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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비공개 회의 결과 24개 지역구의 당협위원장을 교체하기로 했다. 교체대상이 된 민경욱 전 의원(왼쪽, 연수을 당협위원장), 김소연 전 대전시의원(오른쪽, 유성구을 당협위원장)
 24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비공개 회의 결과 24개 지역구의 당협위원장을 교체하기로 했다. 교체대상이 된 민경욱 전 의원(왼쪽, 연수을 당협위원장), 김소연 전 대전시의원(오른쪽, 유성구을 당협위원장)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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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과 김소연은 '잘렸다'. 김진태와 전희경은 '살아남았다'.

국민의힘이 당무감사위원회의 권고를 일부 받아들였다. 국민의힘은 24일 비상대책위원회 비공개 회의를 통해 24개의 지역구 당협위원장 자리를 '물갈이'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당무감사위원회가 교체를 권고한 49곳 중 절반에 가까운 정도다. 앞서 당무감사위는 원외 당협위원장 138명 중 약 하위 30%에 해당하는 49명(36%) 교체를 권고했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2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마이크를 잡고 "비대위는 비공개 회의를 통해 총 24개 원외 당원협의회에 대한 사퇴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알렸다. 49개 지역구 중 교체 24개, 비교체 14개, 유보 11개였다.

그는 "금일 비공개회의를 통해, 지방조직운영규정 제28조에 의거 사퇴권고안에 대한 시·도당위원장 의견을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을 통해 청취했다"며 "이양희 당무감사위원장으로부터 사퇴권고 당원협의회에 대한 개별사유를 보고 받아, 비상대책위원회의 종합적 판단 등을 거쳐 최종의결했다"라고 설명했다. 

사퇴 권고 49곳 중 24곳 교체... 서울시 11곳은 '유보'
 

이날 교체대상에는 민경욱(인천 연수을), 김소연(대전 유성을) 등 구설에 오른 이들이 포함됐다. 민경욱 전 의원은 자신이 낙선한 지난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부정선거라고 주장해왔다. 그는 '민트동맹'을 자처하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과 시위에도 함께 나서고 있다. 미국 대선도 부정선거이니 무효라는 주장이다.

김소연 변호사 역시 지난 총선을 무효라고 주장하는 이들 중 한 명이다. 그는 특히 지난 추석, 지역구에 "달님은 영창으로"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어 문재인 대통령 비하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당내에서도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탈당하려고 했으나 김종인 위원장 등의 만류로 자리를 지켰다. 그 외에도 당 최고위원 출신인 정미경(경기 수원시을), 김용남 전 의원(경기 수원시병)도 포함됐다.

국민의힘이 밝힌 24개의 사퇴 의결 지역구는 ▲ 인천(1개) - 연수구을 ▲ 광주(1개) - 북구갑 ▲ 대전(1개) - 유성구을 ▲ 세종(1개) - 세종특별자치시갑 ▲ 경기(12개) - 수원시을, 수원시병, 성남시수정구, 의정부시갑, 안양시만안구, 안양시동안구갑, 광명시갑, 파주시을, 화성시병, 광주시갑, 고양시병, 군포시 ▲ 충북(1개) - 청주시서원구 ▲ 충남(1개) - 논산시계룡시금산군 ▲ 전북(2개) - 익산시갑, 완주군진안군무주군장수군 ▲ 전남(3개) - 여수시갑,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을, 영암군무안군신안군 ▲ 제주(1개) - 서귀포시 등이었다.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당무감사위의 권고를 어느 범위까지 수용할지를 두고 격론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특별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조직 보전 차원에서 서울시 당협위원장 11명은 일단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배준영 대변인은 "서울지역 11곳의 사퇴권고에 대해서는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를 보고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며 "사퇴를 의결한 당협위원회 총 24곳에 대해서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통해 새로운 인선을 서두를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다시금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새로운 각오를 격려의 시선으로 응원해주시기 바란다"라고도 덧붙였다.

민경욱의 의미부여... "김종인, 문재인이 아파하는 가시 제거한 건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회의장 벽에 내년 4월 7일 재보궐선거 D-104일 알림판이 걸려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회의장 벽에 내년 4월 7일 재보궐선거 D-104일 알림판이 걸려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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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당사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민경욱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문에 난 걸 보면 내가 4.15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미국의 부정선거 시위현장에도 나간 게 문제라고 썼다. 야당이 부정선거 얘기를 안 하면 누가 하는가?"라며 "이제 김종인은 야당에서 문재인이 아파하는 가시를 제거한 건가? 유승준씨가 말하는 거 못 들었나? 아직도 미국선거에 100% 부정이 있었다는 걸 알지 못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민 전 의원은 "또 내가 극우성향의 태극기 세력과 함께하고 있단다"라며 "이들은 극우세력이 어떤 사람들을 일컫는 말인지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자신과 김소연 변호사가 탈락한 이유는 "하나같이 민주당이 싫어하는 일을 했다는 것"이라며 "본인의 해명을 듣겠다기에 귀국을 했는데 이렇게 등 뒤에 칼을 꽂느냐? 김종인은 당장 오늘 조치를 철회하기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김소연 변호사 역시 "오늘부터 '당권행보' 시작한다"라며 "나에게 주어진 모든 역할, 늘 그렇듯 열심히 수행한다"라고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나에게는 '당협위원장'이라는 그릇이 너무 작다"라며 "전국 인지도와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활동, 국민의힘이 국민의짐이 되지 않기 위해 야성을 회복하게 하는 활동을 지금까지처럼 유쾌하고 건강하게 계속하겠다"라고 적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포스팅 말미에 "달님은_영창으로~"라는 해시태그를 걸기도 했다.

한편, 김진태 전 의원(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과 전희경 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당협위원장 자리에 살아남았다. 애초 당무감사위의 사퇴 권고 대상에 올랐던 두 사람 역시 물갈이 대상이 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김종인 위원장이 철저한 당무감사를 예고했을 뿐더러, 소셜미디어 활동 등도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했기 때문(관련 기사: 김종인 "철저한 당무감사" 예고, 민경욱의 운명은?).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았으나 "49개 지역은 당무감사위에서 여러 항목에 대해 정량적 평가를 해서 교체권고를 한 것"이라며 "거기에 대해 그동안 저희 당에서는 각 시도당위원장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시도당위원장들의 의견을 많이 수렴해서 그걸 오늘 결과물로 내놓게 된 것"이라고 두루뭉술하게 답했다. 반복된 질문에도 "지역마다 좀 차이가 있겠지만, 시도당위원장들의 의견과 비대위 9명 위원들의 의논 끝에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만장일치로 정해진 결과"라고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태그:#국민의힘, #당무감사, #당협위원장, #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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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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