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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일간지 지면을 빌어 '마을기업을 세우자'고 처음 제안했다. 여기서 마을기업이란 '친환경 농업기반, 농촌경영체 중심, 도농상생 생활·생태공동체로서, 비록 자본주의 사회와 체제에 놓여 있지만, 마을 사람들이 마을 사람들을 위해, 마을 공동체를 위해, 더불어 설립하고 경영하는 지속 가능한 사업 단위체'를 뜻한다. 마을주민 스스로 농촌마을공동체사업을 능히 책임지려면 마을기업이라는 사업주체가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이후, 2011년부터 행정안전부의 '마을기업 육성사업'을 통해 1500여 개가 넘는 마을기업이 세워졌다. '지역공동체에 산재한 각종 특화자원(향토, 문화, 자연자원 등)을 활용, 주민주도의 비즈니스를 통해 안정적 소득 및 일자리를 창출하는 마을단위의 기업'으로서 농촌마을공동체사업의 수행주체로 마을마다 다종다양하게 꾸려지고 있다.

 
지역사회기업 모델  지역단위 공동체사업 협동경영체, ‘지역사회기업’ 모델
▲ 지역사회기업 모델  지역단위 공동체사업 협동경영체, ‘지역사회기업’ 모델
ⓒ 정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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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업들은 안녕한가?

그런데 그 마을기업들이 과연 사업의 책임주체로 자리매김이 되었는지는 자신이 없다. 어차피 기존 마을단위의 마을기업은 적정한 수준의 규모의 경제나 범위의 경제를 실현하기가 어려운 한계를 안고 있다. 당초 농촌재생, 농촌관광, 6차산업, 사회적경제 등을 아우르는 농촌마을공동체사업이 가시적이고 유의미한 성과와 효과를 거두려면, 일정 규모와 범위 이상의 사업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게 효과적이고 합리적이다. 기존의 마을단위의 사업지역에서는 주민역량의 한계, 조직운영 역부족, 사업타당성 부적합 등으로 인한 시장 실패를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 '마을기업'은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 양적인 진화에서 질적인 진화로, 경제적인 진보에서 사회적인 진보로 지평과 가치를 더 확장하고 확대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마을단위를 넘어 지역단위로 진화하고 진보해야 한다. 마을을 넘어 마을과 마을, 마을과 지역을 협동과 연대의 힘으로 잇고 엮고 묶어야 한다.
 
전의사회적협동조합 세종시 전의면의 지역공동체사업을 책임지는 주민 직영 자조·자치 중간지원조직 ‘전의사회적협동조합’.
▲ 전의사회적협동조합 세종시 전의면의 지역공동체사업을 책임지는 주민 직영 자조·자치 중간지원조직 ‘전의사회적협동조합’.
ⓒ 정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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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직영 자조·자치 지역사회기업'으로 
 

즉, 지역주민들이 함께 세우고 꾸리는 '지역단위 공동체사업 협동경영체'로서 '지역사회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 '적어도 기초지자체 수준(대규모 읍‧면지역 이상)의 사업지역을 기반으로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이고 주체적으로, 서로를 위해, 마을과 지역과 사회를 위해, 보유하고 발굴한 농촌의 특화자원(농업, 향토, 문화, 생태 등)을 활용해 소득 제고 및 일자리 창출, 사회적서비스를 위해 더불어 설립하고 경영하는 지속발전가능한 지역단위 네트워크형, 사회적경제조직 형태의 공동사업체'를 의미한다.

주요 사업목적은, 해당 지역 고유의 농업·농촌자원을 제품화하는 연구‧개발(R&D)사업에서부터 1차 생산 농산물, 2차 가공 농식품, 3차 서비스 농촌체험‧직거래 등을 융복합적으로 아우른다. 특히, 문화, 교육, 의료, 복지, 여성, 아동, 청소년, 노인,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농업‧농촌 정주여건 및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마을관리기업 수준의 사회적서비스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해당 지역의 농촌 및 지역공동체 사업의 기획, 관리, 마케팅 등을 지역주민 스스로 맡아하는 지역주민 자조‧자치 중간지원조직 역할도 얼마든지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주민자치 역량강화를 위한 공동체거버넌스로서 마을공동체, 사회적경제, 도시재생 등 각 사업의 중간지원조직 수행주체를 주민협의체(또는 추진‧운영위원회) 중심의 일종의 주민직영 자조‧자치 중간지원조직의 역할과 형식을 부여한 '마을관리 및 경영협동조합'을 구성하고 운영할 필요가 있다.

이때, 노후주거 등 정주환경 정비, 관리 주체인 '마을관리협동조합'을 비롯, 사업대상지내 기존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관련 사회적경제조직을 중심으로, 관련 주민조직, 비영리민간단체 등 주민리더들의 주도적, 자발적 결합을 유도하는 게 관건이다.

세종시 전의면에서는 전의면민들이 스스로 농업은 물론 농촌지역개발, 도시재생, 마을교육공동체, 사회적경제 등의 지역공동체사업의 기획에서 관리에 이르는 사업책임 주체 노릇을 맡아 하고 있다. 일종의 '지역사회기업'의 모델로서 '전의사회적협동조합'을 세우고 꾸리고 있다. 지역주민 자조‧자치 중간지원조직의 국내 최초 사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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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연구소(Commune Lab) 소장, 詩人(한국작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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