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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프로그램 결과 발표회
 당진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프로그램 결과 발표회
ⓒ 김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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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창고가 단숨에 극장으로 변했다. 이곳에서 주민들은 6개월 간 준비한 손인형극과 연극을 선보였다. 처음 나선 무대에 작은 실수도 있었지만 그동안 감춰뒀던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휘했다.

지난달 30일 신평면 신송1리 마을회관에서 '당진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프로그램 결과 발표회'가 열렸다. 코로나19로 인해 당초 마을주민들 앞에서 진행하려던 공연은 페이스북 등의 SNS 생중계 및 무관중 공연으로 이뤄졌다.
 
당진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프로그램 결과 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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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1리에서는 손수 만든 조명을 설치하고, 영상으로 기록하는 등 무대를 보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직접 촬영에 나섰다.

당진시 공동체새마을과와 당진시 마을만들기지원센터가 주최하고 문화예술창작소 내숭이 주관한 이번 마을공동체 프로그램은 인형극을 배우며 마을노인들이 보다 더 즐겁고 활기찬 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당진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프로그램 결과 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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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그램에는 정미면 하성리와 신평면 신송1리 마을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이날 하성리에서는 손인형극 '네 마음을 보여줘'를, 신송1리에서는 연극 '굴뚝마을' 공연을 펼쳤다. 이에 앞서 정미면 산성리 노인들로 구성된 회춘유랑단이 축하공연으로 손인형극 '자모산의 전설'을 선보였다.

주민들이 선보인 연극은?

[축하공연] 정미면 산성리 회춘유랑단 '자모산의 전설' 극작‧연출: 문영미

회춘유랑단은 정미면 산성리와 하성리, 대호지면 마중리 경계에 있는 자모산에 얽힌 두 가지 설화를 배경으로 손인형극을 선보였다. 이들은 산성리에 살던 어느 효자에 대한 이야기와 고기잡이를 나간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남편을 기다리던 아내와 그 아들이 죽어 산봉우리가 되었다는 설화에 대한 내용을 그려냈다.

한편 회춘유랑단은 80세 이상의 산성리 주민들로 지난 2018년 7월 첫 공연을 시작해 각종 연극제 등에서 수상한 바 있다. 이들은 '자모산의 전설', '안국사 배바위' 등 지역의 설화를 주제로 한 손인형극을 선보이고 있다.

신평면 신송1리 '굴뚝마을' 극작: 문영미/연출: 김정연

굴뚝 있는 집이 많아 '굴뚝마을'이라고 불린 신평면 신송1리. 이날 신송1리 부녀회가 선보인 연극은 실제로 마을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내용을 담았다. 마을에 새댁이 왔다는 소식을 들은 주민들이 새댁을 보러 집을 찾아갔다가, 오랜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신혼여행을 다녀온 새댁이 멀미를 하자 입덧으로 오해해 마을에 '새댁이 애를 가졌다'고 소문이 난다. 부녀회원들은 연극을 통해 주민 간 오해를 풀고 서로 화해하는 이야기를 선보였다.

참여주민 :이종순, 이정윤, 이옥, 정순자, 박영숙, 허옥순, 박미정, 이강숙 

정미면 하성리 '네 마음을 보여줘' 극작‧연출: 문영미

정미면 하성리 노인회가 손인형극으로 그려낸 '네 마음을 보여줘'는 할머니와 도깨비, 산적과 신데렐라 간의 대화를 통해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마음을 알 수 없고, 속마음을 겉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교훈을 담았다.

참여주민 : 김준분, 한형순, 최복례, 최재림, 김순자


참여자 인터뷰

문영미 문화예술창작소 내숭 대표 : 연극을 만드는 과정은 마을 만들기 과정과 흡사해요. 나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닌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코로나19와 농번기 등이 겹쳐 교육이 중단되는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연을 하고 나서 참여 주민들이 많이 달라졌어요. 연습할 때는 힘들다고 하시던 분들도, 무대에 서고 나서는 재밌다며 또 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낀 주민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광석 신평면 신송1리 이장 : "마을주민들의 역량을 찾기 위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준비한 만큼 결과물을 보니 뿌듯했습니다. 대사를 전부 외우느라 고생한 부녀회원들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고, 주민들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을이장으로서 더 열심히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종순 신평면 신송1리 주민 : "신송1리 주민 화합을 위해 부녀회원들이 함께했습니다. 주민들이 직접 주인공이 돼서 무대에 올랐는데 많이 부족했지만 잘 마무리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6개월 간 주민들이 함께 웃어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했어요."

김순자 정미면 하성리 부녀회장 : "처음 해본 손인형극이라 낯설었는데, 연습하다보니 손이 잘 움직여 재밌었어요. 80~90대 노인들이 대부분이라 귀가 잘 안들리고 기억력이 좋지 않아 연습하는데 힘들기도 했지만 주민들과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또 무대에서 잘하기 위해 수업이 끝난 후에도 연습했어요. 공연을 마치고 나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나중에는 대회에 출전해 상도 받았으면 좋겠어요."

태그:#당진, #당진마을공동체, #마을공동체, #당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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