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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일상의 다양한 모습들이 출현하는 가운데 '비건'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다.

'비건'은 단순히 육류를 섭취하지 않는 선을 넘어 달걀과 치즈 등 동물성 성분 자체를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를 말한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인구는 2008년 15만명에서 지난해 200만명 수준으로 이미 10배 이상 증가한 상태. 이중 비건도 50만명에 달한다.

이는 단순히 한국만의 기류는 아니고 세계적인 추세다. 지난 13일 글로벌 컨설팅 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비건 시장 규모가 2018년 이후 연평균 9.6%씩 성장, 2025년에는 약 29조717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세계적 추세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더 힘을 받는 형국이다. 전대미문의 바이러스 사태로 환경오염과 동물보호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채식 관련 활동도 더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비건에 관심이 많은 이모씨는 지난 7월 춘천사회혁신센터의 '취향존중 플러스'사업의 지원을 받아 <춘천채식모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씨는 "채식을 하고 있거나 채식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채식과 비거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채식에 관심있는 사람들과 함께 '나의 비거니즘 만화' 책읽기, 채식 관련 영화보기, 수박케이크 만들기 등의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비건은 특히 2030세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건강상의 이유로 채식을 선택했던 과거와 달리 자신의 신념에 따라 구매하는 가치소비와 지속가능한 성장, 친환경 이슈가 중요해지면서 건강한 비건 라이프를 실천하는 이들이 이들 세대에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건 음식을 즐겨먹는 대학생 허모(22)씨는 "처음에는 다이어트를 하려고 비건 빵을 찾았는데 먹다 보니 맛도 있고 식물성 밀 등 친환경 재료들만 사용한다고 해서 더 찾아 먹게 됐다"며 "의식이 있는 식품 소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대학생 허모씨가 즐겨먹는 비건빵 찹싸루니와 비건 카레를 이용해 만든 음식이다.
 대학생 허모씨가 즐겨먹는 비건빵 찹싸루니와 비건 카레를 이용해 만든 음식이다.
ⓒ 한림미디어랩 The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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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2030세대의 새로운 채식 선호 기류를 반영하듯 SNS에서도 '비건'관련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활발하게 올라오고 있다. '나의비거니즘일기' 해시태그를 통해서 하루에 한 끼, 요일을 정해 채식을 하는 것이 트랜드로 자리를 잡는가 하면 '비건챌린지'를 통해 비거니즘을 체험하거나 실천해보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나의비거니즘일기’를 검색하면 다양한 비건 관련 음식들이 나온다.
 인스타그램에 ‘나의비거니즘일기’를 검색하면 다양한 비건 관련 음식들이 나온다.
ⓒ 한림미디어랩 The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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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채식연합회 이원복 대표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식습관과 음식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다 보니 채식과 비건 식생활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무분별한 육식 습관이 바뀌지 않는 이상 코로나19와 같은 신종바이러스의 출현을 막을 수 없다"고 채식주의자의 코로나 해법을 제시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림대 미디어스쿨의 <헬스저널리즘> 수업에 학생기자가 현장취재를 거쳐 출고한 기사로,한림미디어랩 The H(http://www.hallymmedialab.com/)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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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는 한림대 미디어스쿨 <한림미디어랩>의 뉴스룸입니다.학생기자들의 취재 기사가 기자 출신 교수들의 데스킹을 거쳐 출고됩니다. 자체 사이트(http://www.hallymmedialab.com)에서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을 실험하는 대학생 기자들의 신선한 "지향"을 만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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