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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앞 "국가보안법 폐지 수요 행동"에 참가한 진보대학생넷 곽호남 전국대표
ⓒ 서울청년진보당 대학생위원회	관련사진보기

시리도록 추운 겨울 한복판에서도 국회 앞은 많은 이들의 1인 시위와 농성으로 가득 찼다. 그 가운데 '국가보안법 폐지하라'고 적힌 빨간색 피켓이 눈에 띄었다. 국가보안법이 폐지될 때까지 매주 수요일 낮 12시에 1인시위를 진행하기로 한 '국가보안법 폐지 수요 행동'의 첫 1인 시위가 바로 오늘(16일)이었다. '국가보안법 폐지 수요 행동'의 첫 주자인 진보대학생넷 곽호남 전국대표를 인터뷰했다.

곽호남 대표는 "올해 하반기 들어서 각계각층에서 국가보안법폐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특히 (구)남영동 대공분실, (현)민주인권기념관에서도 국가보안법 관련 전시회도 열렸고, 국가보안법 7조부터 폐지 시민행동과 같은 단체들도 생겨나고 하면서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라며 2004년 이후 사회적으로 국가보안법이 이슈가 되고 있는 현 상황을 짚었다.

또한 "적폐청산 차원에서도 분단적폐 중 가장 악질적이고 가장 문제가 많은 국가보안법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나왔다. 그래서 대학생들도 국가보안법 문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철폐·폐지를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1인 시위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국가보안법 폐지 수요행동 취지를 알렸다.

곽호남 대표가 1인 시위를 하는 동안 '문재인 탄핵' '문재인 처벌' '빨갱이를 죽여라'는 피켓들이 덕지덕지 붙고 시끄러운 노래가 연신 흘러나오는 차량이 몇번이고 곽호남 대표의 앞을 지나쳤다.

곽호남 대표는 그 차량을 보며 "이런 인식구조가 어디서 왔을까. 빨갱이를 죽여도 된다고 하는 것을 버젓이 붙이고 다닐 수 있는 근거는 어디서 나오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결국 국가보안법이 사람의 인식을 편협하게 만들고 편가르기를 해서 어떤 사람은 죽여도 되고, 없애도 되고, 공격해도 되는 구조를 만든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왜 대학생들이 국가보안법 폐지에 나서야 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곽호남 대표는 아래와 같이 답했다. 

"청년학생들이 가진 가능성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창조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가 무언가를 창조한다고 했을 때, 생각의 장벽과 같은 막힘이 없어야 한다.

그런데 청년학생들이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국가보안법이 우리의 사고를 제약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어떤 대안과 새로운 사회를 제시하더라도 국가보안법을 위반하거나 혹은 북한을 고무·찬양한다는 식으로 몰고가버리니까 대학생들이 진취적으로 창조적인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우리가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우리의 사상과 양심을 제약하고 가둬두는 국가보안법을 꼭 철폐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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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대학생넷 곽호남 전국대표(우)가 1인 시위가 끝난 후 식사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질문자는 곽호준 서울청년진보당 대학생위원장(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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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국가보안법 폐지 수요행동 연재기사의 공식 질문인 '국가보안법' 오행시.

국 : 국민의 생각을 제한하는
가 : 가짜 법은 없어져야합니다.
보 : 보십시오
안 : 안기부, 국정원이 무슨 짓을 했는지
법 : 법 같지도 않은 법은 꼭 사라져야합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곽호남 대표는 "날이 많이 추우니 따뜻하게 옷 챙겨입고 1인 시위에 나와달라"며 "국가보안법 철폐의 그날까지 1인 시위가 멈추지 않고 잘 해봤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