주겠다"며 "독재자들은 표현의 자유를 침탈함으로써 독재를 완성했다. 괴벨스는 2020년 대한민국 '독재의 후예'들에게 한 수 배워야 할 것 같다"고 응수했다.
 
문화예술계가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언더커버> 제작 중단 요구가 지난 정권의 블랙리스트를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블랙리스트 피해 예술인들은 "국민의힘은 검열과 배제에 여전히 거리낌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국회의원은 정청래, 신동근, 조승래, 권인숙, 김승원, 김용민, 박정, 오영환, 우상호, 유정주, 이병훈, 이수진, 이수진(비), 이용빈, 이원택, 임오경, 장경태, 전용기, 정필모, 최혜영, 한준호, 유정주 의원 등이다.
언더커버 표현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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