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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공산 구름다리 조감도.
 팔공산 구름다리 조감도.
ⓒ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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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4년 동안 추진해온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이 시민단체와 대한불교 조계종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백지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무리한 추진에 갈등만 키웠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팔공산 구름다리 조성사업을 철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조계종 동화사 소유 부지를 매입하거나 사용승인을 받지 못해 현실적으로 구름다리 설치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며 "사업부지 확보없이 공사절차 진행시 사업비가 추가로 투입된다는 점을 고려하여 불가피하게 철회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과 대구참여연대,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9개 시민단체들은 대구시의 구름다리 건설사업이 자연을 훼손하고 특혜성 사업이라며 철회를 요구했고 조계종도 동화사의 수행 환경에 방해가 된다며 구름다리 사업 철회를 요청하는 공문을 대구시에 보냈다.

이에 대구시는 동화사를 수차례 찾아 "수행환경에 지장 요인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며 설득 노력을 했으나 조계종은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대구시는 지난 18일 학계와 법조계, 언론 등 지역 인사가 참여하는 자문회의를 열었으나 "조계종이 동의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사업추진이 어렵다"는 의견과 "잠정유보하여 재추진할 경우 새로운 갈등 유발 등 시민 피로감이 높아진다"며 반대 의견이 많았다.

시는 결국 ▲ 조계종의 사업철회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점 ▲ 조계종(동화사) 소유 부지매입 또는 사용승인 없이는 현실적으로 사업추진이 어렵다는 점 ▲ 사업부지 확보없이 공사절차 진행 시 감리비와 공사비가 추가로 투입된다는 점 등을 들어 철회를 결정했다.

박 국장은 "향후 시민사회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팔공산의 생태·환경, 역사·문화 자원에 대한 가치 재조명을 통해 생태관광을 활성화하겠다"며 "팔공산 국립공원 추진 등을 통해 팔공산이 세계적인 명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당초 정부로부터 교부받기로 한 국비 70억 원 가운데 25억 원은 반납하고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전환금 45억 원은 목적에 맞게 대안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하지만 토지보상 전 설계비 5억3000만 원을 선집행한 것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에 따라 법적 절차를 거쳐 진행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이 지난 22일 대구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이 지난 22일 대구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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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추진에 시민단체와 지역 주민간 갈등만 부추겨

대구시가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사업을 철회했지만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시민단체의 반발과 지역 주민들의 갈등으로 후유증만 키웠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대구시는 지난 2015년 '제6차 대구관광종합발전계획'을 세우며 구름다리 건설사업을 선도사업으로 선정해 계획을 세웠다. 팔공산 케이블카 정상이 있는 신림봉(820m)에서 낙타봉(917m) 사이에 길이 320m, 너비 2m의 구름다리를 연결해 관광객들을 모으겠다는 것이었다.

시는 지난 2017년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수립했으나 시민단체들이 반발하자 2018년 11월 주민설명회를 열고 환경영향성 검토와 풍동실험을 하는 등 시민단체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거쳤다.

2019년 5월 시민원탁회의를 열어 시민들의 의견을 물은 결과 60.7%가 찬성 입장을 보였으나, 구름다리 설치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참여하지 않아 반쪽짜리 원탁회의라는 비난이 일었다.

그사이 구름다리 건설에 따른 공사비도 물가인상분 등을 포함해 140억 원에서 180억 원으로 40억 원이 늘어나기도 했다.

시민단체와 조계종이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에 반대하자 팔공산상가연합회와 인근 주민들은 동화사를 찾아 항의하기도 했다.

대구시가 구름다리 건설사업을 철회하자 시민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불교계와 지역 시민사회를 통한 시민들의 반대 의견을 수렴해 사업철회를 결정한 것에 대해 환영과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팔공산 구름다리에 배정된 예산을 팔공산의 역사·지질·생태 가치를 알리는데 집행하고 갈등이 일어날 수 있는 사업에 대해서는 ▲ '시민원탁회의'가 아닌 '시민공청회'를 활용할 것 ▲ 구름다리 사업 철회에 따른 갈등을 대구시의 세심한 배려와 지원책을 통해 해소할 것 ▲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을 위해 민·관·학계 공동협의체 구성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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