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마르티넬리, 사카, 라카제트, 엘네니) 아스널이 첼시와의 런던 더비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라카제트의 선제골 이후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는 아스널 선수들.

▲ 아스널 (마르티넬리, 사카, 라카제트, 엘네니) 아스널이 첼시와의 런던 더비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라카제트의 선제골 이후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는 아스널 선수들. ⓒ 아스널 트위터 캡쳐

 
 
아스널이 박싱 데이 첫 경기인 첼시와의 런던 더비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두고,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아스널은 27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첼시를 3-1로 제압했다.
 
이로써 아스널은 5승 2무 8패(승점 17)을 기록, 14위로 올라섰다. 첼시는 7승 4무 4패(승점 25)에 머무르며, 7위로 내려앉았다.
 
역동적인 플레이로 경기 지배한 아스널 
 
홈팀 아스널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은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2선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에밀 스미스 로우-부카요 사카가 포진했다. 허리는 모하메드 엘네니-그라니트 자카, 포백은 키어런 티어니-파블로 마리-롭 홀딩-엑토르 벨레린, 골문은 베른트 레노가 지켰다.
 
첼시는 4-3-3으로 맞섰다. 티모 베르너-타미 에이브러햄-크리스티안 풀리식이 스티롭을 형성했고, 중원은 메이슨 마운트-은골로 캉테-마테오 코바치치가 책임졌다. 포백은 벤 칠웰-티아구 실바-커트 주마-리스 제임스, 골키퍼 장갑은 에두아르 멘디가 꼈다.
 
아스널의 초반 기세가 대단했다. 많은 활동량과 강한 압박으로 첼시를 괴롭혔다. 시작한지 30초 만에 마르티넬리의 슈팅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25분에도 득점 기회가 무산됐지만 벨레린-스미스 로우-마르티넬리로 연결되는 패스의 흐름이 매끄러웠다.
 
아스널의 적극성은 전반 35분 결실을 맺었다. 티어니가 과감한 돌파를 시도할 때 제임스로부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라카제트가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엮어냈다. 이어 아스널은 전반 44분 자카의 환상적인 프리킥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달아났다.
 
첼시의 프랭크 램파드 감독은 코바치치, 베르너 대신 조르지뉴, 칼럼 허드슨 오도이를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첼시를 좌절시킨 것은 후반 10분 아스널의 세 번째 골이었다. 스미스 로우의 패스를 받은 사카가 감각적인 칩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아스널은 후반 들어 날카로운 역습을 통해 다득점을 노렸다. 마르티넬리, 티어니가 측면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스미스 로우, 마르티넬리를 빼고 조 윌록, 니콜라 페페를 넣으며 체력 안배와 기동력 강화에 힘썼다.
 
첼시는 수비형 미드필더 캉테를 불러들이고 공격형 미드필더 카이 하베르츠를 넣으며 총력전에 나섰다. 후반 38분 엘네니의 중거리 슈팅이 조금만 골문으로 향했다면 첼시에게 대참사가 일어날 뻔했다. 골대를 팅겨나오며 한숨을 돌린 첼시는 2분 뒤 한골을 만회해 영패를 모면했다. 허드슨오도이의 크로스를 에이브러햄이 가슴으로 밀어 넣었다.
 
추격을 하기에는 만회골이 너무 늦게 터졌다.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획득하며 점수차를 더 좁힐 수 있었으나 조르지뉴의 킥이 레노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결국 아스널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아르테타 감독, 신예들의 과감한 기용으로 분위기 반전
 
아스널은 지난 시즌 우나이 에메리와 작별하고, 감독 경험이 전혀 없는 아르테타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사실상 모험수였다. 지난해 11월 아스널을 맡은 아르테타는 비교적 빠르게 팀을 수습하며, 안정권으로 진입시켰고, 마지막에는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여름 이적 시장 행보도 순조로웠다.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토마스 파티, 윌리안 등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자원들을 스쿼드에 채우면서 순항하는 아르테타호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아스널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근 리그 7경기에서 2무 5패에 그치며 중하위권으로 추락한 것이다. 강등권과도 불과 4점차에 불과해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이르렀다.
 
가장 큰 약점은 공격력이다. 아르테타 감독은 지난 시즌 리버풀, 맨시티, 첼시 등 강팀과의 경기에서 세밀한 후방 빌드업으로 전방 압박을 풀어낸 뒤 빠른 역습으로 승리를 낚아챈 바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약팀을 상대로는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아스널을 맞아 라인을 내리면서 수비에 전념하기 때문이다. 미드필드를 거치지 않고, 항상 측면으로만 공을 전개하는 단조로운 패턴이 한계에 봉착했다.
 
주중 리그컵 8강전에서는 맨시티에 1-4로 크게 패하며 최근 아르테타 감독의 경질설이 대두되기도 했다. 이러한 악재 속에서 아르테타 감독은 3일 만에 대반전을 일궈냈다. 반전의 포인트는 신예들의 과감한 기용이다. 스미스 로우, 마르티넬리의 런던 더비 선발은 파격적이었다. 부카요 사카까지 가세한 3명의 2선 라인은 신선함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센터백은 홀딩-마리 조합을 새롭게 꺼내 들었다. 라카제트, 자카 등 20대 후반의 노장들과 적절한 신구조화를 이룬 새로운 라인업으로 첼시에 맞선 아스널은 역동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활동량과 역동성이 가장 강점인 첼시조차 아스널을 당해내지 못했다. 아스널은 후반 초반까지 3골의 리드를 가져가며 경기를 지배했다.
 
경기 후 아르테타 감독은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모두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승리가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나이 많은 선수들과 재능있는 신예들의 조화가 훌륭하다. 오늘 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 중 하나인 첼시에 승리를 거둬 기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8경기 만에 리그 승리를 거둔 아스널은 박싱 데이 기간을 기점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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